재미있는 우리고전 1
김원석 지음 / 위즈덤북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재미있는 우리고전 1>은 초등 중학년 이상의 어린이가 읽으면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게 접근할 수 있겠다.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인 토끼전, 흥부전, 심청전 그리고 약간은 낯설어 하는 장화홍련전이 담겨있다.

삽화는 좀 값어치없어 보이지만 글은 그런대로 원작의 느낌을 살려 읽히게 씌어있다. 특히 이 고전들이 판소리계 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군데군데 판소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대목들이 있어, 소리내어 읽으면 맛을 더하게 한다. 흥부전에서 놀부가 심술궂은 행동을 하는 대목 같은 것이 그렇다. 가락을 실어 읽어주면 아이들이 좋아라 웃는다. 그런 심술보가 저희들이 숨기고 있는 장난끼와 비슷해서인 것 같다.

흥부도 놀부에게 심술을 좀 부렸다면 놀부도 그렇게 계속 나쁘게 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 흥부가 이상한 음식을 만들어 놀부를 골탕먹이는 생각을 하는 아이, 심학규는 어리석기도 하거니와 분수와 처지를 모르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아이, 장화와 홍련은 착하기도 하지만 미리 남에게 알리지 않아 어리석기도 하다고 생각하는 아이, 토끼의 간을 먹으려 드는 용왕은 바보같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아이, 이렇게 나름대로 인물에 대한 비평을 해보는 아이들을 만났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은 고전 속의 인물들이지만, 그 속에서 선하고 정직한 마음은 불변의 미덕이라는 생각까지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연계하여 심청가와 수궁가 판소리 그림책을 보고 들으며 아이들은 그 흥을 깨지않고 가져가는 것 같아 기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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