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1234가지
권오운 지음 / 문학수첩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알면 알수록 더 어렵다고 느끼는 것들 중의 하나가 우리말이다. 글을 쓸 때 말의 의미를 희미하게 잡고 그 뜻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멈칫거릴 때가 종종 있다. 큰 사전을 찾긴 하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 그것이 쓰일 때랑은 약간의 거리감이 있어, 그저 구름 잡듯 하여 답답한 경우도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의문으로 한 곳이 가려웠던 사람에게 꽤 재미있는 사례들을 많이도 보여준다. 방송은 말할 것도 없고 이름도 유명한 작가들의 글을 비롯하여 국정교과서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짚고 있다. 년월일 무슨 프로그램까지 밝히고 누구의 무슨 작품까지, 오랜 세월을 두고 사례를 모으고 정리하여 책으로 나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말을 바로 쓰기가 이렇게 어렵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작은 것 하나에서부터 바로잡아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저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보이는 부분이 몇 있어 걸린다. '영덕대게'같은 것이 그런 경우인데 어느 쪽이 옳은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특히 국정 초,중 교과서에서 발견한 오류들은 심각한 문제다. 지적호기심으로 새로운 것을 늘 발견하고 배우며 자라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글을 쓰는 경우 심혈을 기울여야한다고 생각한다. 간혹 시중에 나와 있는 어린이책을 보다가도 틀리게 사용된 말들이 눈에 띄곤 한다. 아이들을 만나면 고치고 다시 써놓으라고 말해주지만 그럴 때마다 아이들보기 부끄럽기까지하다. 한두번도 아니고 그런 일이 자주 있으니 그럴만 하다. 하지만 나자신도 틀리는 경우도 있고, 다 알지 못하고 그저 아는 게 한정되어있으니, 자꾸 들여다보고 사용하고 내 것으로 삼아야겠다. 우리말 바로 사용하기가 오히려 어려운 숙제가 되버린 것 같아 주객이 전도된 게 아닌가싶다. 그래서 이런 책이 나온 것이겠지만, 서문에서 저자가 겸양으로 한 말씀한 것처럼 이런 책으로 우리말이 조금이라도 바로 서고 많이 사용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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