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선물 중앙문고 42
엘리자베스 엔라이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엮음, 캐티 새머 트레헌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타트라잔! 이것은 마음 속에 있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나라이다. 이 곳에는 푸른 눈동자에 은빛 머리결을 가지고 있으며 전쟁과 미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산다. 오직 한 사람 타친다만은 이들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갈색 눈동자에 황금빛 머리결을 한 타친다는 이 나라의 세째 왕자님을 남몰래 사랑하고 있다. 왕자와 결혼하는 것이 소원이다. 타친다는 남다른 외모 때문에 놀림을 당하고 외롭지만 타고난 상냥함으로 남을 미워할 줄 모르고 선한 매력을 발휘한다.

타트라잔의 지혜로운 마법사 탄다난은 타친다의 남다른 점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타친다의 솜씨와 착한마음에 반한 탄다난은, 어느 날 타친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마법의 선물을 일러준다. 타친다는 아주 정성껏 그 선물을 준비하여 왕자의 생일날 갖다 준다. 하지만 왕자가 이 선물을 풀어보기도 전에 일이 일어난다. 이웃나라 욕심꾸러기 괴물 갓블렝의 우두머리 쿵쿵이가 쳐들어와 타친다를 산 채로 잡아가버린 것이다. 조카에게 산 인형을 선물하겠다고. 갓블렝이 싫어하는 것은 햇빛이고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렙이다. 그렙은 타트라잔의 길가에 허다하게 늘려있는 돌멩이이지만, 쿵쿵이에게는 천하에 없는 보석이다.

쿵쿵이에게 잡혀간 타친다는 특유의 용기와 지혜로 위기를 잘 견딘다. 왕자의 도움으로 하룻밤에 솜씨 좋게 그물을 짜서 쿵쿵이가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온 동네 사람들이 힘을 모아 그물을 덮쳐 쿵쿵이를 잡는다. 왕자는 타친다에게 청혼을 하고 타친다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타친다는 마법의 힘으로 소원을 이룬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덕으로 이룬 것이다. 자신에게 마법을 거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성품을 선하고 강한 것으로 다듬으려 노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환상적인 묘사와 그림이 잘 어울리는 <마법의 선물>은 우리 마음 속 타트라잔에 대한 아름다운 꿈과 소망을 품을 수 있게 한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지금 내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고 결과를 담담하게 기다리는 것은 마법의 선물 이상이다. 아이들아! 낯설고 새로운 것에서 아주 색다른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열린 눈과 마음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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