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나를 얼마나 사랑하실까? - 너무나 소중한 가족 영이네집 가을이야기
남미영 지음, 신은재 그림 / 세상모든책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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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가족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거의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다. 그 바탕에는 끈끈한 애정이 깔려있어 어쩔 수 없이 발을 뗄 수 없는 식이다. 부모 자식간의 미움도 형제간의 경쟁심리도, 한 겹 벗겨 들여다 보면, 거미줄 마냥 얽혀있는 사랑의 실타래같다. 커가면서 이런 것들의 빛이 바래고 색이 변해감을 느낄 때 씁씁한 입맛을 다시게도 된다.

이 그림책은 '너무나 소중한 가족, 영이네 집'의 가을 이야기 편이다. 주인공 영이의 세 가지 이야기가 영이의 마음씀만큼 앙증맞게 들어앉아 있다. 이 이야기가 소중한 것은, 퇴색되고 변질되기 전의 어쩌면 가장 순수한, 가족에 대한 사랑이 영이라는 어린 아이를 통해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묻지 않은 아이의 마음을 고스란히 지켜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으로 그려진다. 연륜으로 묻어나는 삶의 지혜가 행복한 가정의 보이지 않는 축이다.

'할머니 손은 약손'에서 할머니가 어린 손녀의 배를 쓰다듬으며 불러주시는 자장가와 전래동요를 소리내어 읽어보면 좋다. 영이는 그 노래를 더 듣고 싶어 계속 배가 아픈 척 하고, 할머니도 영이가 노래를 그만하라고 할까 봐 은근히 조마조마하다. 몸을 흔들며 고개를 끄덕이며 불러주시는 할머니의 노래가 그리워진다. 할머니 손은 약손이다.

그림도 글도 따스한 기운으로 마음을 감싸주어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다. 아이들도 '가족을 위해 무슨 일을 할까?'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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