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의 그림자 - Learning Fable Series 데이비드 허친스의 학습 우화 시리즈 1
데이비스 허친스 지음, 김철인 옮김 / 바다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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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우리가 짐작하는 정도보다 더 많은 수의 동굴들이 있다. 그 안에는 동굴의 입구쪽으로 등을 지고 돌아 앉아 동굴벽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우글거린다. 저마다 자신이 보고있는 것이 완전한 것이라 믿으며 의문을 제기하지 않으려한다. 무엇때문에 동굴 밖의 빛을 두려워하고 동굴을 빠져나오지 못하나? 이것에 대한 답을 저자는 저마다 가지고 있는 '사고 모델'의 작용이라고 한다.

'사고 모델'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고 추측하고 가정하며 자신의 신념으로 확고히 굳혀간다고 한다. '사고 모델'이 위험한 것은, 그것의 일곱 가지 원리 중 몇가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사고 모델'은 항상 불완전하며, 우리가 얻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며 다시 스스로를 강화한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사고 모델은 때때로 그것의 유용성보다 오래 남는다.

<네안데르탈인의 그림자>는 이러한 사고 모델의 실체를 재치있는 삽화와 함께 우화 형식을 빌어 쉽고 재미있게 보여준다. 단지 돌아 앉기가 겁이 나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를 세상의 모든 것으로 알고 만족해 하며 살아가는 원시인은, 문명인을 자처하는 오늘날의 우리들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코끼리의 다리나 코만 만져보고 코끼리를 다 알았다고 자만하는 경우와도 다르지 않다.

참된 존재를 앎으로써 얻을 수 있는 진리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사고 모델에 수시로 질문을 던지고 그 틀에서 나와 고개를 돌려볼 필요가 있음이다. 망루에 올라 동서를 모두 먼 시선으로 내다본다면, 원시인 부기처럼 혼자 중얼거리게 될 것이다. '우리는 정말 조금밖에 못 보는구나......'

사고 모델을 바꿈으로써 수많은 경영 혁신을 일으킨 경우도 있지만, 더 좋든 나쁘든 우리의 사고 모델은 우리가 취하려는 행동의 폭을 제한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신념은 단지 자신의 사고 모델일 뿐이라는 것은 인정할 필요가 있다.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이 자신의 신념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검증해보지도 못하게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로 하자.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선과 지적 호기심에 눈밝히는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도, 사고 모델에 스스로 휘둘리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우리가 늘 우리 자신의 사고 모델에 도전하여 그것의 정체를 훤히 꿰뚫어볼 수 있다면, 사고 모델은 더 이상 우리에게 은폐된 권력으로서 작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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