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 계곡에 가면 누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일까? 아이는 아빠와 함께 물고기들을 만나러 떠날 채비를 차린다. 낚시 도구에서부터 물고기 도감까지. 잡아서 관찰을 다 하고 나면 반드시 풀어주어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까지 끝낸다. 준비물은 생각보다 요것조것 많기도 하다. 그 만큼 철저히 준비를 하고 가야한다.미산 계곡은 우리나라에서 아직 1급수를 유지하고 있는 맑은 물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그 곳에는 맑은 물을 좋아하는 깨끗하고 예쁜 물고기들이 많다. 물고기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 피어있는 꽃 한송이도 놓치지 않고 그림으로 그리고 설명도 해 놓아, 만날 수 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물새알을 포함하여 미산 계곡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동물들과 열매들도 사실감있게 그리고 소개해 놓았다. 물고기 그림은 실물 사진과 함께, 거의 혼동이 될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애정을 가지고 꼼꼼히 들여다 본 흔적이 만져진다. 아이가 그린 듯한 물고기 그림도 재미있다. 18종의 물고기 한 마리 한 마리에 대한 소개와 기르는 방법에 대한 안내는 꽤 친절하다. 물고기들의 생태를 알고 보면, 특이한 습성과 나름의 슬기로움에 입이 벌어진다.'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아이와 아빠는 물고기들을 한 마리씩 제 집으로 돌려보내느라 바쁘다. 마지막 장에는 미산 계곡에 대한 소개글과 함께 미산 계곡의 사계절 사진이 실려있다. 밑이 다 들여다보이는 맑고 투명한 물을 보면, 그 속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물고기들을 생각하게 된다. 물고기들의 삶터를 흐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최근 되살려놓은 동강이 다시 2급수로 판정받았다는 소식을 보고 안타까웠다. 이 책을 통해 미산 계곡과 그곳의 물고기들을 만나면 '물'의 소중함이 피부로 와 닿을 것이다. 생명과 이어지는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