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삼석의 시화집 '우산 속'에는 아이들이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물들과 동물들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예쁜 마음들이 잘 담겨있다. 소재나 길이면에서도 아주 쉽고 친근하게 저학년 아이들이 따라 읊기에 좋다. 글도 그림도 올망졸망 꾸며 놓아 깜찍한 느낌이 다. 색종이를 가위로 오리고, 손으로 찢고 하여 붙여놓은 그림들은 정이 간다. 그러나, 이들 동시들을 읽어보면 한결같이 예쁘기만 한 말잔치라는 느낌이 들어 진한 감동이 밀려오지 않는다. 글에는 특히 어린이를 위한 시에는, 그들의 생활에서 묻어날 수 있는 소박하고 솔직한 마음이 베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동시들은 대부분이 글감에 대한 경험보다는 머리속으로 짜내어 끼워 맞춘 듯한 예쁜 조립 장난감같아 아쉬움이 남는다.작가는 이 책을 내며, 우리나라 꼬마 친구들이 바르고 착하고 예쁜 마음으로 자라기를 바란다고 했다. 말의 기교만으로가 아니라, 진정 생명체를 사랑하는 손길 한 번 줄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경험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