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 이야기 우리 문화 그림책 1
곽영권 그림, 김동원 글 / 사계절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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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농사 짓는 사람을 천하의 근본으로 여기고 농사를 중시하여 농부들의 기운을 북돋아주고자 예로부터 간직해온 놀이, '풍물놀이'가 있다. 이것이 김덕수 사물놀이패에 의해 1978년 '사물놀이'로 명명되면서 세계적으로 우리 것을 알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명나는 한판인 '사물놀이'는 놀이이자 음악이다. 이런 놀이에 담겨있는 우리 겨례의 기원을 신화의 형식을 빌어 잘 짜여진 이야기로 내놓았다. 동서남북을 아우르고 하늘과 사람을 잇는 평화의 울림은 장엄하기까지하다. CD로 들으며 그림을 보면 꽹과리, 징, 장고, 북의 소리가 살아서 곁에 있는 듯하다. 네가지 보물을 아우르는 소리 태평소와 함께 잿빛으로 병든 세상과 사람들이 씻기우는 장면은 마음을 울리게 하고도 남는다.

네명의 아이들이 용기와 지혜로 세상을 구하고 불쌍한 백성을 살리는 이 이야기는 자못 숙연해지지까지 하다. 각자에게 벽이 되는 험난한 산을 넘고 넘어 세상과 백성을 구할 수 있는 보물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머뭇거림이란 없다. 젊은이의 기상과 담대함, 지혜를 겸비한다면 세상의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눈으로 보여준다.
그림이 주는 무게와 흥미 또한 값지다. 한마음으로 어깨춤이 들썩들썩... 들을수록 깊은 맛이 나는 우리의 소리, 우리의 몸짓이다. 서양 악기 소리에 귀익은 아이들에게 이런 소리 한판 들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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