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하게 품어서 생명을 키워내는 땅과 엄마는 닮았다. 그래서 아이는 '땅은 식물의 아기집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물론 이 책의 제목과 표지만 보여주고 던진 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주인공 강이의 생각에 아주 닿아 있었다. 공장의 폐수로 엄마를 잃고 다시 그물에 걸려 아빠를 잃은 아기 붕어는 목숨을 걸고 맑은 물을 찾아 숲의 연못으로 들어온다. 이곳은 한쪽 다리가 짧아 부모님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 아이 강이와 아빠가 자주 산책하는 곳이다. 폐수로 등이 굽은 모습으로 태어난 아기 붕어와 강이의 우정이 잔잔한 감동으로 밀려오는 이야기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한층 따스하게 비춰주는 건 달님이다. 마음을 다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기를 달님은 가슴 졸이고 지켜보며 기도한다. 땅은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 환경이다. 공기, 물, 숲 등과 함께 우리의 목숨을 지키며 살려주는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들의 소중함을 뼈져리게 느끼기는 커녕, 함부로 더럽히고 낭비하고 훼손하고 있다. 이는 우리들의 욕심에서 오는 행위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자연이 우리에게 말없이 주는 것들을 생각해보면, 눈앞의 이익이나 욕심으로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환경을 돌아볼 수 있게, 간결한 구성과 쉬운 말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행복하고 따스한 결론도 안심이다. 오늘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실천해 볼 수 있는 '지구 살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