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나리자의 비밀 - 저학년 문고 3011 ㅣ 베틀북 리딩클럽 8
카트린느 테르노 글, 부와리 그림, 이경혜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그림 속의 인물이 네게 말을 걸어 온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모나리자의 비밀>에서는 꿈 속에서나 펼쳐볼 수 있는 상상의 이야기를 신나고 아슬아슬하게 그리고 있다. 주인공 여자아이는 뭔가 잔뜩 이야기를 감추고 있을 것 같은 신비의 미소를 짓고 있는 모나리자를 상대로 생명을 불어 넣어 상상의 모험을 하고 있다. 과연 모나리자가 말을 할 수 있고 무전기를 쓸 줄 알고 도둑들을 혼내줄 수 있는 생명을 지닐 수 있게 된 능력의 비밀은 무엇일까?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발명하였다는 '생명의 가루'를 물감에 섞어 그린 유일한 그림이 <모나리자>였다는 것이다. 모나리자의 우아한 이미지는 허상이고, 실은 질투심 많고 말도 많고 트집도 잘 잡는, 성가신 여자라고 고백한다. '레오나르도는 그림이 말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생명력을 잃게 된다'는 걸 깨닫고 더 이상 물감에다가 생명의 가루를 섞지 않았던 거라고 한다.
기발한 상상력에 이야기의 적당한 속도감까지 더해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 그곳에는 우리가 흔히 보는 모나리자의 '신비의 미소'가 아니라, 푸하하하 웃음이 터지는 그림이 있다. '눈부시도록 환하게 웃는 진짜 미소'를 짓고 있는 좀 다른 <모나리자>이다.
그림 한 점을 통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마음껏 상상하고, 공감하며, 벗이 되는 아이는 예술작품을 즐기며 빠져드는 하나의 유형같기도 하다. 혹은 좋은 작품은 시공을 초월하여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보는 이의 상상의 샘물을 쉼없이 퍼올리는 미덕을 지니고 있는 것이겠지. 그것이 그림이든, 음악이든, 한 권의 책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