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친구들은 밤에 뭐해요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7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7
이은숙 지음 / 마루벌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세살 작은 아이는 유난히 잠이 없습니다. 뭐 그리 할 일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지, 이리저리 왔다갔다 밤이 깊어도 바쁩니다. '깜깜한 밤인데 동물 친구들은 뭐하나 볼까?' 하며 <동물 친구들은 밤에 뭐해요>를 펴들고 아이를 무릎에 앉혔습니다.

두꺼운 겉장을 넘기면 짙푸른 색깔의 속지가 밤을 연상하게 합니다. 또 한장을 넘기면 갖가지 동물들이 별빛이 아로새겨진 밤의 이불을 함께 덮고 눈을 꼬옥 감고 누워 있습니다. 박쥐만 그 위을 날아다니고 있네요.

우리의 주인공 아기곰은 잠이 오지 않아 '동물 친구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하고 아빠곰에게 묻습니다. 사자, 얼룩말, 뱀, 박쥐, 애벌레, 귀뚜라미, 물고기, 토끼, 비둘기,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 아기곰은 하품이 납니다. 동물들의 생태를 알게 해주는 부분도 있지만,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고운 꿈을 꾸며 잠자리에 들 수 있게 하는, 아빠곰의 재치있는 대답이 더 맘에 듭니다.

선의 단순미를 살려 거친듯 생동감있게 표현한 동물 그림도 퍽 인상적입니다. 네 다리 쭉 뻗고 자고 있는 뒷집 고양이처럼, 그렇게 편안하게 자려무나,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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