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린다 - 개정판
요쉬카 피셔 지음, 선주성 옮김 / 궁리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들이 이미 많다고 들었다. 나도 그들의 대열에 곧 들 것 같다. 운동을 원래 좋아하지 않는 탓에, 요즘처럼 봄이 찾아오는 계절이면 더 나른해지는 걸 몸으로 느낀다.

이 책을 한 중년 남성의 건강회복기 내지는 다이어트 체험기쯤으로 여기고 달려들면 실망할 것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피나는 집념으로 이루어낸 자기개혁이며, 본능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후 얻은 자아와의 진정한 만남이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과정이다. 쾌락원리에 몸을 맡기고 '나'를 잃어버리고 되는대로 살아가는 것이 나의 선택이듯이, '나'를 뒤집어 변화시키고 참모습을 찾느냐 하는 문제도 나의 선택이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본다면, 진정한 행복이 그 해답이라면, 선택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인생의 위기에서 자신에게 정면 도전장을 던지고 부단히 자신과의 싸움을 한 주인공은 지금도 '나 자신을 찾기 위한 장거리 달리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 인생은 장거리 달리기라는 사실이다. 근시안적으로 눈앞의 것에 급급해하며 내 인생의 42.195Km를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철저히 계획하고 연습해야 우수한 성적으로 완주할 수 있겠지.

나 자신과 담대히 만나는 '자아여행'을 하기 위해 우선 괜찮은 운동화 한 켤레를 마련해야겠다. 나를 둘러싼 크고 작은 환경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옳다고 했다. 그러면 세상이 달리 보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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