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와 두꺼비의 하루하루 난 책읽기가 좋아
아놀드 로벨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정한 친구 한 사람만 옆에 있다면' 하고 소망하기 전에 내 자신이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려고 먼저 나서라고 말한다. 내자신에게도 아이에게도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서라고 수없이 말한다.

<개구리와 두꺼비의 하루하루>는 비슷하지만 다른 성격의 개구리와 두꺼비의 하루하루를 통해 진정한 우정은 어떤것인가를 부드러운 목소리로 들려준다. 만나면 언제나 기쁘고 하루를 안보면 보고싶은 단짝 친구. 내 아이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다. 손을 꼬옥 잡고 학교를 오가는 그 아이들을 보며 언제까지나 좋은 친구이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하곤 한다.

이 책에는 다섯가지의 에피소드가 들어있다. <내일 할거야>와 <연 날리기>에서는 미처 현명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게으름을 피우거나, 쉽게 절망에 빠져 포기하려드는 개구리를 차분한 음성으로 깨닫게 해주고 자신감으로 채워주는 두꺼비가 나온다.

<떨리는 기분 맛보기>에서는 약해보이는 개구리가 자신의 무용담을 두꺼비에게 들려주고 함께 떨리는 기분을 만끽한다. 친구란, 함께 마셔서 온몸으로 퍼지는 따끈한 차의 기운처럼 그렇게 감정을 공유하는 사이다. 다른 이들에겐 유치하게 보이는 감정일지라도 그들을 유쾌하게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끈이다.

<모자>에서는 서로의 소중한 마음을 다치지 않으려 배려하는 마음이 아름답다. 친한 사이일수록 말한마디라도 가려서 서로의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내는 일은 없어야한다. <혼자 있고 싶어>에서는 자기자신을 먼저 깊이 사랑할 수 있어야 친구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혼자 또 같이'의 미덕은 자신도 친구도 함께 성숙해가는 길이다.

꽉 조이는 자켓을 입고 있는 개구리와 두꺼비의 모습이 튀어나온 두 눈과 함께 개성있고 재미있다. 친근하기도 하다. 약간은 보호해주고픈 친구 개구리와 믿음직스러운 친구 두꺼비의 하루하루가 소중한 시간으로 와닿는다. 어른도 함께 생각할 것을 던져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