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
김은하 지음 / 현암사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에게 좋은 책을 늘 가까이하게 해 주고픈 나로서는 두꺼운 이 책의 제목에서부터 기대감으로 책장을 넘겼다. 저자는 일선에서 어린이 독서지도를 다년간 이끌어온 사람으로서 현실적으로 부딪히며 느낀 문제점과 추구해야할 점 등을, 본질적인 것에서부터 보다 구체적인 부분으로 좁혀들어가며 지적하고 있다. 주부들의 안이한 부업거리 정도로 생각하고 쉽게 달려들려는 예비 독서지도사들에게는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책은 길고 긴 한사람의 일생을 두고보면, 중요한 인생의 동반자이자 스승이지만, 사람간의 두터운 애정과 자연과의 교감을 무시한 독서편력은 오만이자 숨쉬지 않은 지식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군데 군데 객관적인 견지를 잃고 흥분하여 부르짖는 곳이 있지만, 저자의 자신감과 신념이 어느정도인가 가늠하게 해 주는 부분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본질에서 벗어난 신문활용교육, 백과사전 고르기, 식물도감 생활에서 활용하기, 고궁 답사를 위한 책 고르기 같은 주제는 다른 곳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부분이라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이외에도 어린이 책 전반에 걸친 일그러진 부분들에 대해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한글조기교육은 아이들이 당연히 마음껏 누려야 할 아동기를 엄마의 편의대로 축소시키는 것이라는 점은 되짚어 보아야한다.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는, '책'을 매개로 엄마와 아이가 하나되는 행위이다. 그 과정에서 얻는 것이 더 많은 쪽은 엄마라고.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이 '독서운동권'이 되어, 서점에서도 도서관에서도 아이들 마음대로 책을 고를 수 있게 풀어놓을 수 있는 환경을 이끄는 실세가 되자고 한다. 눈을 밝히고 비판적인 시각을 기르는데 이 책이 한 몫 하리라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