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뭉크 다빈치 art 1
에드바르드 뭉크 지음, 이충순 옮김 / 다빈치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뭉크의 그림 몇 점만 본 적이 있고 20세기 표현주의 화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쯤만 알고 있었지만, 내면에 전율을 안겨주는 그의 그림들에 편지와 글을 함께 실어 나온 책이라는 소개에 선뜻 보고싶었다.

강렬함과 자유분방함은 그가 표현하는 '색이 단지 묘사의 수단이기보다는 하나의 상징이며 또한 음악적으로 사용된'것과 무관하지 않다. 어머니와 누이의 죽음에서 온 죽음에 대한 환상과 아버지와의 풀리지 않는 애증의 고리, 사랑에 대한 갈망에서 오는 비꼼등이 그의 글과 그림에서 느껴졌다. 한 인간의 정신을 휘감는 삶의 요소들이란 이렇다하게 단순한 것이 아니겠지만, 그는 '생의 프리즈'를 통해 인간의 내면 심리를 깊이 통찰하여 드러내 보이려 했다. 1894년 처음으로 판화 기법을 시도해 다양한 판화 작품을 내놓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 사랑은 자유롭지 못한 자유이고, 자유를 위한 것도 아니다.

평생 독신으로 살다간 그가 자신을 자유도시의 음유시인으로 빗대어 쓴 <자유도시의 사랑>에 등장하는 여왕벌의 대사다. <알파와 오메가>에서 보이는 그의 성애관과 삽화는 충격적이다. 두 편의 단편에서는 그가 얼마나 처절한 생명의 피를 갈구하는지......

무엇이 한 인간을 우울과 고뇌의 늪에서 허덕이게 하였나 궁금하였다. 그의 일기와 후견인에게 보낸 편지를 읽어보면 이해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바로 지금 우리의 벌거벗은 모습인지도 모른다. 뭉크의 내면세계를 좀더 이해하기 쉽게 화보와 글을 함께 가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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