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많은 비중을 두고 그림책을 고르게 되는데, 이런 그림도 있구나 하고, 신선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목판화로 이렇게 세밀하고 아름다운 영상을 그려내다니요. 이 책의 곰은 흔히 그림책에서 연상하기 쉬운 귀엽고 순한 인상이 아닙니다. 화려하면서 힘이 느껴지는 선과 색의 조화가 살아있는 것 같은 곰과 물고기의 형체와 함께 강한 인상으로 박힙니다.엄마와 함께 처음으로 나선 연어잡이. 아기곰에게는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일까요? 노란 달빛이 흘러가는 강물에 비쳐 아른거립니다. 강가에 앉아 연어떼가 오기를 기다리는 아기곰의 모습은 자못 진지하기까지 합니다. 엄마곰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아기곰은 자기 힘으로 물고기를 물고 물에서 나옵니다.- 자기 힘으로 잡은 연어 맛이란! -이제는 아주 자신감을 얻은 '씩씩한' 아기곰은 강물에 반짝이는 달빛까지 커다란 물고기로 보입니다. 달빛 어린 강물에 용감하게 뛰어드는 아기곰을 보세요. 살아있는 것 같아요. 아기곰의 꿈에서도 정말 커다란 물고기가 별처럼 반짝이며 밤하늘을 유유히 헤엄쳐 갑니다. 하늘도 별도 달도 강물도 모두 하나가 되어 아기곰의 가을 나들이를 멋진 경험으로 만들어 줍니다. 아이와 함께 자연 속에서 이런 류의 나들이 한 번 어떤가요? 자연과 하나 되면서 자연에서 힘을 배우는 아이가 될 수 있다면 좋겠지요! 이 책의 목판화처럼 그렇게 힘이 느껴지면서도 간결하고, 무거운 듯 하면서도 섬세하고, 장중한 것 같으면서 화려한, 개성있는 한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