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깜박 잘 잊어버리는 고양이 모그 - 지크 외국그림책,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82
주디스 커 글.그림, 최정선 옮김 / 보림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주인공 고양이 모그를 보고 있으면 좌충우돌 개구장이 꼬마아이를 보는 것 같다. 언제나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고 자기의 세상에 빠져 어른들이 정해놓은 규칙은 깜박깜박 잘 잊어버리는 아이들 같다.

어른들에게는 '성가신 녀석'이 되고, 모그는 '아무도 날 안 좋아해'라며 낙심하며 우울해 한다. 아이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외로움은 '나는 사랑을 못 받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일 것이다. 그래도 진심어린 칭찬 한 마디에 언 마음을 금방 풀어버리는 아이들의 고운 마음이 있다. 도둑을 잡은 포상으로 메달을 목에 걸고 흐뭇한 웃음을 머금고 의젓하게 앉아있는 모그의 모습은 칭찬으로 우쭐대고 있는 아이를 연상시킨다.

꿈에서 날개를 달고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것도 모그이고 아이들이다. 자유롭게, 커다란 새보다도 더 빨리 날아다닐 수 있다. 모그는 날카롭고 약삭빠른 고양이가 아니라, 순진하고 어수룩한 고양이다. 계산을 하여 행동할 줄도 모른다. 모그는 당당히 가족의 한 구성원이다. 그런 사랑스러운 표정이 잘 살아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