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캠핑 갈 수 있어 한림 저학년문고 4
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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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든 어른이든 '해냈다'는 성취감과 거기서 더해지는 자신감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힘이다. 아기가 처음 목을 가누고, 몸을 뒤집고, 앉고 기는 등등... 생명이 주어지면 하나씩 해낼 수 있고, 또 해내야하는 것들은 무수하다.

<나도 캠핑갈 수 있어>를 보고 나니, 아이가 처음 혼자 숟가락질하겠다고 떼를 써, 음식물을 조금 덜 흘리도록 옆에서 표없이 도와주며 숟가락질을 하게 한 때가 떠오른다. 아이가 혼자 스스로 하겠다고 주장하기 시작하면 시시각각 걷잡을 수 없다. 그럴 때마다 현명한 어른이라면 슬쩍슬쩍 도와주면서 방법을 터득하게 한다.

<나도 캠핑갈 수 있어>는 간결한 선과 산뜻한 노란색을 주조로 그린, 만화같이 정겨운 책이다. 하야시 아키코가 그리는 아이들이 모두 그렇듯, 이 책의 소라도 너무 귀엽고 앙증맞다. 자신의 힘으로 캠핑을 씩씩하게 해내는 소라의 모습은 대견하다. 도와주는 언니, 오빠들의 모습은 따뜻하고 풋풋하다.

텐트에서 한 밤을 자고 일어나 강가에 꿇어 앉아 세수를 하고 난 소라는 양쪽 무릎에 흙을 묻힌 채 한 손엔 수건을 들고 당당히 서서, '나도 씩씩하게 캠핑을 했어요-.' 하고 외친다. 한마리 노란새가 이 모습을 줄곧 대견하다는 듯 머리 위에서 지켜보고 있다.

더불어 사는 것... 도와주고 도움을 받고, 그렇게 배우고 느끼며 한걸음 한걸음 성장을 거듭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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