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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방정환 선생님 이야기
이재복 지음 / 지식산업사 / 1993년 6월
평점 :
품절
- 얘들아, 모여라, 이야기해줄게 -
속지에 적혀있는 이 말처럼 이 인물 이야기는 아주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이들을 앞에 앉혀 놓고 조그조근 들려주는 형식이다.
동심천사주의 문학으로 비판의 소리도 듣는 방정환에 대한 이야기를 그의 작품 여섯가지와 함께 재미있게 엮어놓았다. 33살의 짧은 생을 그렇게 꽉 채워 살다간 사람의 이야기다.
어린이들에게는 막연히 어린이날을 만든 사람쯤으로 알려져 있는 이 인물의 생과 작품을 들여다보면, 그 시대를 얼마나 가슴 아려했던가를 알 수 있다. 작품 속 어린이가 너무 과장되게 천사화되어 있고 정작 현실에서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다소 눈을 감은 듯한 인상을 주지만, 그것이 그의 생 전체를 부정적인 것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그의 끊임없는 의지와 풍부한 인간애는 여전히 감동적인 것이다.
<물오리 이원수 선생님 이야기>에서도 그랬듯이 지은이는 인물이야기에 주요 작품을 골라 실어 인물의 가치관을 더 잘 알 수 있게 했다. 무조건 영웅을 그리는 시각으로 인물에 접근하기 보다는 예리한 비판의 시각을 잊지말라고 당부한다.
편안한 음성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어느새 그 인물을 애정의 눈으로 바라 볼 수 밖에 없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