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네 집 꽃밭 민들레 그림책 2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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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하나씩의 꽃밭을 지니고 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남의 꽃밭을 부러워 하고 불평을 늘어 놓는 사이 자신의 꽃밭은 시들어 황폐한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멀리서 가치를 찾고 의미을 주워 담으려 하는 사이, 내 발아래 조용히 자리하고 있는 소박한 이름의 꽃들은 지쳐서 그 향기조차 잃어버리는 날이 온다면...

지금 당장 나에게 주어진 어여쁜 꽃밭을 들아보아야 겠다. 작고 소박한 것들에 의미를 가득 담아 주고, 사랑을 담뿍 느끼게 해 주어야 겠다. 나에게 없는 것을 불평하지 말고 나에게 이미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라고 한 말씀이 생각난다.

서양의 것들에 더 익숙해저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땅의 우리 꽃들이 이렇게 아리따운 이름으로 피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들꽃을 만나러 뛰쳐 나가고 싶어진다.

굵은 검은색 윤곽의 그림. 힘이 있고, 투박한 듯 하지만 섬세하다. 소박한 듯 하지만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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