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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과학 교과서 02 - 동물
권오길 지음, 최경원 그림 / 길벗스쿨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위 제목을 부제로 달고 나온 책이다. 초등학생들이 사회과목과 함께 어려워하는 과목인 과학의 개념과 체계를 잡아주고자함이 목적이다. 이런 부제는 확실히 학부모들의 눈길을 끄는 제목이다. 책의 내용은 그에 걸맞게 얕지 않은 내용을 쉬운 말투로 설명해 준다.
이 책은 초등 교과서 1학년에서 6학년까지 나오는 동물과 관련되는 내용을 망라하고 있다. 그렇다고 너무 광범위하지는 않다. 과학 교과서에서 드문드문 흩어져서 나오는 동물에 대한 내용들을 총정리하여 전체적인 그림을 머릿속에 그려준다는 점이 장점이다.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 딱딱한 책일수록 삽화는 유쾌하게 그려주어야 싫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도 잘 알고 있는 책이다.
생물의 한 종류로 ‘동물이란 무엇인가'에서 출발하여 동물의 분류(다양한 기준), 서식지, 먹이 의사소통방식, 짝짓기, 동물의 한 살이 등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다보니 내용은 방대해지기 쉽지만 적절한 선에서 긋고 예시되는 동물도 적절히 두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하게 한다. 초등 4학년 이상의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썼다. 6학년까지 두고 참고하기에도 좋다.
동물은 본능적으로 처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삶의 터전을 만들고 먹이를 찾고, 이를 통해 자손이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또한 동물들이 환경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 바로 진화의 과정이란 점에서 다윈의 이야기도 짧게 소개된다. 진화의 과정을 통해 생물의 다양성이 확보된다는 점과 생물의 다양성이 필요한 이유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가기 위해서라는 사실 또한 느낄 수 있다. 결국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와 비슷한 말이지만 사라져가는 동물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두고 살아남기 위해 환경에 적응해 가는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자세에 대해 짧은 토론을 해보는 시간은 유익했다.
목차에는 교과서와 관련하여 몇 학년 몇 학기 어느 내용과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조목조목 기입해 두어 일목요연하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책의 뒤에서는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로 이분하고 다시 분류한 그림도표가 있어 유용하다.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 하나, 미토콘드리아에 관한 것이다. 세포 안에서 호흡을 하게 해 주고 에너지를 만들어 주는 작은 기관인 미토콘드리아는 확대해서 보면 마치 소시지처럼 생겼다. 우리 몸에서 나오는 힘이나 열 같은 에너지는 모두 이것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서, ‘세포의 발전소’ 또는 ‘세포의 난로’라고 불린다. 사람의 난자 한 개에는 30만 개나 되는 미토콘드리아가 있는데 정자 한 개에는 겨우 150개가 들어있다. 그래서 이들이 만나 수정이 이루어질 때 정자가 가지고 들어온 미토콘드리아를 난자가 모두 부수어 버린다. 결국 수정란 속에는 어머니의 미토콘드리아만 남게 된다. 우리는 부계와 모계의 유전물질을 반반씩 받게 된다고 하지만 우리 몸속의 미토콘드리아나 세포막 등은 모두 어머니의 것을 받아서 살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 사실을 두고 이렇게 생각을 나아가게 유도하고 있다. - “이런 자연의 섭리에 의해 지구의 대부분의 생물들이 아빠 아닌 엄마가 자식을 낳고 키우기를 도맡아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해마는 수컷이 새끼를 낳는다. 이 삽화가 재미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