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장 아이들의 교육에 관하여

그들의 교훈을 배울 게 아니라 그들의 정신에 젖어들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원한다면 누구에게서 배웠는지는 과감하게 잊어버리되, 그것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 줄 알게 해야 합니다. 진리와 이성은 누구에게나 공통이요, 처음 말한 사람의 소유도, 나중에 말한 사람의 소유도 아닙니다. 내가 말해서 진리가 아닌 것처럼 플라톤이 말해서 진리인 것도 아닙니다. 그와 나는 똑같이 그 진리를 이해하고 깨닫는 것입니다. 벌은 이 꽃 저 꽃에서 꿀을 따 오지만, 그것으로 순전히 제 것인 꿀을 만듭니다. 그 꿀은 이제 백리향도 꽃박하도 아니죠. 그와 마찬가지로 학생은 다른 이에게서 빌려온 조각들을 변형시키고 섞어서 완전히 자기 것인 작품, 즉 자신의 판단력을 만드는 것입니다. 가르침, 숙제, 공부의 목표는 오직 자신의 판단력을 형성하는 데 있습니다. - P282

학생이 도움받은 것들은 모두 숨기고, 그것들로 자기가 만들어 낸 것만 내보이게 하십시오. 표절자나 차용자들은 남에게서 얻은 것이 아니라, 짜 맞춘 솜씨 또는 자기의 구매력을 자랑합니다. 한 법관이 받는 보수(報酬)는 보이지 않고, 그들이 얻은 인맥과 자식들에게 물려줄 명예는 보입니다. 아무도 자기 수입은 공개하지 않지만, 그것으로 자기가 사들여 갖게 된 것은 누구나 내보입니다.

공부의 성과, 그것은 우리가 좀 더 나아지고 좀 더 현명해졌다는 것입니다. - P282

무엇을 확실하게 알면, 우리는 그 주인을 쳐다보거나 책으로 눈을돌리지 않고도 알아서 처리합니다. 순전히 책에만 의지한 능력이라니, 가련한 능력이로다! 그런 것은 장식으로나 쓰이지, 토대로 쓰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플라톤의 견해에 따르면, 굳셈과 믿음과성실성이 진정한 철학이요, 다른 것을 겨냥하는 나머지 모든 학문은 겉치레에 불과하니까요. - P283

아이의 양심과 미덕이 그가 하는 말에서 빛나게 하고 오직 이성만을 지침으로 삼게 하십시오. 자신의 생각에서 잘못을 발견했을 때, 자기만 알아봤다 할지라도 그 잘못을 고백하는 것이 판단력과 진실됨의 증표요, 그것이 아이가 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해야 합니다. 고집을 피우며 우기는 것은 저속한 정신에서 두드러지는 평범한 자질이라는 것, 열띠게 주장하는 중에도 자기를 돌아보고, 스스로 고치고, 옳지 않은 쪽을 버리는 것이 보기 드문, 강력하고 철학적인 자질임을 깨우치게 하십시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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