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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보부아르가 공개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끌어내려는 최초의 전기다. 그녀가 사르트르를 만나기 전에 여성 지식인으로 성장했음을 보여 주고 독자적으로 자유의 철학을 전개하고 옹호한 자초지종을 들려 주고 독자의 자유에 호소하고자 소설을 쓰게 됐다는 상황을 살펴 보고, <제2의 성>을 쓰고 나서 그녀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보여 준다. 또한 지식인으로서 독자의 상상만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조건에 영향을 끼치는 작업을 하고 싶어서 자신의 삶을 글로 쓰고 페미니즘 운동에 뛰어들었음을 보여줄 것이다. - 37p

보부아르는 열다섯 살 때부터 작가에 뜻을 두었지만 작가 생활을 늘 즐기지는 않았다. 초기의 철학 에세이 《피로스와 키네아스》(1944년)에서 보부아르는 어떤 인간도 한평생 똑같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고 썼다. "인생에서 모든 순간이 조화를 이루는 어느 한순간 따위는 없다." 때때로 보부아르는 자기 인생이 남들이 목을 축이는 우물 같다고 느꼈다. 때때로 의심에 짓눌렸고 자기 자신과 남들을 대했던 방식을 깊이 후회하기도 했다. 그녀는 마음을 바꿨고 남들의 마음도 바꿨다. 그녀는 우울증과 싸웠다. 그녀는 삶을 사랑했다. 늙는 게 두려웠고 죽음이 무서웠다. - P36

보부아르는 사르트르의 철학과 사랑을 비판했지만 사르트르는 첫만남 이후 바로 그랬던 것처럼 "사유의 견줄 데 없는 친구"로 그녀에게 남았다. 보부아르의 사유는 동시대인들에게 근본적인 도전이었고 으레 묵살당하고 조롱과 멸시를 받았다. 그녀는 자기 정신의 가치와 생산성을 인정하고 믿었기 때문에 사유하고 글 쓰는 삶을 선택했다.
보부아르는 열아홉 살에 이미 "내 삶에서 가장 뜻 깊은 부분은 나의 생각들이다."라고 일기에 썼다. 그리고 59년 뒤 살면서 이뤄낸 그 모든 변화에도 불구하고 78세의 보부아르는 여전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정신"이라고 했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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