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각본
박찬욱.정서경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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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느낌의 표지종이까지
산해경 그림과 어울리며
전체적으로 품위 있다.


눈 뜨는 해준!!!

서래 전화기로 음성 파일을 다시 재생하는 해준 고개 푹 숙이고 눈은 감고 전화기는 귀에 바짝 대고 듣는다.

해준(소리)....
여자에 미쳐서 수사를 망쳤죠.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할머니 폰 바꿔 드렸어요, 같은 기종으로, 전혀 모르고 계세요.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 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찾게 해요.

재생 종료, 눈 뜨는 해준, 사랑 고백하듯 소리 내어 따라 말해 본다.

해준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고개 들어 허공의 높은 데를 본다. 마침내 ‘이제 알겠다‘ 표정.
풀린 신발 끈을 묶고다시 힘내 뛰며 소리친다.

해준
서래씨!
해 지는 바다에 내려앉는 안개가 멀어지는 해준의 뒷모습을 감싼다. 트윈폴리오의「안개」시작.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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