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2003-08-31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7세,5세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들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 같은 아이키우는 엄마들의 그림책리뷰 보기를 즐기는데 조금전에 배혜경님의 장바구니 리뷰를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요즘 자기네들 간식거리 사러 나가는 재미가 들려 둘이 손붙잡고 한사람당 1000원씩 들고 가서 사고 싶은걸 사고 돈을 거슬러 받아 오기도 하는데 무척 재밌나봐요.
처음엔 걱정스럽더니 저도 차츰 익숙해져 이제는 마음편히 보내는데 몇일전에는 아이들이 너무 안오길래 정말 걱정이 되었습니다. 찾으러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장바구니의 마지막장면에서 엄마가 "0000 사 오는데 왜 이렇게 늦었어?" 하는 걱정담긴 나무람처럼 정말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돌아온 아이들에게 똑같이 물어보니 뭐좀 관찰하느라 그랬다더군요.
아파트앞 작은 슈퍼까지 가는길의 잔디에서 지렁이와 민달팽이를 발견했대요.(전날 비가 왔었나 그래요)
그래서 둘이서 그렇게 장바구니의 소년처럼 쪼그리고 앉아 엄마가 기다릴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채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온 것이겠지요.
그때만해도 장바구니 생각은 전혀 못했는데 님의 리뷰를 보면서 아~ 바로 이런 아이들의 심리가 장바구니에 들어있었구나 생각이 되었습니다.
장바구니의 소년처럼 우리아이들은 그렇게 길바닥의 작은 민달팽이와 지렁이에 빠지고 작은 여동생이 오줌이 마렵다고 하니까 일곱살난 오빠가 풀밭으로 데리고 들어가 바지 내려 주며 쪼그리고 앉아 오줌까지 누이고 왔더랍니다.(이날은 비 오는 날이었는데 우산은 어떻게 하고 그렇게 햇는지 정말 기가차고 웃음이 나더라구요.아직 우리 둘째는 혼자 그렇게 쪼그리고 앉아 오줌을 눠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엄마가 없을때 둘만의 길을 떠나면서 하는 행동들에 웃음이 나는 한편 계속 시키다가는 갈수록 태산일것 같아 걱정되는 마음도 생깁니다.^^;;
장바구니 리뷰를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이 너무 많아 초면에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네요. 죄송합니다.
아이 엄마가 되면서 아이들 얘기라면 금세 공감이 가서 떠들게 되니 정말 못말리는 엄마가 되었어요.
즐거운 주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프레이야 2003-08-31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아이들은 저에게 늘 고민을 던져주는, 하지만 행복한 존재랍니다.
다음에 또 좋은 이야기 나누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