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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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2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07-02-2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여고 때... 처음 '접시꽃 당신'으로 만난 도종환 시인...
아내가 죽은 후... 끝가지 혼자 살 것 같았는데...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겠죠?
그래도 그의 시는 아직도 내 가슴 한 켠을 흔듭니다.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__)

프레이야 2007-02-22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그러셨군요. ㅎㅎ
뽀송이님/ 한결같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시인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