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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의 여자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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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규 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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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했네 한 여자를 사랑했네 |
난장에서 삼천원 주고 바지를 사입는 |
여자, 남대문시장에서 자주 스웨터를 사는 |
여자, 보세가게를 찾아가 블라우스를 이천 원에 사는 |
여자, 단이 터진 블라우스를 들고 속았다고 웃는 |
여자, 그 여자를 사랑했네, 순대가 가끔 먹고 싶다는 |
여자, 라면이 먹고 싶다는 |
여자, 꿀빵이 먹고 싶다는 |
여자, 한 달에 한두 번은 극장에 가고 싶다는 |
여자, 손발이 찬 |
여자, 그 여자를 사랑했네, 그리고 영혼에도 가끔 브래지어를 하는 |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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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스웨터를 자주 걸치는 |
여자, 추운 날엔 팬티스타킹을 신는 |
여자, 화가나면 머리칼을 뎅강 자르는 |
여자, 팬티만은 백화점에서 사고 싶다는 |
여자, 쇼핑을 하면 그냥 행복하다는 |
여자, 실크스카프가 좋다는 |
여자, 영화를 보면 자주 우는 |
여자, 아이는 하나 꼭 낳고 싶다는 |
여자, 더러 멍청해지는 |
여자, 그 여자를 사랑했네, 그러나 가끔은 한잎 나뭇잎처럼 위험 |
한 가지끝에 서서 햇볕을 받는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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