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라딘에서 통계 내 주는 기록을 봤는데 나는 뭐 알라딘이 그간 주력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내세울 만한 기록이 있진 않는데 그래도 책 산 총 합계보고 아주 약간 살짝 놀라긴 했다... 모아놓으니 다른 서재분들에 비해 보잘 것 없지만 내 예상보다 총액이 많기는 많네ㅋㅋㅋ근데 그래24에서가 이것보다 더 많을 텐데......아하하하하


암튼 내가 제일 많이 산 분야는 역시 영미소설이었고(이건 맞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무려 필립 로스 란다.

저기요 알라딘씨 나는 필립 로스를 많이 읽긴 했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란 말입니다?ㅋㅋㅋ

나의 최애 출판사는 문학동네란다. 음... 그런가? 그러고 보니 책장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커먼 표지가 많이 보이긴 하네.

나는 사실 이 시커먼 표지가 싫어서 이 시리즈 살때마다 불평을 하곤 했는데... 그래도 많이 샀구나ㅋㅋㅋㅋ


나는 주로 원서 주문할 때는 교보로 가고 소설 외에 인문 사회과학 쪽 책 살때는 그래24를 갔던거 같다. 처음 이용했던 인터넷 서점이 그래24였고 내가 좀 어릴때는 '소설따위 왜 읽어?'라는 이상한 자만심에 빠져있었을 때라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지만. 한때 그랬던 적이 있었다. 내 흑역사! 

암튼 그래서 그래24에서 서서히 넘어오면서 알라딘에서 소설을 주력으로 샀던건 맞는 거 같다.

그럭저럭 알라딘은 나를 잘 파악하고 있구만


그런 기념으로(?) 오늘 책을 좀 주문해 볼까 신간을 둘러보는데 살게 없네... 으흠

이럴때는 보관함을 털어야 한다.

이번엔 반항심이 발동하여 민음사 세계문학을 사기로 한다.





 

  

  











잭 케루악 "길 위에서"다. 



7월엔 기필코 책을 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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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7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7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 요즘 책 권태기라 책을 안 읽고 있는데ㅠㅠ 믿고 읽는 작가의 책이 나왔으니 또 이렇게 샀다.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주말에는 그간 내내 붙잡고 읽다 말다 하고 있는 책을 다 읽어버려야지. 한달동안 책 한권을 못 끝내고 있네 크흐....






요즘 마당엔 자두가 익어가고 있다. 생각만큼 많이 달리진 않아서 벌써 거의 다 따먹어버렸다ㅋㅋㅋㅋ

익은거 하나씩 따 먹는 재미가 솔솔한 자두



새빨간 자두. 엄청 달고 맛있다.

내년에 또 보자 자두들아~




이 꽃은 수레국화라는데

심은적이 없는데 마당 구석탱이에 이렇게 삐죽 나왔다.

처음엔 잡초인 줄 알았는데 꽃이 예쁘게 피길래 이게 대체 뭘까 하고 초록창 렌즈를 돌려봤더니 수레국화라네

가족 중에 아무도 이 꽃을 심은 사람이 없다는데 어라? 넌 어디서 날라 왔니?ㅋㅋㅋ

어디서 왔는진 모르겠지만 참 예쁘네. 잘왔다 잘왔어



 

이제 장마철이다. 

나도 그만 놀고 열심히 책을 읽어 보도록 해야겠다. 

이 느닷없이 끝나는 페이퍼의 마무리는 뭐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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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06-26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마트에서 자두를 한 팩 샀는데 망고 님은 나무에서 직접 자두를 따셨군요.
망고 님의 마당에 놀러가고 싶습니다!
책 페이퍼에 저는 자두 이야기만 ㅎㅎ

망고 2023-06-26 13:08   좋아요 1 | URL
요즘 자두철^^향긋한 자두 너무 좋아요 근데 저희집 나무엔 약을 안 쳐서 달게 잘 익은 자두엔 어김없이 벌레가 구멍파고 꼭 들어가 있어서 잘 보고 먹어야 합니당ㅋㅋㅋㅋ이거 책페이퍼 아니고 그냥 이것저것 나열한 페이퍼라 자목련님 어떤 댓글도 대환영😆
 


그동안 한 보름정도 책 한 줄 안 읽고 살았다.

진짜로 한 줄도 안 읽었다. 아.......ㅠㅠ

그래도 6월이 되었으니 책을 샀다. 읽지도 않으면서ㅠㅠ 안 읽은 책도 산더미면서ㅠㅠ


조이스 캐롤 오츠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라 이번에 새 책이 나왔으니 당연히 산 거고, "식물을 위한 변론"은 도서관에서 훑어 본 적이 있었는데 재밌을거 같아서 보관함에 넣어놨었다. 근데 이번에 신간도서 살게 없어서 그냥 같이 주문 했다. "나무의 노래"는 알라딘 중고로 떴길래 얼른 산거고.

이제 책 좀 읽으면서 살자ㅋㅋㅋ


올해 목표중 하나가 영어도 꾸준히 매일매일 쓰자가 있었는데 개뿔 뭘...ㅋㅋㅋㅋ

읽기도 띄엄띄엄하고 있고 쓰기는 가끔 쓰는데 이번달 들어서는 완전 다 손 놓고 있네...아흐 정신차려!

사실 한국어로도 매일 못 쓰는데 영어로 뭘 쓰겠어ㅋㅋㅋㅋㅋ

점점 내용없는 인간이 되어가는거 같다. 하지만 마음은 왜 이렇게 편하고 평화로운가....

 

이제 여름. 

독서도 좀 하고 공부도 좀 하면서 살자 내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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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06-12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찔린...
그런데도 주문한 책이 오늘 도착한다고 문자가 ㅎ

망고 2023-06-12 12:02   좋아요 0 | URL
책 도착 문자는 일단 설레이지 않나욤?ㅎㅎㅎ자목련님은 저에 비해 엄청 열독하시는 분인걸요^^저는 진짜 요즘 책 한줄 안 읽고 있어요 하하하하하하;;
 

우와 처음으로 캔디 3천원 뽑았다ㅋㅋㅋㅋㅋㅋ
오늘 캔디 주는 날인 줄도 몰랐는데 우연히 알라딘 들어갔다가 이런 횡재가ㅋㅋㅋㅋㅋㅋ
땡큐 알라딘^^
보관함 털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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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경비원 - 2021년 퓰리처상 수상 장편소설
루이스 어드리크 지음, 이지예 옮김 / 프시케의숲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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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 루이스 어드리크는 미국 원주민 치페와족 어머니와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미국 문학에서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도 번역된 소설이 꽤 있는데도 나는 한권도 읽은 적이 없어서 작가가 미국 원주민계라는 내력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내가 이 소설을 읽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퓰리처상 수상을 했다는 이유였는데 게으른 독서생활자인 내가 그나마 퓰리처상 수상작이라면 일단 읽고 싶어 하는 이상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탓에 미국 원주민의 손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하는 소설을 이제나마 만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미국 소설들을 다른 나라의 소설들보다 훨씬 많이 읽었는데 그 중에서 진짜 미국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소설을 읽은 기억은 거의 없다. 현재 미국 원주민의 인구는 미국 인구의 0.8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미국내에서도 미국 인디언 문학의 자리는 매우 좁을 것이고 미국 사람들조차도 잘 모르는 분야가 아닐까? 그렇다면 작가 루이스 어드리크는 미국 원주민의 목소리를 내는 작가로 매우 귀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을 거 같다.

 

 

이 소설은 실제로 1950년대 치폐와 족 자문위원회의 의장이었던 작가의 외할아버지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했다고 작가는 밝히고 있다. 1953년 미국 의회는 모든 인디언 부족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을 종결하겠다는 법안을 발표한다. 작가의 외할아버지를 상징하는 인물인 토마스 와샤스크는 의회의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부족의 의견을 모으고 여기저기에 편지를 써서 워싱턴의 상황을 알아보고자 한다.

토마스의 일련의 정치적인 행동은 사실적으로 서술되는 와중에 함께 진행되는 소설 속의 많은 이야기들은 마술적이고 환상적이라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인디언 보호구역 안의 가난하고 춥고 비참한 부족의 삶을 무겁고 우울하게만 이야기 하지 않고 은유와 암시를 섞어서 민감한 문제들을 고루 스케치 하고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의 큰 특징이랄 수 있다.

특히 퍼트리스의 실종된 언니 베라를 다루는 방식에서 베라가 인신매매를 당해 매춘부가 되었다는 사실은 정확한 서술 보다는 여러 암시로 이야기 하고 있다. 실제로 인디언 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가 그 당시 비일비재했다는 사실을 베라의 실종으로 고발하고 있는데 그 상황을 자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보다는 은유와 암시로 이야기 하면서 선정적으로 다루지 않은 점이 나는 좋았다.

매일 장작을 패서 힘이 세고 집안의 가장으로 보석 베어링 공장에서 일하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퍼트리스는 언니를 찾으러 도시에 나갔다가 기차역에서 바로 납치되어 야간업소에서 수중쇼걸로 일하게 된다. 순진함이 가장 큰 무기인 듯 한 퍼트리스는 돈을 많이 준다는 이유로 수중쇼걸 일을 받아들이고 수족관에서 자신이 하는 동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 채 즐겁게 일을 한다. 인디언 여성이라고 도시로 나오자마자 납치의 표적이 되고 납치한 일당들은 서로의 커넥션으로 인디언 여성들이 팔려가는 곳이 어디인지 다 알고 있는 상황과 그저 순수한 퍼트리스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웃지 못 할 상황. 그 당시 보호구역 안에서 약초를 캐고 토끼를 사냥하며 자연과 함께 살았던 인디언 소녀에게 부지불식간 세상은 얼마나 악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언니 베라도 분명 처음에는 퍼트리스와 같은 길을 걸었으리라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하고.

인디언들을 기숙학교에 보내 어릴 때부터 인디언의 생활방식을 지우고 백인의 문화에 동화되게 했던 국가 정책의 폐해는 밤에 나타나는 유령인 로더릭이 암시한다. 토마스와 기숙학교도 같이 갔던 친구 로더릭은 어린나이에 체벌을 당하고 사망했다. 그 소년은 유령이 되어 토마스 앞에 나타나곤 한다. 그러다 토마스를 따라 워싱턴에 갔다가 그 옛날 자신들의 땅을 되찾기 위해 워싱턴에 갔었던 동족 인디언들이 목매달려 죽은 유령들이 되어 활기차게 배회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기뻐한다. 아니 내 동료가 이렇게나 많았단 말인가! 이건 한편의 블랙코미디.

 

인디언의 시점으로 당시의 미국 사회를 풍자하는 이야기와 함께 눈여겨 볼 부분은 인디언 보호 구역 안에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즉 그들의 특별한 전통과 하나의 큰 가족 같은 부족사회의 모습 그리고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을 들려주고 있는 부분이다.

부족민 모두가 함께 하는 치폐와 족 장례 장면, 주술사가 보는 환상이나 꿈에 나타나는 암시를 믿는 장면, 결정적인 순간에 귀신을 볼 수 있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믿음 아니 환상을 서로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하는 장면...

또한 남에게 나쁜 짓을 해서 원한을 사면 그 원한이 복수를 한다는 믿음. 원한은 때로는 새가되어 날아가 나쁜 놈의 얼굴을 갉아먹어 버리는데.....

자연 속에 있는 약초로 병을 고치고 곰 사냥을 하기도 한다. 옛날에 버팔로 같은 야생돌물들이 수없이 많았을 시절엔 굶어 죽은 부족민이 없었다는 그들의 속담.

이 소설은 이토록 인디언 문화를 기록하고 소개하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명확히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작품성을 훼손하진 않는다. 서정적인 문장과 마술적인 이야기들의 조화가 참 아름답기도 했고 문장을 읽는 맛이 좋았기도 해서다. 이런 것들이 바로 작가의 역량이겠지.

 

힘세고 순수한 인디언 소녀 퍼트리스와 권투 선수 우드 마운틴과의 이야기는 이 소설의 재미를 담당하는 큰 부분이기도 하다. 첫사랑의 알쏭달쏭한 풋풋한 감정들이 어찌나 잘 묘사되어 있는지.

특히 퍼트리스의 성격은 어느 소설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함이 있었다. 친구에게서 성관계를 어떻게 하는지 배운 퍼트리스는 그것을 시험해 보고 싶고 그 상대로 우드 마운틴을 떠올린다. 그 이유는 우드 마운틴은 인기가 많아서 구애자가 많다. 따라서 퍼트리스와 그것을 시험해 보고 난 후에도 그녀에게 계속 달라붙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란다. 게다가 일이 잘못되어 퍼트리스가 애기라도 낳게 되면 우드 마운틴은 애기를 좋아하니까 그에게 기르라고 줘버리면 된다는 것 까지 생각하는데......이런 발칙한 퍼트리스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를 미소 짓게 했다.

퍼트리스는 때가 되면 남자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그 시대의 한계 바깥에 있는 인물이고 남자니 사랑이니 하는 것들이 자신을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인물이다. 남자 만큼이나 힘이 세고 누구 보다 빠르게 수영을 할 수 있는 체력의 소유자. 주정뱅이 아버지 따위는 자신의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 곰 옆에서 잠을 자도 살아남은 강인한 퍼트리스. 그 곰을 혼자서 사냥한 어머니를 꼭 닮은 딸인 퍼트리스.

이런 생생한 캐릭터인 퍼트리스를 따라가는 재미도 상당했다.

 

 

명확한 기승전결의 서사 구조로 집중력 있게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소설이 아니라서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인디언 보호 구역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산만한 듯 나열되었다가 합쳐지기도 하고 여러 챕터를 읽고 난 후에야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기도 한다. 이런 서술 방식에 적응하는 데에 약간 시간이 필요했던 거 같다.

작가는 우리 원주민들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 우리가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거 같다. 그래서 이토록 다양한 삶들을 흩어 놓았는지도 모르겠다. 흩어진 삶들을 모으다 보면 공통으로 가난, 고생, 배고픔, 추위가 보인다. 아름다운 문장 속에서도 그것들이 아프게 남아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그들의 끈끈한 유대감은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이 되어 준다.

이 소설 속 치폐와 족 사람들의 목소리는 익숙하게 듣던 백인들의 목소리가 아니라서 나에게는 분명히 낯선 것이었다. 하지만 정복자들에 의해 빼앗기고 짓밟히는 시간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아픔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그들을 응원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그들이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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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08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