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는 사람들 스토리콜렉터 107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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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종교 지도자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의 호소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적 있다. 그 피해 내용이라는 것이 너무나 어이 없는 일들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했고 거기에 대한 사법적인 절차가 진행중이다. 그런데 이런 사이비 종교에 대한 피해는 우리 나라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데 특히 미국은 땅도 넓고 기독교 원리주의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이상한 종교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와 관련된 여러 범죄가 있어왔는데 총기 자유의 나라라서 결국 살인으로 이르게 되는 일이 잣다.


이 책은 그런 사이비 종교를 배경으로 납치 당한 한 아이를 구하기 위한 주인공 경찰의 끈질긴 노력을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책은 50층 빌딩에서 뛰어내리려는 사람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곧 인질 협상가가 투입이 된다. 애비 멀린. 능력 있고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로 결국 자살 시도자를 무사히 구출한다. 그런데 그렇게 능력 있는 애비도 아이들에게는 꼼짝 못한다. 책에서는 사실 좀 답답하게 오냐 오냐 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그렇게 일상을 살던 애비에게 누군가로부터 도움 전화를 받는다. 자신의 아들이 납치를 당했는데 경찰에는 알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런데 애비한테는 도움을 청하는 상황. 절실함이 느껴져서 결국 전화를 건 사람 집에 가는데 곧 눈 앞이 아득해지는 느낌이 들게 된다. 바로 30여년전에 인연이 있었던 이든이었다. 애비에게는 잊고 싶었던, 하지만 잊을 수 없었던 시절을 함께 보낸 사이인데 그것은 사이비 종교와 관련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그 날에서 살아남은 세 명의 아이 중에 두 명이 바로 애비와 이든이었다.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었는데 이든이 아들이 납치되면서 인질 협상가로 이름 날리는 애비에게 연락을 하게 된 것이었다. 결국 대대적인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다. 애비도 참여하게 되는데 사건은 금품을 노린 단순 사건이 아님이 점점 밝혀진다. 외견상 범인이 5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형국이긴 했으나 뭔가 다른 것이 엮여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이든이 한때 몸 담았던 사이비 종교 단체의 인물이 집 주위를 서성거렸음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점점 그 단체와의 연결성이 짙어지게 된다.


이야기는 이렇게 사이비 종교 단체와 연관된 납치 사건의 해결을 위해 주인공인 애비의 노력을 그리고 있는데 주인공 자신이 사이비 종교에 위해서 죽을뻔한 과거를 갖고 있어서 더 몰입감 있게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사실 맹목적이라는 면에서는 사이비 종교 단체는 테러 단체와 다를 바 없다. 그냥 자신들 만의 규율을 가지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단체는 사이비라고 할 수 없다. 미국의 모르몬교 같은 종교를 사이비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사이비는 꼭 티가 난다. 교주나 지도자가 절대적이라는 것과 돈이나 성적인 문제가 수반되는 경우는 절대적으로 사이비다. 세상은 선과 악, 흑과 백으로 딱 나누기 힘들고 복잡한 면이 있는데 사람들은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어려운 갑다. 이쪽 저쪽을 살피면 눈에 보이는 불합리함이 있는데도 그것을 외면하는 것이다. 그저 자신을 위해 준다는 것에 사이비에 빠지게 된다. 책은 사이비 종교에 빠지고 그것을 헤쳐 나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심지어 한 사이비 종교에서 빠져나왔어도 나중에 비슷한 사이비에 또 손을 내미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정신이 빠진 것이다. 제목은 따르는 사람들 이라고 되어 있지만 결국 내용을 잘 살피지도 않고 빠지기에 일어나는 일이다.


사이비 종교는 조금만 신경 쓰면 우리 주위에서 보기 쉽지만 그것을 배경으로 스릴감 있게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은 잘 못 봤는데 이번에 나온 책은 흥미롭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잘 만들었다. FBI 프로파일러 '조이 벤틀리' 시리즈로 색다른 스릴러를 보여준 작가 마이크 오머는 이번에 새롭게 인질 협상가 '애비 멀린' 을 등장시키면서 또 다른 수준급 스릴러를 선 보이고 있다. 후속 시리즈가 빨리 출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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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자기 여행 : 규슈의 8대 조선 가마 - 개정증보판 일본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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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첨단 하이테크 산업이라면 반도체를 들 수 있다. 산업의 쌀이며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분야다. 우리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반도체 강국인데 지난 조선 시대의 반도체 같은 하이테크 산업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도자기다. 우리 도자기의 명성이야 고려 시대부터 자자했었고 고려를 이은 조선의 도자기도 다른 나라보다 훨씬 앞선 기술력을 자랑했었다.


그런데 그런 도자기 강국이었던 우리가 지금도 강국인가? 세계에서 알아주는 도자기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다. 뭐 나름 고급 도자기를 생산하긴 하지만 세계적인 도자기 생산 국가라고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수 백 년을 이어온 그 전통은 어디 가고 이렇게 평범한 도자기 국가가 되어 버렸을까. 그것은 조선의 도자기 근간을 훔쳐간 일본 때문이다.


고려 중기 화려했던 고려 청자는 고려 말의 혼란스러운 정국으로 더 이상 발전 하지 못하고 퇴보했는데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 조선 백자를 비롯하여 분청 사기 등으로 도자기 강국으로의 능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도자기 산업이 통째로 흔들리게 된 것은 임진왜란 때문이다. 그때 왜군이 조선에게 뺏어간 것이 하나 둘이 아니지만 특히 도자기 쪽은 싹쓸이를 했다. 이미 조선의 도자기는 그 용도가 무엇이던 인기가 있었던 터라 침략군이 눈에 보이는 대로 강탈해 갔던 것이다.


가장 큰 피해는 바로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을 납치해간 것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실력 있는 도공을 파악하고 그들을 일본으로 강제로 데리고 갔는데 이들이 오늘날의 일본 도자기 산업의 밑바탕을 이루게 된다. 이 책은 한반도와 가까운 규슈 지역에 끌려간 조선 도공들이 어떻게 일본 도자기의 부흥을 이끌게 되는지 대표적인 8개의 조선 가마를 통해서 상세히 설명하는 책이다.


우선 아리타 자기 이야기가 눈에 뜨인다. 아리타 자기는 일본을 대표하는 아주 유명한 자기다. 그런데 이 아리타 자기가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에서 창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름이 이삼평이다. 처음에는 근처의 흙으로 자기를 만들었지만 조선의 것과 같은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흙을 찾아서 결국 아리타에서 백자광을 발견해서 일본 최초로 백자를 만들어낸다. 이후 아리타에서 본격적으로 가마를 열고 자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많은 사기장들이 집결하고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해 나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중국의 도자기 기술을 접목해서 색채 있는 독특하면서 아름다운 도자기를 만들게 되었다.


임진왜란 이후에 조선은 도자기 기술자들이 없어서 산업 자체가 무너졌지만 일본은 조선 도공들에 의해 새롭게 도자기 산업이 발달했고 외부 기술을 받아들이고 노력한 결과 유럽에 수출까지 할 정도로 고급 생산국이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아리타가 있었던 것이다. 이 곳은 일본 최고의 부가가치를 만들었고 그 이후로도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되었다. 그것이 나중에 메이지 유신을 통해서 일본 근대화를 이룩하는데 큰 힘이 되었고 결국 조선을 침략하게 되는 것이다. 임진왜란때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도공들이 일본의 도자기 산업을 일으켜서 부를 쌓게 하고 그렇게 쌓인 부로 다시 조선을 침략하게 되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일본이 비록 조선인 도공을 납치해서 강압적으로 조선 도자 기술력을 이식시키려고 했지만 그 자체에 머물러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본 각지의 풍토를 반영해서 개성 있는 자기를 만들어냈고 중국의 기술도 받아들여서 오늘날까지 이름 높은 극상품의 도자기를 만들어 냈다. 책은 규슈 지방의 8대 조선 가마를 들여다보면서 각 가마에서 생산된 도자기들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미덕은 여러 도자기들의 연원을 밝혀내고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할 뿐만 아니라 풍부한 사진을 싣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도자기는 말만 들어서는 진가를 느끼지 못한다. 실물을 못 보는 대신에 어디에서도 보지 못하는 풍부한 사진을 통해서 간접적이나마 실체를 이해하게 한다. 사진 뿐만 아니라 지도나 도표 등 시각적으로 내용에 도움 될만한 자료를 많이 실어서 이해하기 쉽게 하고 있다.


책은 참 좋다. 이미 나온 책을 내용을 보강해서 개정 증보판으로 나왔지만 처음 나왔던 2016년 이래로 이 책을 능가하는 일본 도자기 소개 책이 없다. 이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은이가 수없이 실제 도자기 생산지를 방문해서 발로 뛴 결과물이라서 더 생생하면서 실제감이 있다. 일본과 우리의 근대 역사를 조금 알아야 완전한 이해가 되긴 하지만 많이 모른다고 해도 읽는데 큰 지장이 없게 쉽게 잘 썼다. 도자기가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 참고로 일본 도자기 시리즈는 총 3권이고 그 밖에 유럽 도자기 시리즈도 있다.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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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 대한민국 클래식 입문자&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한 불멸의 명곡 28
최지환 지음 / 북라이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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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보석같은 책이네요. 지은이가 선정했지만 클래식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곡들을 쉽고 재미있게 잘 설명하고 있네요. 글을 참 맛깔스럽게 써서 글을 읽으면 책 속의 음악을 들어보고 싶게 합니다. 클래식을 더 가깝게 느끼게 하는 책이라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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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읽어주는 남자의 15분 경제 특강 - 금리·물가·환율부터 주식·채권·부동산·디지털 경제까지!
김광석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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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으로 알아야할 내용인데 의외로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그런 경제 전반에 걸쳐서 핵심적인 내용을 학습할 수 있게 하고 있어서 경제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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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어사 - 지옥에서 온 심판자
설민석.원더스 지음 / 단꿈아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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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정조 시대라는 역사적 배경을 깔고 실록에 기록된 여러 괴물들을 처치하는 내용이 흥미롭네요. 역사와 판타지가 만나서 색다른 이야기가 된 거 같아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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