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7 - 최재형 편 : 기념관의 유령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7
설민석.스토리박스 지음, 정현희 그림, 강석화 감수 / 단꿈아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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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한국사 시리즈는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역사를 더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책입니다. 내용이 잘 편집되어 있어서 아이는 어른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요. 이번에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도운 최재형선생의 이야기인데 이분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요한 독립운동가입니다.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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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 간신론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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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수 많은 위인과 영웅이 있다. 그들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건졌고 또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역사에 그런 일만 있었던가? 아마 위인들에 의해서 산 사람 보다는 악인들에 의해서 죽은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데는 열 충신도 모자라지만 나라를 망치는 데는 한 사람의 간신으로 족하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나쁜 사람의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간신은 기본적인 뜻 풀이를 한다면 간악한 뜻을 가지고 사람을에게 해악을 끼치는 인물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지난 왕조 시절에는 충신에 대비되는 신하로 간신이라는 말을 했을 것이다. 현대의 공화국에서도 공무원 중에 국민을 위하지 않는 사람은 간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역사상 최악의 간신이라고 한다면 누구일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완용' 이라고 할 듯 하다. 그는 일제에 조선을 넘긴 을사 늑약의 첫째 가는 간신배이고 많은 선량한 사람들을 사지로 몬 악독한 위인이다. 그 자신이 당시 조선 왕가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고 하지만 그 진의는 나중에 일제로부터 막대한 혜택을 받고 조선 민중들의 독립 의지를 끝내 외면한 것에서 거짓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간신은 자신의 사리 사욕을 위해서 거짓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역사상에 이완용이가 하나 였을까. 슬프게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너무나 많았다. 이완용은 머리 자체가 똑똑해서 너무나 많이 해먹었기에 악명을 떨치고 있는 것이지 그에 못지 않은 간악한 무리는 많다. 대체 이런 간신들이 왜 그렇게 많았을까. 그 근본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지은이는 오랫동안 연구를 해 왔고 이제 간신에 대한 여러 논리를 집대성한 책을 냈으니 바로 간신 3부작이고 이 책은 이론적인 면에서 간신을 설명한 1부이다.


간신은 기본적으로 더 많이 가지고자 하는 삐뚤어진 욕망을 가진 인간이 권력을 가졌을때 나타나는 현상이란 생각이 든다. 보통 평범한 사람들이야 욕심을 더 부려도 영향력이 그 주위에 제한적으로 나타나는데 권력을 가진 간신이 탐욕을 가진 다면 그 해악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끼치는 것이다. 그러기에 간신이 권력을 쥐어선 안되고 권력을 가졌다면 바로 뺏어야 한다는 점에서 대체 간신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런 간신에 대한 제대로 설명이 된 책이 의미가 있다.


이번 책은 기본적으로 간신에 관한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간신의 개념 정의에서 부류, 특성, 역사, 해악과 방비책, 역대 기록 등을 살피고 있는데 우선 간신의 개념부터 상세히 설명한다. 간신이라는 한자에 얽힌 내용을 하나 하나 설명하고 있고 관련 용어도 검토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이미 청동기 금문이나 서주시대에 '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 오래전에 부가 많지도 않던 시절에 이미 선을 넘어선 간의 존재가 있었다는 것이다. 


책은 간신의 어원 설명에 이어서 시대적으로 진전되는 간신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 하는데 그 정의의 개념이 더 넓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늘날에 와서는 간신의 해악이 생각 이상으로 광범위하게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력과 군사력을 약화시킴은 기본이고 그렇게 약화된 상태에서 생산 기반을 파괴하고 사회간접자본이 파괴된다. 결국 공직 사회가 부패되면서 법치와 국가의 기강이 무너지게 된다. 끝내는 사상과 교육이 타락하게 되니 이 정도면 나라는 그냥 망할 수준이 되는 것이다. 책은 왜 그렇게 간신이 활개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패악을 줄일 수 있을까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간신이 정말 집요하면서 끈질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신을 박멸하기는 어려워도 그 수를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나라에 간신이 넘쳐 날때 그것이 곧 망조의 길이다. 지난 우리의 역사를 봐도 조선이 망한 큰 이유 중의 하나가 간신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 부역한 친일 매국노들을 해방 후에 제대로 단죄를 하지 않았기에 이후 현대사에 많은 비극이 있었던 것이다. 그 시절에 비해서 나라가 많이 민주화 되긴 했지만 간신은 더 교묘해져서 살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어야 하겠다.


책은 제목처럼 간신에 관한 기본적인 이론을 다루고 있다. 평소에 알고 있던 내용을 더 자세하게 알아가는 느낌이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간신이 존재한 것을 보면 인간의 탐욕은 참 질기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론적인 부분이 길게 이어지기에 조금 지루한 면도 있었고 내용이 좀 산만한 면이 있어서 이론 부분을 좀 명확하게 정리했으면 더 좋았겠단 생각도 해 봤다.


역사에 좋은 영향력을 끼친 위인을 알아야 하지만 대표적인 악인 간신들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런 사람들이 다시 나타나는 것을 방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간신에 대한 내용을 집대성한 간신 3부작이 의미가 있다. 실제 대표적인 간신과 그들의 행적을 다룬 2부, 3부가 기대된다. 권말에 간신 측정 지수 측정을 위한 설문이 있는데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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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1 -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 궁극의 전쟁사
곽작가 지음, 김수박 그림 / 레드리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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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의 전쟁은 동네 아이들의 싸움같이 단순한 이유로 일어나는 경우는 잘 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떤 계기가 되는 일 때문에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처럼 보여도 그 이면에 이미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악화된 상황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확! 하고 폭발하듯이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기에 전쟁이 어떻게 일어났는 가를 이해하려면 그 이면에 일어난 상황을 잘 알아야 한다.


제1차 세계 대전은 '대전' 이라는 이름이 붙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전쟁이다. 그전에도 여러 나라들이 참전한 전쟁은 많았지만 대전이라는 이름이 붙진 않았다. 이 전쟁은 그 전에 있었던 어떤 전쟁 보다 더 많은 국가와 민족들이 참전을 했고 여러 대륙에 걸쳐서 일어난 그야 말로 '세계 대전' 이라는 이름에 딱 맞는 전쟁이었다. 사상자도 엄청 나서 인류는 이런 종류의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하기도 했다. 


사실 우리에게는 그 이후에 일어난 2차 대전이 익숙하고 좀 더 많이 안다. 2차 대전으로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났고 해방이 되었고 1차 대전 때는 일제에 신음하고 있을 때여서 조금 먼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2차 대전도 결국 1차 대전의 연장선에서 일어난 전쟁이라는 점에서 1차 세계 대전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흔히 1차 세계 대전은 이른바 '사라예보 사건'으로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암살당하는 사건으로 일어났다고 알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전쟁이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상황이 악화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라예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도 결국 전쟁은 일어났을 것이다. 어찌 보면 반전파였던 황태자만 억울하게 죽었다고 볼 수 있다.


책은 처음에 어떻게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지 그 과정과 당시 여러 나라들의 사정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진짜 얽히고설키고 꼬이고 꼬인 상황에서 일어난 전쟁 같았다. 전쟁의 중심에는 물론 독일이 있다. 독일이 일으켰으니까. 그런데 왜 독일이 전쟁을 일으켰을까. 

사실 독일 지역은 오랫동안 분열되어 있었다. 작은 국가들의 느슨한 연방제 비슷하게 있었는데 이것이 나폴레옹 전쟁을 거치면서 민족주의가 일어나고 그 중에 프로이센이라는 강력한 군대의 나라가 결국 독일 통일을 하게 된다. 여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이 그 유명한 비스마르크다. 


그런데 전쟁 좋아할 것처럼 보였던 비스마르크는 통일 독일 제국까지만 바랬지 더 큰 '확장'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식민지를 과하게 추구하지 말고 양쪽에 적을 두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독일의 위치나 상황으로 봤을 때 현명한 정책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집권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그는 비스마르크와는 달리 확장을 원했고 나라에 군국주의적인 분위기가 거세졌다. 이런 가운데 다른 나라들도 호전적인 분위기가 일어나면서 유럽은 일촉즉발의 위기가 계속되었다.


전쟁은 크게 봐서 독일 ,오스트리아로 대표 되는 세력에 세르비아가 덤볐는데 그 뒤에는 러시아가 있고 또 거기에 옛 영광을 다시 재현하려는 오스만 제국이 참전하고 유럽의 강자 영국과 프랑스도 가만 있지 못하게 되면서 전 유럽이 전화에 쌓이게 된 것이다. 


책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각 국가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전쟁으로 치닫게 되는 분위기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면서 독일이 어떻게 전쟁을 치루게 되는지 그 초반 전술은 어떤 것인지 이야기 하는데 숙적인 프랑스로 진격하면서 바로 공격하지 않고 네덜란드나 벨기에로 우회해서 진군하는 것을 보여준다. 프랑스 국경에 강력한 군대가 있는 것을 피해서 빠른 행군으로 프랑스를 점령한 다음 러시아와 한 판 붙으려는 것이 전체적인 구상이었는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전술이어서 초반에 프랑스가 밀리게 된다. 


독일이 강한 나라였고 상대의 의표를 찔러서 초반 승기를 잡긴 했지만 다른 나라들이 마냥 무력하진 않았다. 영국도 참전하고 무능할 것 같았던 러시아도 은근한 저력을 보여주면서 점점 독일의 구상이 틀어지게 되는 것을 잘 나타내준다. 


1차 대전이 단순하게 규모로만 대단했던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없던 전쟁이란 것이 더 큰 문제였다. 바로 근대 국가가 최신 기술을 총동원해서 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싸운 전쟁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 파괴력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고 그 어떤 전쟁보다도 사상자가 엄청나게 생기게 된다. 책에서는 그 전에 보지 못했던 전차나 잠수함 같은 대량 살상 무기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 이런 기술은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을 통해서 발달한 군수 산업의 결과물일 것이다. 


책은 재미있다. 아주 세세하게 파고 들면 더 많은 내용이 나올 수 있겠지만 일반 독자들 입장에서는 이 책의 내용만 알아도 1차 세계 대전의 원인과 과정, 결과까지 잘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복잡한 전쟁 전후의 사정을 핵심을 뽑아서 쉽고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잘 편찬했고 무엇보다 만화라는 형식을 통하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이해가 간다. 생각보다 그림에 포함된 글 내용이 적지 않아서 이야기가 풍부하다. 이제 전쟁은 시작됐고 초기 전투가 일어나고 있는데 과연 후반전은 어떻게 될지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 평범한 독자들에게 1차 세계 대전은 이 시리즈만 읽어도 될 정도로 잘 짜여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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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4 -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2024를 기원하며!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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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누구에게나 다가오지만 그것을 기회로 삼는 사람은 적습니다. 이 책은 그런 기회를 잡는 사람에게 좋은 조언을 줄 책이네요. 지금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앞으로 다가올 일을 예측을 하는데 그것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을 한다면 더나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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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인 이야기 - 모험하고 싸우고 기도하고 조각하는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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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중세 시대는 오랫동안 암흑의 시대로 불렸다. 강력한 교황이 세상을 다스리면서 종교가 일상을 지배하는...그래서 역사가 발전하지 못했던 시기라고 여겨졌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발전이 그렇게 장기간 없었는데 르네상스가 올 수 있었을까. 또 그 뒤를 이은 산업혁명이 올 수 있었을까. 역사가 단절된 채로 그런 엄청난 변혁이 올 수는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런 의문을 가진 역사 학자들이 많았는가 보다. 최근 들어서 중세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이야기 하는 주장들이 많아졌고 또 관련해서 책들도 많아졌다.


그렇다면 중세는 어떤 시대였는가? 발전이 없던 암흑의 시대가 맞는가? 그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할 수 있겠다. 분명 중세는 그 전의 자유롭던 시대에 비해서 답답한 면이 있긴 했다. 그러나 그런 면과 함께 전 시대의 유산을 착실히 발전시켜서 나중의 세대에 전해 줄 만큼의 나아감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중세는 빛과 어둠이 공존하던 시대라고 볼 수 있겠다. 단순한 암흑의 시대는 아니었던 것이다. 이 책은 기존에 알려졌던 어두운 부분보다는 밝고 역동적인 모습이 중세를 소개하는 내용인데 확실히 그 시대가 발전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책은 처음에 바이킹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바이킹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지역 출신인데 8세기 이후 300여년에 걸쳐 사방으로 확산해갔다. 그런데 그 범위는 광범위해서 남쪽으로는 지중해까지 진출했고 서쪽으로는 콜롬버스보다 수 백 년 일찍 아메리카대륙에 상륙했으며 러시아와 비잔티움제국에도 도달했다. 역사상 이 보다 더 역동적인 진출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이들은 약탈의 이미지가 있지만 평범한 상업에 종사하기도 했고 왕국을 건설하거나 일부 나라의 국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1장에서는 그런 바이킹의 활약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새삼 바이킹이 중세 유럽의 역사를 확장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2장에서는 혼돈 속에서 유럽을 지킨 종교와 세속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로마가 무너진 후 동쪽에는 비잔티움이라고 불리는 동로마 제국이 들어섰지만 서쪽지역은 혼란이 계속되었다. 게르만 족이 여러 지역을 휩쓸고 다녔고 거기에 이슬람 세력이 북아프리카부터 바다를 건너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하면서 오랜 기간 지역을 장악했다. 이런 상황을 질서있게 진정시킨 것은 결국 기독교로 대비되는 종교와 세속적인 통치 집단이었던 것이다. 한편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기독교도들이 '재정복운동'을 통해서 결국 이슬람을 몰아냈다. 많은 이슬람 관련 유적이나 유물이 파괴되었지만 두 종교의 융합을 이룬 곳도 있는데 책에서는 코르도바의 모스크- 성당을 통해서 두 문명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책은 총 5장까지 각 꼭지의 주제에 따라서 중세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3장에서 안정기에 접어든 중세 시대의 여러 의미 있는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중세가 암흑기가 아니라 사람들과 공간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찬란한 문화를 이루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게 완만하지만 분명한 발전을 이루던 시대가 중세 말이 되면서 위기에 처한다. 그것은 전쟁과 기근, 질병등이었다. 백년전쟁을 통해서 많은 사상자를 낳았는데 대기근과 페스트의 발병은 역사적인 후퇴를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이때의 엄청난 이미지때문에 중세가 암흑의 시대라고 불렸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혼란한 상황을 통해 종교적 교리가 변경되고 여러 사회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경제에 대한 관념도 바뀌게 된다. 상업과 금융의 확대는 역사를 더 빠르게 발전,확대시키고 그것은 결국 유럽이 중세를 넘어서 더 나은 발전을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유럽의 중세는 시대적인 구분은 딱 정해진 것이 아니다. 학자에 따라서 다르긴 해도 넓게 보면 대략 500년부터 1500년까지 1000여년의 세월이다. 못해도 몇 백 년인데 이 시기가 의미 없이 흘러갔다는 것은 비논리적이다. 아무리 그리스 로마 시대와 다르다고 해도 분명 발전이 있었기에 르네상스로 넘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중세가 얼마나 다양하면서 아름다왔던 시기였는지를 여러 갈래로 잘 설명하고 있다. 이미 유럽인 이야기라는 책을 통해서 유럽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했던 지은이가 중세 시대만 따로 이렇게 글을 모았는데 흥미롭게 잘 썼다. 글 내용과 관련된 많은 지도와 그림들을 실려서 더 쉽게 이해하게 하고 글 자체가 더 풍성해진 느낌이 든다.


이제는 중세라고 하면 단순히 어두운 시절은 아니란 것이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시대였는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입문서라는 생각이 든다. 시기별로 나열한 통사적인 내용이 아니고 각 주제에 맞는 여러 사례들을 들었기에 더 쉽게 중세에 대한 개념을 잡을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더 자세하게 중세 시대를 다룬 책들도 많지만 보통 사람들이라면 이 책만으로도 그 시대를 알아가는데 충분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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