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2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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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아름답고 망가진 걸 좋아해요. 당신처럼. 나도 조금 망가졌고.'

-'칼' 674쪽-

책이 끝날 무렵에 나온 저 대사는 정말이지 이 책을 관통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아름다우면서도 망가졌지만 정말 깊이 있는 이야기.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의 새로운 작품이 나왔다. 정말 더 이상 나올 이야기가 없을 듯 한데도 또 나온다. 새로운 이야기도 있지만 그 속에서 기존의 이야기가 함께 스며있다. 그래도 중간에서 읽는다고 해도 읽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작품 하나 하나가 독립적인 완성도를 보인다. 작가 '요 네스뵈' 는 이제는 거장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주인공인 해리 홀레는 노르웨이 오슬로의 강력반 형사다. 최악의 연쇄 살인 사건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한 유능한 인물.아 그런데 이 남자 참 인생 파란만장하다. 팔자가 기구하다고나 할까. 살인 사건을 많이 겪는 형사들에게 가정 생활이 어려운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흔한 일이긴 하지만 해리만한 삶을 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다른 경찰에 비해서 사건을 보는 뛰어난 눈을 가지긴 했지만 유독 생각치도 못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 전작들에서 그는 끔찍하지만 단서 하나 없는 힘든 사건들을 해결한다. 그러나 그 과정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도 하고 자신이 범인으로 몰리기도 하고 몸이 다치기도 한다. 이 정도면 뭐 우리식으로 굿이라도 한 판 해야할 정도로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보통 사람들처럼 그도 세상을 외면하고 도피하고 술에 빠지고 그렇게 살다가도 끝내 또 돌아온다. 사건에는 냉철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랑이 넘치는 매력적인 사람이다보니 그를 사랑하는 여인들도 많다. 그러니 그 점은 그에게 힘이자 약점이다. 그래서 해리는 술을 끼고 사는데 이 때문에 그의 사건 해결 능력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래봐야 결국 사건은 해리가 해결한다. 그러나 그의 상처입은 삶은 간신히 이어지고 있었다.

이런 배경을 가진 해리가 참 오랫만에 행복을 만끽한 것이 전작인 '목마름'에서 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한 하루 하루를 지내는 해리는 아마 속으로 불안했을 수도 있다. 나같은 놈이 이런 삶을 살아도 될까 하고. 그 물음에 작가는 해리에게 그런 삶을 오래 살면 안된다고 말하는 듯 하다. 이번 작품에서 어김없이 뭔가가 어긋나게 된다. 어쩌면 해리 시리즈를 읽어 온 독자들은 이런 사태가 올 줄 미리 예측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해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일로 쫓겨나서 또 술로 인생을 탕진한다. 그 일이 집에서 쫓겨날 일인가 생각도 들고 좀 더 지혜롭게 대처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암튼 사랑에는 잼병인 해리는 어떻게 손을 써 볼려는 노력도 안하고 그냥 그렇게 산다. 그나마 다시 경찰에 복귀해서 사건을 마주하고 있으니 신경이 덜 쓰인달까. 그런데 이번에 그가 마주할 악당은 그가 오래전에 잡은 인물이다.

스베인 핀네. 이른바 '약혼자'라고 불렸던 성범죄자인데 최근에 출소했다. 그리고 그는 공공연하게 해리를 위협한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해리에게 복수하려고 한다. 사실 해리가 잡은 범인은 한 두명도 아니고 수 없이 많고 그 중에 약혼자보다 더 험악한 사람들도 많다. 그 사람들이 다 복수를 하려고 했다면 해리는 진작에 세상에 없었을 수도 있을터. 핀네처럼 해리에게 어떤 해꼬지를 하려고 하는 범죄자는 잘 없다. 그 속에 어떤 곡절이 있을 것이다. 물론 핀네가 어떻게 나오던 우리의 해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오냐 잘 걸렸다 식이다. 언제든지 박살을 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해리에게는 겁나지 않을 일이 주위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일어나면 달라진다. 해리에게는 그것이 가장 두려운데 결국 일이 일어난다. 그가 사랑한 사람이 살해당한 것이다. 뭐 이 정도면 해리가 인생 포기해도 뭐라고 할 수가 없을 정도다. 팔자가 사나워도 유분수지 대체 가까운 사람을 얼마나 잃어야 이 지옥에서 벗어날까. 보통 사람 같으면 일상 생활을 못할 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해리는 해리다. 정신 없는 와중에도 사건 해결을 위해서 전력을 쏟는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약혼자 핀네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일까. 공범일까. 아니 그보다 사건 해결 하고 나면 해리는 또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살아야 할까. 정녕 이 경찰일을 끝내게 될까.

해리 홀레 시리즈는 결국 범죄 소설인만큼 사건 해결을 위한 해리의 집요한 추적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사건은 드러나 있지만 단서는 부족하다. 그렇지만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누구도 생각치도 않았던 작은 조각들에서 해리는 단서를 찾고 그것을 하나 하나 이어서 의미를 만들어 낸다. 그점에서 그는 정말 탁월한 형사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그런 과정을 치밀하게 전개시키는데 여기서 이 책의 묘미가 드러난다. 주인공만 오롯이 그리는 것이 아니라 주위 인물들의 캐릭터도 섬세하게 구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주위 인물들에게 하나씩 서사를 만들어줌으로써 이들도 그럴듯한 용의자가 되어서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한다. 한명씩 한명씩 씌여진 혐의가 드러나면서 반전에 반전이 이어진다. 그리고 최후에 남은 용의자는 생각도 못한 인물이다.

작가 '요 네스뵈'는 해리 홀리 시리즈를 비롯해서 여러 범죄 스릴러를 쓴 북유럽 최고의 작가인데 그 이름이 헛되지 않음을 늘 확인시켜준다. 이 작가의 특징은 책 분량이 방대하지만 어디 한 곳 허술한 부분이 없다는 점이다. 분량이 많다보면 중간에 이야기가 늘어진다던지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이 없다. 전체적인 이야기 속에서 한 장면 한 장면이 의미있게 그려지고 있기에 이 두꺼운 내용 중에 하나 버릴 곳이 없다. 그만큼 작가의 글쓰기 능력이 대단하다고 볼 수가 있다. 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 이상의 즐거움을 준다.

이번 책이 12번째 책인데 주인공인 해리도 성장하고 읽는 독자도 성장하는 것 같다.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진짜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다. 주인공의 쉽지 않은 인생을 보고 있자니 그만 해리를 행복하게 놔 줬으면 싶은 마음이 들때도 있는데 작가도 독자도 아직은 아니라고 할 것 같다. 이 정도면 노동착취급.

이어지는 시리즈긴 하지만 시리즈의 어느 편을 봐도 독립적인 완결성을 가지기에 읽는데 무리가 없다. 대충 주인공이 능력있는 형사고 인생이 고달프다 정도만 알아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렇게 아무 권이나 편하게 읽어도 될 만큼 작가가 완벽하게 구성을 잘 해서 흡입력있게 쓴다. 그러나 이 시리즈의 진짜 가치를 느끼려면 1편부터 봐야 한다. 젊은 해리 홀레의 모습부터 본다면 이 인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 수 있고 그 때문에 여성들이 빠지게 되는 이유를 짐작하게 된다. 뭐 남자라도 해리 정도면 친구로 두고 싶을 정도. 책을 덮으면서 슬그머니 앞의 시리즈를 내어 놓았다. 이번 작품을 포함해서 12편밖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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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3
이무열 지음 / 가람기획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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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두 나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우리와도 밀접한 관계에 있는 나라인지라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실상 다른 인접국가에 비해서 역사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최근에 러시아 역사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었는데 거기에 딱 맞게 잘 나온것 같다.


제목처럼 러시아 역사를 아주 세밀하게 그린건 아니고 다이제스트 즉 핵심적인 내용만 꾸려서 소개하고 있는데 러시아 개괄서로 괜찮다. 중요한 내용은 다 들어 있고 지금의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어떤 사이인지를 이해하게 하는 내용도 잘 들어있다.


우선 처음에 러시아 역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전체적으로 러시아라는 나라에 대한 설명을 싣고 있는데 이 부분이 좋다. 여기에 보면 오늘날의 분쟁에 대한 씨앗을 알게 된다. 우선 맨 먼저 '루시의 나라'라고 불린 동슬라브인의 국가가 있었는데 오늘날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에프'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키에프 러시아라고도 한다. 여기서 키에프도 크게 봐서는 러시아의 일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나 뿌리는 같다는 것이다. 이 러시아의 분열이 있게 된 것은 모스크바 중심의 모스크바 대공국이 앞에 나섰을 때 였다. 키에프가 몰락하면서 러시아 세계가 분열되었는데 모스크바가 힘을 얻게 되면서 분열이 현실화 되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모스크바 중심의 대러시아인, 키에프 중심의 소러시아인, 서쪽의 벨로루시로 나누어졌다. 벨로루시는 오늘날의 벨라루스다. 이 세 나라는 뿌리는 같고 언어도 비슷하긴 하지만 나누어지면서 언어의 통일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각각의 발전이 있게 되었다. 러시아는 이중에서 모스크바 대공국이 점차 힘을 길러서 크게 발전한 나라다. 러시아는 훗날 우크라이나를 병합하고 시베리아에 진출하면서 대제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러시아에 있어서 가장 큰 시련은 몽골의 지배였다. 몽골의 칭기즈 칸은 10만의 군사를 이끌고 만리장성을 넘어서 결국 인구 1억의 중국을 정복했다. 그리고 서쪽으로 말을 돌려서 중앙아시아와 페르시아까지 진출했으며 북쪽으로 카프카스 산맥을 넘어서 러시아 땅으로 쳐들어왔다.

몽골군이 왔을때 러시아인들이 얼마나 놀랐을까. 


러시아가 본격적인 몽골의 침략을 당한 것은 칭기즈 칸의 뒤를 이은 오고타이 칸이 조카 바투에게 15만 대군을 주어 유럽 원정이 시작된 때이다. 바투는 그야말로 온 유럽을 초토화 시킬 정도로 무서운 기세로 진군 했는데 당할 나라가 없었다. 러시아는 물론 폴란드, 헝가리, 독일 등 그야말로 몽골에 대적할 군대는 없었다. 몽골군은 적에 대해서는 자비심이 없이 학살을 자행했기에 오늘날까지도 악명을 떨치고 있다.


오고타이 칸의 죽음 소식에 바투가 군대를 물리면서 몽골의 유럽 원정은 중단된다. 이 원정에서 유럽이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러시아다. 지역에 따라서 수 백년 동안 몽골의 지배를 받으면서 찬란한 문화는 그 뿌리를 잘리고 암흑 시대로 접어들었다. 도시와 마을이 파괴되고 산업의 기반이 무너졌으며 그냥 농업만 살아남았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가혹한 조세로 인해서 러시아 경제는 더 황폐해졌다.


수세기에 걸친 몽골의 러시아 지배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 러시아가 뒤쳐지는 결과를 낳았다. 오랫동안 조금씩 저항하고 몽골이 약해지면서 결국 독립을 하게 되지만 그만큼 축적된 것이 없다 보니 르네상스나 산업혁명이 늦어지고 거기에 연쇄적으로 나라의 부가 적어서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뒤쳐있던 러시아를 강대국으로 올려 놓은 사람은 표트르 대제다. 그는 일찍이 서유럽으로 과학과 선진문명을 받아들이고 개혁과 혁신을 통해서 나라를 크게 부강시켰다. 투르크나 스웨덴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진정한 대제국으로 도약했다. 이제 유럽에서 러시아는 그 누구도 무시 못할 강국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 러시아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세상은 바뀌고 있었고 공산주의라는 새로운 사상에 의한 혁명이 최초로 일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제정 러시아는 막을 내리고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게 되었는데 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미국과 더불어 세계를 지배하는 최강의 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공산주의는 민주주의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러시아를 이은 소련의 붕괴를 통해서 알 수있게 된다.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무너지면서 전세계 공산국가는 몇 개 나라만 남게 되었고 소련은 여러 나라들로 나누어졌다. 각 지역이 독립을 했지만 가장 큰 인구와 면적을 가진 러시아 공화국이 옛 러시아의 역사를 계승하면서 지위를 이어나가게 된다.


러시아는 사회주의가 무너진 이래로 부침을 거듭하다가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로 큰 부를 가지게 되었고 그것으로 국제 사회에 큰 목소리를 내게 하는 요인이 되었고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어진 것이다.


책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한 나라의 역사가 책 한 권에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이 정도면 러시아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는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다 들어있다. 연대기 순으로 러시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장면을 100개를 정해서 거기에 맞게 내용이 전개가 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러시아 역사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각 내용에 대해서 더 궁금하면 관련된 책을 찾아보면 되고 이 정도면 러시아 역사에 첫 발을 내딛는 용도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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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지능
이지윤.하상원 지음 / 너와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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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고물가시대에 자산을 늘리는 방법은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것에 달렸는데 그것을 잘 하기 위한 투자 지능이 중요함을 이야기하네요.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내용이라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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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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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선진적인 문명을 구축했던 것은 동양이었지만 르네상스 이후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서양의 우위가 확고해졌다. 그러나 단순히 물질적인 것만 발달한다고 해서 세계를 선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경제와 함께 문화도 발달했기에 오늘날까지 서양의 우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 서양 문명의 가장 중심 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바로 서양의 문화의 길잡이는 무엇이고 서양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이다. 처음 생각하는 것은 종교다. 크리스트교가 로마에 의해 공인된 이후로 한때는 전 유럽을 석권하기도 했던 것이 기독교다. 이 기독교의 성전인 '성경' 이 정신적으로 철학적으로 서양 문명을 지탱했다. 그리고 또 다른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어떻게 보면 '옛날이야기'인 셈인데 이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옛 이야기가 지금의 서양인들의 정신에 계속해서 흐르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서양 문화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 그리스 로마 신화는 여러 작가에 의해서 책으로 나왔는데 그중에서 '이디스 해밀턴' 의 책이 가장 유명하다. 많은 신화 관련된 책들의 원전이라고 할만큼 출간 이후에 독보적인 그리스 로마 신화 입문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도 그런 것이 수 많은 고대 원전을 연구해서 그 중 최고의 작품을 엄선해서 그야말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을 담아내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6부 21장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이다. 우선 1부에서 신들과 영웅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많이 들었던 그리스 신들이 나온다. 제우스를 필두로 그의 아내 해라 아프로디테, 포세이돈, 아테나, 아폴론 등등...현대에 들어와서도 여러 곳에서 이름 붙여지는 그 익숙한 이름들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2부에서 사랑과 모험 이야기를 하면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3부와 4부는 우리가 익히 아는 트로이 전쟁에 대해서 나온다. 트로이 전쟁 이전의 유명했던 영웅들 이를테면 헤라클레스와 페르세우스의 이야기가 몰입감 있게 진행된다.

그리고 드디어 시작되는 트로이 전쟁...사실 전에는 트로이 전쟁이 신화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인 줄 알았다. 너무나 매력적인 이야기다. 요즘에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두 나라 사이에 충돌은 있었다고 인정한다고 한다. 트로이 전쟁은 너무 잘 알려져서 나처럼 신화인지 모르는 사람도 제법 있다. 그만큼 이야기가 세밀하면서 흥미롭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5부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가문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부분적으로 알고 있던 여러 인물들을 체계적을 알 수 있었고 따로 생각했던 인물들이 가문으로써 이리 저리 연결되는 것을 보면서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에 아는 이름과 아는 이야기가 나올 때는 쉽게 잘 넘어갔지만 모르는 내용일 때는 조금 더디게 넘어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름과 지명이 헷갈려서 조금 힘든 점이 있긴 하다.사실 이름 자체가 길고 등장 인물이 많아서 그 이름이 그 이름 같고 그 지역이 그 지역 같은 것이 많아서 자꾸 앞 부분을 다시 보면서 찾아봐야 했다.

하지만 그런 헷갈림을 잘 참고 끝까지 읽는다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현대의 문학을 느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풍부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작품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의 틀에서 행해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여기에서 나오는 여러 이름들이 실생활의 작명에 많이 쓰인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간 중간에 그림이나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서 잠깐의 지루함을 덜어주었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책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새롭게 개정판이 나왔는데 그전보다 더 많은 그림이 나와서 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 여기 수록된 그림들은 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을 그린 것인데 하나 하나가 다 명화다. 그림 감상만 해도 가치가 있다.


책의 내용은 방대하다. 500쪽이 넘는데다가 글씨가 작아서 실제 양은 더 많다. 그래서 한번 읽고는 기억에 많이 남지 않을 듯 하다. 트로이 전쟁 같은 아주 알려진 내용이 아니라면 두 번 이상 읽으면 잘 기억하면서 이해도 더 잘 될 것 같다. 특히 책 처음의 서론을 읽어야 이해가 더 쉬워 진다.


해밀턴의 이 책도 유명하지만 다른 유명한 그리스 로마 신화도 있다. 어느 것이 더 좋다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이 나온 이래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은 그만큼 완성도 있게 만들어졌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고 다른 유명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다면 더욱더 풍부하게 이 서양 '옛날이야기' 의 정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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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서양 편 - 지리로 ‘역사 아는 척하기’ 시리즈
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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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단순하게 있었던 일을 나열만 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왜 그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그냥 평면적으로 보면 이상할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럴 때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는 지리를 알아야 하는데 지도를 같이 보면서 역사적 사실을 맞춰가면 쉽게 알 수 있을 때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지리와 접목해서 역사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게 하고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세계 지도를 보는 것을 즐겨했다. 그때 여기가 어디고 여기에 무엇이 있고 그러면서 지리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꼈을 것이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일 재미있는 교과서가 사회부도라 답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게 그림을 통해서 이해하면 좋았을 것인데 그 뒤로는 글자만 적혀있는 역사 교과서만 보니 흥미가 날 리가 없다. 그래서 이 책과 같이 지도와 그림을 통해서 지리 역사 수업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책은 먼저 중동을 이야기한다. 중동은 유럽의 기준에서 봤을 때 유럽 대륙의 동쪽에 위치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우리 입장에서는 서쪽 아시아인데 말이다. 역시 유럽 시각에서 우리는 극동 아시아에 속한다. 그런데 중동이 또 명확하게 지리적인 영역이 있는 것은 아니다. 좁게는 이란이나 이라크가 있는 지역을 말하고 좀 더 넓게 잡으면 북아프리카까지 영역이 잡힌다. 아주 넓게는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지역까지 말하기도 한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중동은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반도의 여러 나라들 그 정도 지역이다. 


이 지역은 4대 문명의 하나가 발생했는데 이른바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만나는 메소포타미아 평원이 비옥한 토지를 가졌기에 사람들이 살기 좋았고 그래서 거기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지역은 현재 분란의 땅이다. 이슬람권과 이스라엘의 대립으로 인해서 평화가 깨져있다. 이렇게 된 것은 이 지역을 관리했던 영국의 술책으로 이스라엘 민족과 팔레스타인 민족간의 분쟁이 일어났고 이것이 종교적으로 대립하면서 여러 번의 전쟁을 거쳐서 지금도 불안한 상황에 있다. 


종교는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슬람교고 민족적으로는 아랍인지만 이란과 터키는 각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사막이나 고원지대가 많지만 막대한 석유로 오늘날에도 중요한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최강대국으로 군림하는 미국은 처음에는 그리 땅이 넓지 않았다. 동부 13개 주 정도로 시작했는데 영국의 식민지로 있다가 영국에 대항해서 독립 전쟁을 벌인 끝에 새로운 나라를 세우게 되는데 그 이후로도 전쟁이나 협상 등을 통해서 땅을 넓혀 갔다. 특히 서부 개척을 통해서 수많은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했는데 그들의 피눈물을 통해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커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국은 전쟁과 학살을 통해서 땅을 넓혀갔지만 횡재를 한 것도 있다. 바로 프랑스와 러시아로부터 광대한 땅을 산 것이다. 이것은 전쟁을 한 것도 아니고 외교적인 압박을 한 것도 아니고 상대의 제안에 유리한 협상으로 광대한 영토를 얻은 경우다. 프랑스로부터는 오늘날의 미국 중부의 큰 땅을 싼 가격에 샀고 러시아로부터는 알래스카를 샀다. 당시는 미국이 밑지는 장사라고 했지만 오늘날에는 두 나라가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프랑스나 러시아가 국내 사정상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미국이 운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책은 지도를 통해서 미국 북동부와 남부, 중서부와 서부를 나누면서 전체적으로 미대륙을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과 아프리카도 지도를 통해서 지역을 구분하고 있다. 사실 유럽과 아프리카는 나라도 많고 민족도 많아서 한번에 다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지도를 여러 번 보고 내용도 여러 번 읽어야 전체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유럽은 여러 나라들이 서로 얽히고 섥히고 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좀 복잡하다. 대략적으로 어떻게 영토가 바뀌었는지를 알면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본 책이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던 역사적 지식들을 지도를 통해서 지리에 대입 시키니까 좀 더 입체적으로 역사를 바라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글도 어렵지 않고 쉽게 잘 쓰여져서 역사에 큰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아쉬운 건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긴 하겠지만 지도가 대략적으로 그려진 것이다. 그 정도만 해도 위치 파악하는데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좀 더 자세한 지도로 설명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어쨌든 전체적인 세계사를 두루 살피는데 알맞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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