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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아들 1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6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법의관'으로 시작된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는

권수가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그 밀도가 더해지고 짜임새가

더 정교해지는데 최근에 출간된 이책은 그 시리즈중에서도

백미인거 같다.

템플 골트라는 살인범이 등장한다고 해서 시리즈중의 작은

시리즈라는 평을 받는데 그동안 간접적으로 등장했던 이 살

인범이 드디어 적극적으로 도발을 하면서 주인공과 정면

대결을 벌이게되는 시리즈다.

희대의 살인마답게 주인공인 스카페타를 무단히도 괴롭히

고 경찰을 조롱하듯 살인을 저지른다.

전작들보다 플롯이 더욱더 정교해지고 복잡해지게 되는것은

그의 수법이 그만큼 잔인하고 예측불허의 방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성탄절 전날 뉴욕의 센트럴 파크 근처에서 어떤

여자가 나체로 살인된 채로 발견이 되는걸로 시작된다.

그런데 그 살인수법이 악마같은 템플의 소행으로 의심이

되면서 사건이 심상치 않게 연결된다.

신원도 알수없고 왜 그 시점에 그 장소에서 그렇게 살인이

저질러졌는지도 알수없는 가운데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러던 중 스카페타의 신용카드를 이 템플이 훔쳐쓰게되면서

그녀의 신변에도 위협이 가해진다.

이미 그녀의 조카에게도 일신상의 위협이 느껴지게 되어 스카

페타는 초조해지기 시작하는데...


그전의 전작들에서 조심스럽지만 은근히 발전하게 되는

프로파일러의 사랑도 여기서는 그려진다.

그러면서 완벽한 여자로 보여지는 스카페타도 역시 한사람의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남모를 고민도 많은 보통사람의

모습도 보인다.


카인의 아들이라는 제목에서 풍기듯 이 책은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그 카인과 관련이 있다.

책에서는 범죄 인공지능 네트워크의 약자로 카인을 지칭하

지만 그 카인을 템플이 이용함으로써 그 관련성이 더해진다.

그리고 끝무렵에 템플이 왜 카인이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지게 된다.


이 시리즈의 특징인 법의학이 이 책에서는 더욱더 자세히

그려진다. 우리가 보기에 저런것도 증거가 되냐고 하는것

에서 의미를 찾아내는거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어쩌면 수사진은 증거가 없어서라기보단 증거가 너무많아서

골치아플지도 모른다.

그 증거들을 이어서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야하는데 처음에는

그저 하나의 낱말일뿐이기 때문이다.

아는것도 무지 많아야하지만 그 조각난 의미의 편린들을

하나로 모으는 직관력과 집중력이 더 필요할듯보인다.

물론 그런 과정을 돕기위해서 프로파일러라는 직업도 있는

것이고 카인이라는 프로그램도 있는것이긴 하다.


책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템플이 도망가는 도중에 뉴욕의 모습

이 상세하게 그려진다. 지하철의 역사가 깊은만큼 버려진

지하철 선로를 이용한 템플의 범죄행각이 비상하다.

뉴욕을 무대로 한 범죄소설이 많은 이유를 알꺼같다.


템풀 골트와의 최후의 일전이기에 박진감도 넘치고 서스펜스

도 대단하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범인의 최후는 어찌보면

좀 싱거운거같다. 중간에 범인을 추격하는 것에 많은 공을

들여서 힘이 떨어졌나. 5%정도 부족한 느낌이들었다.


아무튼 정신없이 읽은 책이었고 영화로도 나와서 영상으로

스카페타의 모습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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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서민 지음 / 다밋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여러가지 의학상식도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그 상식이란것이 진짜 유익한것인지 엉뚱한 정보인지

검증이 안된것도 많다. 아니면 정보를 가장한 상술이던가.

이런때에 '진짜 의사' 에 의한 '확실한 정보'를 전달하는 진짜
 
의학책이 나와서 다행스럽다.

물론 이책은 보통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의학용어들로 도

배를 하는 보통의사들의 글이 아니다.

보통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쉽게 쓰여지고 재미있게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을 보통 사람들이 아닌 일선 의사들이

봐야할 필요성을 느끼게까지 한다.


이책은 크게 세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의료계 내부의 일들을 적은 '환자가 알면 좋은것들',

두번째와 세번째는 의학상식이라고 할만한 '음지의 질환들'

과 '바른생활을 하자' 이다.


사실 첫번째 꼭지인 환자가 알면 좋은것을에서는 솔직히 좀

실망스러운 면이 많았다.

의료계에 대한 면을 많이 썼는데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좋았으나 명백히 잘못한것에 대한 비판이 적었다.

그냥 문제점을 제기한 수준이었다. 누구한테 들은것도 아니

고 지은이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아마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다른 의사를 배려하는 마음이었을까?

기왕 쓸바에야 좀더 강력한 어조로 써야 다른 의사들에게도

각성이 될텐데 역시 한계가 있었는지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게 참 아쉽다.

참고로 지은이가 밝힌 여러 예들이 실제로 얼마나 일어나는

지 모르겠으나 그 행위자체는 명백하게 잘못이다. 그런일을

당하면 바로 강력하게 항의를 해야할듯...

그러나 그런 일이 있다는것을 밝힌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

다고 본다. 그 안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보통사람들이 어

떻게 알겠는가? 지은이 말마따나 아는 병원도 없고 아는 의

사도 없는 바에야.

지은이가 예로 든 사람들이 제발 극소수이길 바랄뿐...

그리고 세번째 꼭지의 대체의학에 관한 면에서 의학적인

근거를 댈수없는 많은 대체의학에 대해서 지은이는 회의적으

로 보고있다. 그 태도는 일면 타당하게 보이나 한의학에 관

해서도 부정적인 듯한 면을 보이는데 거기엔 동의할수없다.

워낙 많은 사이비 의학이 판치는 세상이라서 어느것이 진짜

인지 모르는 이세상에서, 정말 멋진 의사라면 믿을만하고

효과가 인정되는 대체의학에 대한 정보를 주었으면 더 나았

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 꼭지와 세번째 꼭지는 여러가지 의학적인 것들에

대해서 쓴 글인데 정보를 알리려거나 가르치지 않을려는

자세가 돋보인다.

중간중간에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기도 하고 여러가지 예와

적절한 유머로 읽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잘못된 의학상식을

고칠수있게 한다.

특히나 정력과 관련된 글은 아직까지도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누군가 정력의 정의를 물으면 지은이의 정의를 말해줘

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잘 알지 못하는 의학 정보를 알려주는 면과 함께 이책이 들

려주는 잘못 알고있는 의학 정보를 바로잡아 주는것도  의미

있다고 하겠다.

이책의 제목에 나오는 헬리코박터균에 대한것이 그 예의다.

보통 눈치가 빠른사람들같으면 상품광고를 위해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저 균에 대해서 의심을 품긴 품었을것이다.

그러나 누가 그 진실을 알수있겠는가.

이런때 그 내막을 속시원히 밝혀줌으로써 앞으로도 유사한

일들에 대해서 일단 의심을 하게 하는 작용을 했다는점에서

긍정적이다. 잘못되게 아는건 차라리 모르는것만 못하다는

생각이다.

그외에도 우리가 그냥 지나치거나 잘못알고있을만한 병들,

편견을 가진 병들에 대해서 편하고 쉽게 쓰여져있다.

이 책을 위해서 쓰여진것이 아니라 그전에 기고했던것을

모아서 그런지 짜임새가 좀 부족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쉽고

편안하게 글을 씀으로써 의학에 다가가기 힘든 보통 사람들에

게 도움이 될듯하다.

의학정보를 본격적으로 다루었다기보단 의학에 대한 지은이

의 생각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의학정보도 자연스럽게 전달

된다고 보여지기때문에 의학에세이가 아닐까한다.

분명 한계가 보이는 책이긴 하지만 시도 자체는 의미가있고

들려주는 내용도 도움이 될만한 글들이다.

앞으로도 이런 글 스타일로 많은 의학이야기를 들여주었으

면 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다른 의사들도 이 책을 읽고 지은이를

좀 본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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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31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본 컬렉터 1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본 컬렉터라는 제목의 소설은 읽어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영화 본 컬렉터는

보거나 들어봤을것이다.

바로 이 소설이 그 영화의 원작소설인데 그것은 솔직히 나도 처음 알았다.

그 영화는 그냥 만들어진것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를 소설로 만든것도 아니라 원래 있던 원작 소설을 재미있게 만든

것이라 원작 소설이 어떤건지 궁금하기도 했다.

사실 영화가 너무 잘 만들어지면 그 원작이 되는 작품과 비교가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원작소설이 있는 영화는 대부분 그 내용이 영화와는 조금씩 다르다.

세부묘사에서부터 어쩌면 결말까지도.

그리고 영화는 제한된 시간안에 내용을 풀어나가야하기때문에 원작에 비해서

압축되어있다. 그래서 때론 이해가 가지 않을때도 있다.

그러기에 영화화된 소설은 원작을 읽어봐야 더 재미있게 영화를 볼수있는것이다.


책 내용은 평범하게 시작된다.

UN 평화회의 개최로 축제 분위기에 젖어있는 뉴욕시에 한 택시 운전사에 의해

남녀 한 쌍이 납치를 당한다.

다음날 아침 순찰중이던 경관 아멜리아 색스가 선로 옆 공터에서 땅 위로 튀어 나와

있는 손을 발견한다.

그런데 그 손은 살점이 모두 발라진 채 뼈만 남아 있다.

조사 결과 손의 주인은 남자의 것으로 밝혀지나 여자의 존재는 확인할길이 없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범인이 시체 옆에 여러가지 단서를 놓아둔다.

마치 경찰과 게임이라도 하듯이...

실종자들이 확인될때마다 또다시 몇명의 납치가 벌어지고 범인은 다시 다른 단서

들을 놓아두면서 주인공과 머리 싸움을 하게된다.

이 특이한 범인과 맞써 싸우는 주인공은 링컨 라임이라는 전직 과학수사 국장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사고로 인해서 머리부분과 손가락 하나만을 쓸수있는

전신마비 장애인이었다.

뤼팽이나 홈즈에서 보듯 날렵하고 활동적인 탐정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온몸을

가눌수없는 전신마비 장애인이라니!

이것이 이 책의 가장 독특하고도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할수있겠다.

주인공의 상황을 아주 독특하게 설정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이 몸도 가눌수없는

장애인이 어떻게 사건을 풀어나가는기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하는것이다.


몸은 움직일수없어도 그의 머리는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과학수사 국장의 이력으로봐도 쉽게 상대하기 힘든 인물인데 몸을 움직이지 못하

는 그를 대신해서 그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사람이 바로 아멜리아 색스이다.

처음 시체를 발견했을때 살인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달리던 기차를 세우는 면모를

보인 그녀를 링컨은 제대로 알아본것이었다.

그래서 순찰계로 돌아가려는 그녀를 감식현장에 전격 투입하게 된다.

링컨의 머리와 아밀리아의 손발이 합쳐져서 이상적인 한 조가 된것이었다.


하지만 어찌보면 뻔하게 전개될듯한 내용에 좀더 생기를 불러일으킨것이

바로 링컨의 심리묘사다.

링컨은 그 탁월한 머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나머지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할려고 한다.

막 자살을 실행에 옮길려는 찰라 연쇄살인사건이 터져서 잠시 유보한것이었다.

그의 마음속에 죽고자 하는 열망과 그래도 살아서 살인사건을 풀어볼려는 열망이

교차되면서 내용을 더욱더 현실감있게 만들고있다.


그리고 링컨의 손발이 되는 아멜리아도 여러가지 마음의 상처를 가졌는데 링컨에

의해 발탁이되긴하지만 그런 조사를 내켜하지 않는 마음과 그래도 사건에 다가가

려는 마음이 팽팽히 맞서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명한 추리 탐정 소설에 보면 딱 맞는 조가 있는데 셜록홈즈에서 홈즈와 와트슨

같은 경우다.

근데 이 책에서와 같은 링컨과 아멜리아의 한 조는 그 유례를 찾을수없는 독특한

조다.

그렇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메꿔주면서 오히려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 환상의

복식조가 되었다.

이런 설정과 함께 갖가지 법의학적인 지식과 배경무대인 뉴욕의 역사,지리,건축

등등의 내용들이 내용의 완성도를 높여 준다.


요즘은 단순히 범인을 쫓기보다는 법의학적인 지식을 배경으로 좀더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수사를 하는 소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이 책도 그런선상에 있는 것으로 이미 여러권의 시리즈가 나와있어서 일명

'링컨 라임' 시리즈라고 불린다.

첫번째 시리즈에서부터 흥미를 불러일으킨 이 시리즈의 다음번 내용이 기대된다.


책은 번역도 괜찮은거 같고 장정이나 책 상태도 나쁘지 않다.

책 가격이 조금 더 저렴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책분량에 비해선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이미 영화를 본 분들은 꼭 한번 원작 소설을 읽어보시길 바라고

만일 영화를 못 본분들은 먼저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시기 바란다.

영화의 재미가 100배는 늘어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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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영웅전 세트 - 전8권
김용 지음, 김용소설번역연구회 옮김, 이지청 그림 / 김영사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 사조영웅전을 읽었을때도 오늘과 같이 비오는 날이었고 다시 읽은
사조영웅전도 묘하게 비오는날에 다 읽게 되었다.
따뜻한 방에서 뒤에 쿠션을 깔고 이불덥고 앉아서 이책을 읽는 맛이란 정말
대장금에 나오는 음식 못지않게 달고 맛있다.

딱딱하고 교훈적인거 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라서 왠만한 무협소설은
섭렵했었는데 사조영웅전을 읽고나서부턴 김용의 작품만 눈에 들어올뿐 다른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들은 시시하게 느껴졌었다.
사실 다른 무협소설 중에서도 재미난 책들이 있겠지만 다른 책들이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라는것은 그만큼 이책이 주는 재미가 강력하였던 것이었다.
첨에 읽었던 것이 10여년 전이었는데 1년에 한번씩은 꼭 읽어야할정도로 그 내용
이 잊혀지지 않는다.우리가 담배를 끊을라고 해도 금단현상으로 끊기가 힘든것
처럼 이 책도 어떤 중독증상이 있는지 읽고 또 읽고해도 질리지가 않는다.
이번에 새롭게 책이 번역되어 나온김에 다시 읽어보게 되었는데 역시 그 향기는
변함이 없었다.

이 책의 내용은 중국의 송이 힘이 약해진 후 금과 몽골이 차례로 일어나면서
어지러운 난세에서 주인공 곽정과 황용을 축으로 징키스칸,왕중양같은 실제인물과 함께 황약사,구양봉,홍칠공,주백통 같은 허구적인 인물들이 적절히 교차하면서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일반적인 무협지는 시대도 불분명하고 인과관계도 너무 단순하고 무엇보다 나오는 등장인물의 캐릭터도 지나치게 희화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용의 책들은 우선
시대적인 배경을 나타냄으로써 좀더 사실적이고 실제적인 면을 보이고 실제인물
과 허구적인 인물이 함께 나오기때문에 인물들이 더욱더 생동감이 있다.
그리고 인물들의 성격이나 면모가 하나같이 특징적이고 독특하여 생생하고 살아
있는 인물을 그린듯이 개성이 강하다.

굳은 의지력과 깊은 의리를 갖고있으면서도 어쩐지 둔해보이는 곽정,
꾀가많고 능력도 많지만 깊은 마음을 가진 영리한 황용,
정과 사가 불분명한듯보여도 딸에 대한 깊은 정을 가진 황약사,
먹는것에는 약하지만 불의에는 절대 굴하지 않는 정의로운 홍칠공,
대단한 무공을 가졌으나 어린이같이 천진난만한 주백통,
비록 악인이지만 아들에 대한 지대한 사랑을 보이는 구양봉 등등 주요인물들의 캐릭터를 봐도 비슷한 구석이 별로 없는 개성 강한 인물을 잘 그려내고있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의 성격이 무협소설에 나올수있는 성격 모두를 집대성한것
처럼 정말 생기가 넘친다.

이런 여러 인물들이 얽키고 설켜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이 책의 주된 주제는
두개로 집약될수있다.
바로 정(情)과 의(義)다.
곽정과 황용과의 사랑,거기에 삼각관계를 만드는 화쟁공주.
대체 정이란 무엇이길레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 만드는것일까?
어릴적 정을 나누었던 화쟁과 나중에 중원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정을 쌓은 황용
과 누구를 선택해야할것인가..
그리고 곽정과 강남칠괴와의 정, 곽정과 홍칠공,주백통과의 정,황약사와 딸 황용과의 정,대금왕자와 양강과의 정 등등 여러 유형의 사랑이 나오면서 우리로하여금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선택해야할까를 생각하게한다.
이 정과 맞물려서 의를 선택해야하기도 한다.
어릴때 돌봐주었던 징키스칸과 타뢰와의 우정을 지킬것인가 아니면 부패하고 망해가는 나라라도 조국을 지킬것인가로 고민하는 곽정, 비록 자신 생부는 아니지만 자신을 안락하게 살수있게 했으나 자신의 생부를 죽인 원수인 금왕야에 대한 선택으로 번민하는 양과등은 진정한 정과 의라는 것에대해서 우리 자신이라면
어떻게했을까하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이런 정과 의가 두 축을 이루면서 전체적인 주제를 나타내고 있는것이다.

마지막에는 징기스칸이 죽으면서 곽정과 영웅에 대해서 논하느 장면이 나온다.
이 책의 제목처럼 진정한 영웅이란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김용의 생각이 얼핏
드러나는거같이 보여 묘한 여운을 남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징기스칸이 진정한 영웅이었다면 오늘날 그의 무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를만큼 그렇게 소리없이 묻히진 않았을것이다.

무협에 관한 어떤 평론집을 보니 김용의 책은 무협소설의 형식을 완성했다고 평한다.더이상의 새로운 형식을 만들수없을정도로 그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완성도
가 깊다는 의미일것이다.그말에 100% 찬성할수는 없다고 해도 수십년전에 지어진
이책이 수백만명이 읽고 열광했고 또 이것을 능가하는 책이 나오지도 않고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문학성을 인정하지 않을수없다.

이제 사조영웅전은 고전이다.
흔히들 말하는 서양고전이나 동양고전의 목록에 당당히 자리메김할수있는 새로운
고전이다.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고 읽을때마다 새로운 감흥이 일어나는 이 책이야말로
진정한 고전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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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역사 21세기
마이클 화이트.젠트리 리 지음, 이순호 옮김 / 책과함께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사회가 불안하고 경제가 어려우면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계획을 세우기보단

미리 미래를 알려고 한다.

그 영향인지 올해는 유난히 미래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거기에 대한 관심이

많은거 같다.

그럼 와중에 나온 이 책 가상역사 21세기는 과학적인 면에서가 아닌 인문학적인

면에서 서술한것이라 흥미롭다.

책 자체가 하나의 소설처럼 저 먼 미래에서 지나온 과거를 회고하는 형식인데

첫장에서부터 끝까지 그런식으로 서술이되어서 약간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연초의 신문에서 보는 미래사회를 그린 짧은 글을 좀더 확장하고 보강해서 하나의

책으로 엮은것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느껴질 것이다.

물론 그 보다는 좀더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책이긴하다.


책의 내용은 크게 여섯개의 장으로 나누어져있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연대기적인 순서로 서술됐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주제별로 나누어

졌다고 보는게 나을꺼같다.

첫장의 내용인 '생물학의 혁명'은 어떻게보면 가장 현실적인 미래의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나라의 황우석교수가 세계적인 실적을 내고있는 유전공학적인 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어쩌면 현재의 과학적인 기초가 바탕이 되었을 복제인간의 탄생, 생명연장, 암 유전

자 지도 해독 등의 결과물이 바로 그것이다.

윤리적인 문제가 지금도 대두하고있는 복제인간의 탄생이란 것에 대해선 과학의 발달

보단 인간의 욕심이 과연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유전자 복제에 관한것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인간 복제에 대한 것은 생각도

안하고 실제로 만들수도 없다고는 하지만 과연 그들 본연 마음의 그 과학적인 호기

심이 그것을 억누를수 있을까?

전세계 관련 학자들중에서 한명도 없다고는 말할수없을것이다.

그래서 그 결과에 대해선 지금보아도 그럴싸한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유전적인 발전이 꼭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하는것은 아니다.

생명을 연장하고 건강하게 하는것을 찾아내는가하면 여러가지 유전학의 도움으로

난치병에 관한 획기적인 치료법을 발견하기도 하는것이다.

과연 과학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이 행위들이 인간이라는 본질에 대해서 어떠한

작용을 할것인가에 대한 우려와 반성을 제기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되긴 하지만 어쨌든 분명 진보되었다고 볼수있는 일이긴 한데

2장부터는 암울한 미래가 보여진다.

미래는 과거의 반복이라고 했던가. 과거의 역사에서는 나라간의 분란이 비슷한 이유

로 늘 반복되곤 했는데 미래라고 그것이 예외란 법은 없는 모양이다.

지금도 분쟁지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분쟁에서 결국 핵전쟁까지 발생하는

일이 벌어진다.비록 실제 핵전쟁을 하려했다기보단 의사소통의 문제와 인간의 어리석

음에 의해 벌어졌다고는 하나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한 참혹한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일이 일어날수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결국 지은이는 최악의

결과를 가정하면서 미리 경고를 해주고 있는것일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을 생각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문제도 같이 생각해

볼 문제다.

점점더 침략적으로 나오긴 하지만 군사적인 면까지는 안 가고 있다고는 해도 미래에

어떻게 될지는 알수가 없는 일이다.

꼭 핵전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만일 독도에 대한 일본의 무력도발은 한일간의 전면

적인 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이 남의 일이 아닌듯이 느껴졌다.


핵전쟁과 더불어 미래인류를 궁지로 몰아간것은 테러와 세계적인 경제침체,주식 폭

락 등이다.

지금도 세계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미래에는 그것이 아주 과격하게 되어서

수많은 사람을 살상하게되는 테러를 감행하게 되는것이다.

세계화란 것이 결국 있는 나라만의 잔치라는 구호는 세계화의 빛과 어둠의 면을 생각

하게 한다. 세계화에서 소외되고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 대한 철저한 배려만이 이런

일을 최소화 할수있을것이다.


경제 침체와 그로인한 주식시장의 붕괴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도 그리좋은것이 아니고 몇년전에비해서 주식시장의 주가도

반토막 난 종목이 한두개가 아닌 지금에 그 미래상황은 충분히 상상이 가는 일이다.


그러나 수천년동안 온갖 역경을 헤쳐온 인류가 아니던가.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결국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경제도 어느정도

회복하고 그동안의 과학적인 결과물로 생활이 편리해지고 우주탐사도 새로운 경지에

이르게 된다.

한편 세계 지도는 그동안의 미국주도에서 중국주도로 바뀌게 된다.

세계최고의 인구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강력한 경제발전으로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

의 시장이 되버린 중국은 세계의 정부까지 되고만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 간단하게 이루어질수있을까.

현재의 일사불란한 공산당체제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수있을까싶다.

미국이 초강대국이 된 이면에는 다양한 사고와 견해를 수용하고 발전하는 민주주의

가 발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산국가인 중국에서 그런 민주적인 체제로의 변환없이 미국을 제칠수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될것이라는것은 의문의 여지

가 없고 계속해서 미국과 마찰을 빚을 것이다.

한편 중국의 라이벌 일본은 현재같이 역사왜곡을 계속하면서 주변국의 신뢰를 잃은

데다가 경제의 실패로 이웃한 한국에 마져 경제적으로 추월을 당하게되는데...


이 책에서 우리나라는 그리 비중있게 나오지 않는다.

21세기 말에 일본을 경제적으로 추월한다는 정도.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아직 그리 크지 않기때문에 미래에서의 모습도 그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것은

아닌지...

남북한의 통일도 나오지 않고 그저 정치적인 통합이란 말만 나온다.

우리의 통일방안인 남북연합을 말하는것인가.

아무튼 우리나라는 너무 소략하게 나와서 좀 기분 나쁘기도 하다.


그 밖에 이책은 아프리카의 절망, 멕시코와 중동의 변화등을 보여주면서 전세계적

인 재편의 모습을 보여준다.미국인의 시각에서 본 것이라서 미국 주변의 나라에

대해서 비중이 작게 서술되긴 했으나 나름대로 균형있게 쓸려고 한 것 같다.


미래는 현재가 만든다. 결코 고정된것은 아니다.

그러나 똑같은 잘못을 인간은 매번 저지른다.

그것에서 미래를 예측할수가 있는것이다.

지은이도 미래를 '예언'한다기보단 현재의 폐단이 그대로 가져갈 경우를 예상하면서

그것의 결과를 경고하는것이다.

미래서는 결코 장미빛 미래를 보여준것이 아니다.

그거보다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경고이면서 그쪽으로 가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

에서 쓰는 글일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파국을 알면서도 그 방향을 바꾸지 않는 인류의 문제이리라..


책은 깔끔하게 잘 나온거 같다.

활자도 보기 좋고 오자도 거의 없다.

그러나 이 책이 역사적인 서술을 하고있어서 딱딱한 문체로 쓰여졌다.

그래서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을려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로 할것이다.

천천히 조금씩 읽으면서 현재의 관점에서 쓴 미래를 한번 보는것도 재미있을것이다.

아니면 주요 대목만 봐도 된다.

한 50년후에 이 책의 미래와 진짜 미래가 얼마나 들어맞을지 맞춰보자고 한다면

그것이 더 큰 인내심을 필요로 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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