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블루다 - 느릿느릿, 걸음마다 블루가 일렁일렁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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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는 은근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인기 있는 나라는 아니다. 유럽이고 나름의 교류가 있긴 하지만 1순위는 아니다. 기존의 강대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 비해서는 그렇게 많이 언급되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어색한 나라도 아니고. 분명 동유럽이나 북유럽보다는 익숙하긴 하지만 관광 목적으로 포르투갈을 우선 생각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지리적으로 스페인 옆에 있어서 생소한 곳에 있는 것도 아닌데 생각보다 언급이 많지 않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그 나름의 독특하면서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멋진 나라다. 이 책이 본격적인 포르투갈 찬양기인 이유다. 멋진데 아직 숨겨진 보석같은 나라 포르투갈. 지은이는 이 나라의 색깔을 '블루'라고 칭한다. 블루색의 나라. 파랑색이라고 할 수 있지만 블루색은 주는 어감은 또 다르다. 싱그러우면서도 따뜻한 색 블루. 단순히 색깔로 단정한다기 보다는 이 나라에서 주는 여러 가지 인상적인 면들이 블루색의 나라라고 여기게 된 것 같다.


책은 포르투갈의 여러 기본적인 정보를 소개하고 전체적으로는 여러 주요 도시들에서 보이는 이 나라만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는데 우선 포르투에서 시작한다. 포르투는 포르투갈 제 2의 도시로 나라 이름도 포르투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여러 역사적인 일들이 일어났던 포르투에서 중요한 것은 와인이다. 


이 지역에서 와인이 나긴 했지만 오늘날과 같은 위상으로 발전한 것은 영국 때문이다. 영국이 프랑스와 백년 전쟁을 벌이면서 프랑스 와인을 수입하지 못하자 동맹국이었던 포르투갈의 와인을 수입하려고 했는데 이것이 입에 맞지 않자 대규모 투자를 통해서 그 맛을 끌어올렸던 것이다. 

이 와인이 오늘날 포르투와 포르투갈을 상징하는 물품이 되었다. 


도자기와 관련된 책을 많이 쓴 작가답게 도자기도 소개하는데 일랴부라는 도시다. 포르투갈 상인들은 유럽에서 최초로 중국 도자기를 유럽으로 실어 날랐다고 한다. 1520년대에 포르투갈이 유럽으로 실어 나른 중국 청화백자는 4만에서 6만점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 상당수를 네덜란드에 팔아서 이익을 남겼다고 하는데 네덜란드는 또 이것을 유럽 각국에 팔아서 또 큰 이익을 남겼고.


어떻게 보면 쉽게 수입해서 큰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자체 생산 하는 것은 그만큼 늦을 수 밖에 없었다. 독일 마이슨이 1710년, 프랑스 세브르가 1727년, 영국 플리머스가 1746년에 도자기를 만들었는데 포르투갈은 무려 120년 이상 늦은 1824년이 되어서야 도자기 공장이 세워졌다. 늦었지만 부단한 노력끝에 질 좋은 도자기를 생산 할 수 있었는데 대표적인 회사가 '비스타 알레그레 도자기 공장' 이다. 이 회사는 발전을 거듭한 끝에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자기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제품들을 보면 블루색을 기본으로 독특한 느낌의 디자인이 돋보이는데 책에 실려있는 사진을 보면 선명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모습을 느끼게 된다.


책은 여러 특징적인 도시들을 소개하면서 포르투갈을 느끼게 한다. 대학의 도시 코임브라, 포르투갈 아줄레주 문화의 시작인 신트라 왕궁, 기도의 도시 에보라, 핑크 도시 실브스, 그리고 수도 리스본 등 큰 도시 작은 도시 할 것 없이 포르투갈의 여러 모습을 꼼꼼하게 잘 소개하고 있다.

지은이는 포루투갈을 대표하는 상징을 5가지 선정한다. 파두, 정어리, 포트 와인, 블루 아줄레주.이 5가지를 알면 포루투갈의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데 그중에서도 아줄레주는 포르투갈 국가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를 모두 담고 있다. 


책에서 솔깃한 이야기가 있다. 포르투갈이 분명이 유럽인데 물가가 착하단다. 동남아보다도 더 싸고 무엇보다 리스본 도심만 아니면 베트남 하노이보다 더 싼 가격에 집을 빌릴 수 있다고 한다. 물가도 싸고 집도 싸고. 제일 중요한 것은 날씨가 좋다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라서 춥지 않고 늘 쾌적하다고 한다. 이 정도면 정말 살기 좋은 것 아니겠는가. 포르투갈에 가서 살기는 어려워도 유럽 여행의 우선은 포르투갈로 정할만 하다.


이 책 참 매력적이다. 포르투갈 여행기는 아니지만 포르투갈의 진면목을 이쁘게 잘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내용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고 글도 쉽게 잘 썼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를 분명하게 각인하게 한다. 이제부터 포르투갈은 블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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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7-3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조카가 이번 8월에 포르투갈 여행 간다고 했는데, 매력적인 나라군요. 전 예전에 언니가 포르투갈이 아직도 가스등을 사용하는 나라라고 가스등 보러 가고 싶은 나라라고 그랬는데…인종 차별은 없을까 싶네요!

살리에르 2022-07-31 22:15   좋아요 0 | URL
오 포르투갈 여행 부럽네요..^^ 가스등 이야기는 전에 들어본 적 있어요. 인종 차별은 없는데가 없어요. 다 있지만 그래도 포르투갈은 심한 편은 아니라고 하니 너무 걱정마세요. 기억의집님도 좋은 기회가 되어서 포르투갈 여행 가시길 기원합니다..^^ 아 저도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