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3
이무열 지음 / 가람기획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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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두 나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우리와도 밀접한 관계에 있는 나라인지라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실상 다른 인접국가에 비해서 역사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최근에 러시아 역사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었는데 거기에 딱 맞게 잘 나온것 같다.


제목처럼 러시아 역사를 아주 세밀하게 그린건 아니고 다이제스트 즉 핵심적인 내용만 꾸려서 소개하고 있는데 러시아 개괄서로 괜찮다. 중요한 내용은 다 들어 있고 지금의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어떤 사이인지를 이해하게 하는 내용도 잘 들어있다.


우선 처음에 러시아 역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전체적으로 러시아라는 나라에 대한 설명을 싣고 있는데 이 부분이 좋다. 여기에 보면 오늘날의 분쟁에 대한 씨앗을 알게 된다. 우선 맨 먼저 '루시의 나라'라고 불린 동슬라브인의 국가가 있었는데 오늘날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에프'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키에프 러시아라고도 한다. 여기서 키에프도 크게 봐서는 러시아의 일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나 뿌리는 같다는 것이다. 이 러시아의 분열이 있게 된 것은 모스크바 중심의 모스크바 대공국이 앞에 나섰을 때 였다. 키에프가 몰락하면서 러시아 세계가 분열되었는데 모스크바가 힘을 얻게 되면서 분열이 현실화 되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모스크바 중심의 대러시아인, 키에프 중심의 소러시아인, 서쪽의 벨로루시로 나누어졌다. 벨로루시는 오늘날의 벨라루스다. 이 세 나라는 뿌리는 같고 언어도 비슷하긴 하지만 나누어지면서 언어의 통일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각각의 발전이 있게 되었다. 러시아는 이중에서 모스크바 대공국이 점차 힘을 길러서 크게 발전한 나라다. 러시아는 훗날 우크라이나를 병합하고 시베리아에 진출하면서 대제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러시아에 있어서 가장 큰 시련은 몽골의 지배였다. 몽골의 칭기즈 칸은 10만의 군사를 이끌고 만리장성을 넘어서 결국 인구 1억의 중국을 정복했다. 그리고 서쪽으로 말을 돌려서 중앙아시아와 페르시아까지 진출했으며 북쪽으로 카프카스 산맥을 넘어서 러시아 땅으로 쳐들어왔다.

몽골군이 왔을때 러시아인들이 얼마나 놀랐을까. 


러시아가 본격적인 몽골의 침략을 당한 것은 칭기즈 칸의 뒤를 이은 오고타이 칸이 조카 바투에게 15만 대군을 주어 유럽 원정이 시작된 때이다. 바투는 그야말로 온 유럽을 초토화 시킬 정도로 무서운 기세로 진군 했는데 당할 나라가 없었다. 러시아는 물론 폴란드, 헝가리, 독일 등 그야말로 몽골에 대적할 군대는 없었다. 몽골군은 적에 대해서는 자비심이 없이 학살을 자행했기에 오늘날까지도 악명을 떨치고 있다.


오고타이 칸의 죽음 소식에 바투가 군대를 물리면서 몽골의 유럽 원정은 중단된다. 이 원정에서 유럽이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러시아다. 지역에 따라서 수 백년 동안 몽골의 지배를 받으면서 찬란한 문화는 그 뿌리를 잘리고 암흑 시대로 접어들었다. 도시와 마을이 파괴되고 산업의 기반이 무너졌으며 그냥 농업만 살아남았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가혹한 조세로 인해서 러시아 경제는 더 황폐해졌다.


수세기에 걸친 몽골의 러시아 지배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 러시아가 뒤쳐지는 결과를 낳았다. 오랫동안 조금씩 저항하고 몽골이 약해지면서 결국 독립을 하게 되지만 그만큼 축적된 것이 없다 보니 르네상스나 산업혁명이 늦어지고 거기에 연쇄적으로 나라의 부가 적어서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뒤쳐있던 러시아를 강대국으로 올려 놓은 사람은 표트르 대제다. 그는 일찍이 서유럽으로 과학과 선진문명을 받아들이고 개혁과 혁신을 통해서 나라를 크게 부강시켰다. 투르크나 스웨덴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진정한 대제국으로 도약했다. 이제 유럽에서 러시아는 그 누구도 무시 못할 강국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 러시아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세상은 바뀌고 있었고 공산주의라는 새로운 사상에 의한 혁명이 최초로 일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제정 러시아는 막을 내리고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게 되었는데 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미국과 더불어 세계를 지배하는 최강의 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공산주의는 민주주의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러시아를 이은 소련의 붕괴를 통해서 알 수있게 된다.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무너지면서 전세계 공산국가는 몇 개 나라만 남게 되었고 소련은 여러 나라들로 나누어졌다. 각 지역이 독립을 했지만 가장 큰 인구와 면적을 가진 러시아 공화국이 옛 러시아의 역사를 계승하면서 지위를 이어나가게 된다.


러시아는 사회주의가 무너진 이래로 부침을 거듭하다가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로 큰 부를 가지게 되었고 그것으로 국제 사회에 큰 목소리를 내게 하는 요인이 되었고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어진 것이다.


책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한 나라의 역사가 책 한 권에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이 정도면 러시아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는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다 들어있다. 연대기 순으로 러시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장면을 100개를 정해서 거기에 맞게 내용이 전개가 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러시아 역사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각 내용에 대해서 더 궁금하면 관련된 책을 찾아보면 되고 이 정도면 러시아 역사에 첫 발을 내딛는 용도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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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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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선진적인 문명을 구축했던 것은 동양이었지만 르네상스 이후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서양의 우위가 확고해졌다. 그러나 단순히 물질적인 것만 발달한다고 해서 세계를 선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경제와 함께 문화도 발달했기에 오늘날까지 서양의 우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 서양 문명의 가장 중심 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바로 서양의 문화의 길잡이는 무엇이고 서양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이다. 처음 생각하는 것은 종교다. 크리스트교가 로마에 의해 공인된 이후로 한때는 전 유럽을 석권하기도 했던 것이 기독교다. 이 기독교의 성전인 '성경' 이 정신적으로 철학적으로 서양 문명을 지탱했다. 그리고 또 다른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어떻게 보면 '옛날이야기'인 셈인데 이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옛 이야기가 지금의 서양인들의 정신에 계속해서 흐르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서양 문화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 그리스 로마 신화는 여러 작가에 의해서 책으로 나왔는데 그중에서 '이디스 해밀턴' 의 책이 가장 유명하다. 많은 신화 관련된 책들의 원전이라고 할만큼 출간 이후에 독보적인 그리스 로마 신화 입문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도 그런 것이 수 많은 고대 원전을 연구해서 그 중 최고의 작품을 엄선해서 그야말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을 담아내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6부 21장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이다. 우선 1부에서 신들과 영웅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많이 들었던 그리스 신들이 나온다. 제우스를 필두로 그의 아내 해라 아프로디테, 포세이돈, 아테나, 아폴론 등등...현대에 들어와서도 여러 곳에서 이름 붙여지는 그 익숙한 이름들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2부에서 사랑과 모험 이야기를 하면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3부와 4부는 우리가 익히 아는 트로이 전쟁에 대해서 나온다. 트로이 전쟁 이전의 유명했던 영웅들 이를테면 헤라클레스와 페르세우스의 이야기가 몰입감 있게 진행된다.

그리고 드디어 시작되는 트로이 전쟁...사실 전에는 트로이 전쟁이 신화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인 줄 알았다. 너무나 매력적인 이야기다. 요즘에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두 나라 사이에 충돌은 있었다고 인정한다고 한다. 트로이 전쟁은 너무 잘 알려져서 나처럼 신화인지 모르는 사람도 제법 있다. 그만큼 이야기가 세밀하면서 흥미롭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5부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가문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부분적으로 알고 있던 여러 인물들을 체계적을 알 수 있었고 따로 생각했던 인물들이 가문으로써 이리 저리 연결되는 것을 보면서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에 아는 이름과 아는 이야기가 나올 때는 쉽게 잘 넘어갔지만 모르는 내용일 때는 조금 더디게 넘어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름과 지명이 헷갈려서 조금 힘든 점이 있긴 하다.사실 이름 자체가 길고 등장 인물이 많아서 그 이름이 그 이름 같고 그 지역이 그 지역 같은 것이 많아서 자꾸 앞 부분을 다시 보면서 찾아봐야 했다.

하지만 그런 헷갈림을 잘 참고 끝까지 읽는다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현대의 문학을 느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풍부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작품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의 틀에서 행해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여기에서 나오는 여러 이름들이 실생활의 작명에 많이 쓰인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간 중간에 그림이나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서 잠깐의 지루함을 덜어주었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책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새롭게 개정판이 나왔는데 그전보다 더 많은 그림이 나와서 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 여기 수록된 그림들은 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을 그린 것인데 하나 하나가 다 명화다. 그림 감상만 해도 가치가 있다.


책의 내용은 방대하다. 500쪽이 넘는데다가 글씨가 작아서 실제 양은 더 많다. 그래서 한번 읽고는 기억에 많이 남지 않을 듯 하다. 트로이 전쟁 같은 아주 알려진 내용이 아니라면 두 번 이상 읽으면 잘 기억하면서 이해도 더 잘 될 것 같다. 특히 책 처음의 서론을 읽어야 이해가 더 쉬워 진다.


해밀턴의 이 책도 유명하지만 다른 유명한 그리스 로마 신화도 있다. 어느 것이 더 좋다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이 나온 이래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은 그만큼 완성도 있게 만들어졌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고 다른 유명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다면 더욱더 풍부하게 이 서양 '옛날이야기' 의 정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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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서양 편 - 지리로 ‘역사 아는 척하기’ 시리즈
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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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단순하게 있었던 일을 나열만 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왜 그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그냥 평면적으로 보면 이상할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럴 때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는 지리를 알아야 하는데 지도를 같이 보면서 역사적 사실을 맞춰가면 쉽게 알 수 있을 때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지리와 접목해서 역사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게 하고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세계 지도를 보는 것을 즐겨했다. 그때 여기가 어디고 여기에 무엇이 있고 그러면서 지리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꼈을 것이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일 재미있는 교과서가 사회부도라 답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게 그림을 통해서 이해하면 좋았을 것인데 그 뒤로는 글자만 적혀있는 역사 교과서만 보니 흥미가 날 리가 없다. 그래서 이 책과 같이 지도와 그림을 통해서 지리 역사 수업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책은 먼저 중동을 이야기한다. 중동은 유럽의 기준에서 봤을 때 유럽 대륙의 동쪽에 위치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우리 입장에서는 서쪽 아시아인데 말이다. 역시 유럽 시각에서 우리는 극동 아시아에 속한다. 그런데 중동이 또 명확하게 지리적인 영역이 있는 것은 아니다. 좁게는 이란이나 이라크가 있는 지역을 말하고 좀 더 넓게 잡으면 북아프리카까지 영역이 잡힌다. 아주 넓게는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지역까지 말하기도 한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중동은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반도의 여러 나라들 그 정도 지역이다. 


이 지역은 4대 문명의 하나가 발생했는데 이른바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만나는 메소포타미아 평원이 비옥한 토지를 가졌기에 사람들이 살기 좋았고 그래서 거기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지역은 현재 분란의 땅이다. 이슬람권과 이스라엘의 대립으로 인해서 평화가 깨져있다. 이렇게 된 것은 이 지역을 관리했던 영국의 술책으로 이스라엘 민족과 팔레스타인 민족간의 분쟁이 일어났고 이것이 종교적으로 대립하면서 여러 번의 전쟁을 거쳐서 지금도 불안한 상황에 있다. 


종교는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슬람교고 민족적으로는 아랍인지만 이란과 터키는 각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사막이나 고원지대가 많지만 막대한 석유로 오늘날에도 중요한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최강대국으로 군림하는 미국은 처음에는 그리 땅이 넓지 않았다. 동부 13개 주 정도로 시작했는데 영국의 식민지로 있다가 영국에 대항해서 독립 전쟁을 벌인 끝에 새로운 나라를 세우게 되는데 그 이후로도 전쟁이나 협상 등을 통해서 땅을 넓혀 갔다. 특히 서부 개척을 통해서 수많은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했는데 그들의 피눈물을 통해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커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국은 전쟁과 학살을 통해서 땅을 넓혀갔지만 횡재를 한 것도 있다. 바로 프랑스와 러시아로부터 광대한 땅을 산 것이다. 이것은 전쟁을 한 것도 아니고 외교적인 압박을 한 것도 아니고 상대의 제안에 유리한 협상으로 광대한 영토를 얻은 경우다. 프랑스로부터는 오늘날의 미국 중부의 큰 땅을 싼 가격에 샀고 러시아로부터는 알래스카를 샀다. 당시는 미국이 밑지는 장사라고 했지만 오늘날에는 두 나라가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프랑스나 러시아가 국내 사정상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미국이 운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책은 지도를 통해서 미국 북동부와 남부, 중서부와 서부를 나누면서 전체적으로 미대륙을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과 아프리카도 지도를 통해서 지역을 구분하고 있다. 사실 유럽과 아프리카는 나라도 많고 민족도 많아서 한번에 다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지도를 여러 번 보고 내용도 여러 번 읽어야 전체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유럽은 여러 나라들이 서로 얽히고 섥히고 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좀 복잡하다. 대략적으로 어떻게 영토가 바뀌었는지를 알면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본 책이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던 역사적 지식들을 지도를 통해서 지리에 대입 시키니까 좀 더 입체적으로 역사를 바라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글도 어렵지 않고 쉽게 잘 쓰여져서 역사에 큰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아쉬운 건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긴 하겠지만 지도가 대략적으로 그려진 것이다. 그 정도만 해도 위치 파악하는데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좀 더 자세한 지도로 설명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어쨌든 전체적인 세계사를 두루 살피는데 알맞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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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문학 - 동해·서해·남해·제주도에서 건져 올린 바닷물고기 이야기
김준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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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사에서 인구 수 대비 가장 많은 생선을 먹는 나라가 우리 나라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실 물고기는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가장 중요한 생존 자원인데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의 동아시아에서 많이 먹는다. 우리 나라는 근해에서 잡힌 물고기가 내륙까지 운송되면서 소비가 되었는데 경제가 발달하고 생선에 대한 인식이 더 넓어지면서 소비가 더욱더 커졌다.


우리 나라는 바닷 물고기뿐만 아니라 내륙의 강에서 사는 물고기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그만큼 어족 자원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그런데 이런 물고기에 대해서 과연 얼마나 알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물고기와 관련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이 순간 우리 식탁에 있는 물고기가 과연 어디에서 잡히고 그 연원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기 어려운데 이 책은 그런 우리의 물고기에 대해서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지리적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기에 다양한 생선이 많다. 그리고 주위 바다의 해류가 다양하게 흐르고 있어서 그만큼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그래서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제주도 인근해까지 주요 생선이 다르다. 우리는 그만큼 다양한 맛의 물고기를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은 동해와 서해, 남해, 제주도 바다를 대표하는 바닷 물고기를 소개하면서 우리의 삶을 함께 조명한다. 해안과 수온, 수심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각 바다는 다르다. 그래서 거기에 맞게 사는 다양한 생물들이 있는데 그 자원을 잡기 위해서 어부들의 삶도 달라지게 된다.


우선 동해의 어족을 살펴본다. 대표적인 수종으로는 명태, 가자미, 청어, 고등어, 도루묵을 이야기하는데 도루묵은 잘 접하지 못한 생선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짱 도루묵'이라고 할 때 그 도루묵이다. 이 말은 '아무 소득이 없이 헛된 일이나 헛수고를 속되게 이르는 말' 이라고 한다. 옛날 난리를 피해서 동해안을 지나던 왕이 도루묵을 접하고 맛이 뛰어나서 기억했다가 나중에 평화로울때 다시 먹으니 그 맛이 안 난다고 '도로 물려라' 라고 해서 도루묵이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아무튼 이 도루묵이 옛날에는 생산량은 많고 사람들은 잘 찾지 않아서 어부들도 크게 반지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없어서 못 먹을 정도다. 일본으로 수출도 많이 하고 조림이나 구이, 탕, 식해로 많이 찾는다. 도루묵 식해는 생소한데 맛이 궁금하다. 


서해는 수심이 얕고 대륙붕이 발달하고 서해로 흐르는 강도 많으며 갯벌과 섬이 많다. 그래서 다양한 어족 자원을 만날 수가 있는데 강과 바다 모두에서 사는 물고기로 웅어가 대표적이다. 웅어는 바다에 살다가 봄이면 하루로 올라와 알을 낳고 가을에 다시 바다로 가서 겨울은 난다고 한다. 그래서 강에 올라올때 잡힌 웅어가 맛이 좋다고 한다. 웅어는 조선 초기부터 임금의 수라상에 올라서 진상 상품이었다. 양반들도 많이 찾아서 그만큼 수요가 많았다고 한다. 그 좋은 웅어가 요즘에는 많이 잡히지 않는다. 강과 바다를 자유로이 왔다 갔다 하는 어종인데 웅어가 즐겨 찾던 물길이 막혀서 순환이 안되는 것이다. 조선 시대 임금에까지 진상되었던 이 물고기가 이제는 빛을 잃고 있다.


남해는 대구, 멸치, 전어, 삼치, 서대, 우럭이 유명하다. 이중에서 서대는 전남 여수 최고의 생선이다. 여수 사람들은 서대를 지극히 사랑해서 '1년 열두 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라고 한단다. 서대는 가자미목에 속하는데 서해와 남해에 많이 서식하고 어획량을 보면 여수, 목포 등 전남이 절반을 차지한다. 지금은 냉동 보관시설이 좋지만 그렇지 않았던 옛날에는 말려서 구이나 조림을 했다. 그외에 회무침이나 찜, 매운탕에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다. 서대의 장점은 손질이 간단하고 보관하기 좋다는 것이다. 내장을 꺼내기도 좋고 비린내도 심하지 않아서 보관해뒀다가 그때 그때 쓰기에 알맞다. 이런 좋은 생선이 또한 요즘에 귀하다고 한다.


제주 바다는 그냥 남해가 아니다. 제주도 라는 큰 섬의 구조때문에 생태 환경이 다르다. 그래서 여느 남해 바다가 아니라 제주 바다다. 방어, 갈치, 자리돔, 옥돔이 대표적인 어종이다. 요즘에 제주산 갈치가 각광을 받지만 원래부터 제주표 생선은 돔이었다. 돔의 종류는 참돔, 감성돔, 옥돔, 벵에돔, 돌돔, 범돔, 자리돔까지 다양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튼튼한 가시지느러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중에서 옥돔은 과히 제주도 대표 생선이라고 할 수 있다. 대형 옥돔은 8~9년 이상 자란다고 하는데 가을과 겨울에 맛이 좋다고 한다. 이 크기도 크고 맛도 좋은 옥돔은 잡기가 어려워서 그만큼 비싸다. 제주도에서도 제사나 명절 등 특별한 날에만 구경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특별한 생선이라고 해서 신에게 바치는 생선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 이 귀한 옥돔을 먹어봤는데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맛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책은 우리의 바다와 그 바다에 사는 우리 물고기, 그리고 물고기에 얽혀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풍부한 물고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적어도 여기 실린 22종의 물고기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나오는 이 생선들만 해도 환경 오염과 남획 등으로 인해서 쉽게 접하기 힘든 것이 대부분이다. 멸종의 위기에 있는 것들도 있다. 우리가 환경에 눈을 돌리지 않으면 이 귀한 생선들을 다 잃게 될지도 모른다. 바다가 풍요로워져야 인간도 풍요로워진다는 단순한 논리를 새삼 확인할 기회였다. 인간과 바다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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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평전 - 호랑이를 탄 군주
박현모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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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에 대해서 많이 모르는 사람도 '이방원' 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많다. 그동안  많은 문학 작품이나 방송 작품의 주요 인물로 나왔고 그 드라마틱한 일생이 흥미롭게 진행이 되었기에 이름이 잘 알려진 위인에 속한다. 그런데 이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이 더 우세하지 않나 싶다. 그것은 방송 드라마에서 고려말부터 조선초까지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인물로 그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조선이 세워지는 과정에서 악역을 담당했다. 시대의 위인인 정몽주와 정도전의 그의 손에서 죽었고 왕자의 난을 통해서 이복 동생들까지 죽였다. 조선의 건국 과정에서 아마 가장 손에 피를 많이 묻힌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누가 하더라도 해야 할 일이었다. 새로운 왕조를 개창하는데 평화롭게 얻을 수는 없다. 누군가는 꼭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개국 군주인 태조는 오히려 소극적이었고 이방원이 적극적으로 나섰기에 조선이 태어날 수 있었다.


태조 이성계와 더불어 창업 군주라고 할 중요한 인물이 태종인데 위에서 말한대로 드라마상의 잔혹한 인물로 그려진 것이 다이다. 이 중요 인물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많지가 않다. 어쩌면 그의 아들인 세종의 그늘에 가려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종에 버금가는 인물인 태종을 알아야 이후 조선의 치세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나온 책은 시의적절 하다고 보겠다.


사실 고려 최후의 충신인 정몽주를 죽인 장본인이 이방원인데 유교적인 사상으로 보면 나쁜놈이긴 하다. 이성계도 정몽주를 죽이는 것을 반대했는데 이방원이 단독으로 결행한 것이다. 정몽주는 고려의 마지막 남은 힘이라고 할 수 있었기에 그의 죽음으로 고려는 끝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몽주를 죽이지 않고 조선을 건국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긴 든다. 민심을 수습하는데 정몽주만한 인물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몽주를 죽임으로써 고려는 망하게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무인 가족이었던 이성계 가문에서 과거에 급제한 인물은 의외로 이방원이다. 아버지의 무인 기질을 물려받았던 그가 머리도 쓸 줄 알았던 것이다. 당대의 석학인 정몽주와 정도전 모두에게 사숙을 한 그는 이성계 형제들 중에서 가장 냉정하면서도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랬기에 혼란한 고려말 아버지를 새로운 왕조의 왕으로 옹립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에게는 왕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했다. 사실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이기도 했으니 그가 왕이 된다고 해도 어쩔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세자는 아직 어린 이복 동생이었던 방석이었다.만일 태조가 가장 맏이를 세자로 삼았더라면 이방원이 왕이 되는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계 형제들이 배제된 것에 분노한 그는 왕자의 난을 일으켜 세자와 함께 그의 후견인인 정도전까지 제거한다. 그리고 2차 왕자의 난을 거쳐서 명실상부한 국왕의 위치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가 '거사'를 일으킬때는 나름의 위기였다.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지 망설이고 있을때 그는 과감하게 상대를 죽임으로써 아예 분란의 씨앗을 자라지 못하게 했다. 그의 방식이 비난을 받을수는 있겠지만 새 왕조 개창이라는 엄청난 상화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도 볼 수가 있다.


드디어 왕의 자리에 오른 태종 이방원. 태종의 능력은 왕이었을때 빛을 발한다. 그는 우선 약간 느슨해진 왕권을 강화한다. 육조직계제를 통해서 권부을 직접 통제하면서 국정을 장악했다. 그리고 왕권을 약화시킬 외척을 제거한다. 태종이 왕위에 오르는데 큰 공을 세운 민씨 형제를 유배보내고 그 세력을 꺾는다. 나중에는 세종의 장인 집안까지 박살을 내버린다. 이로써 왕권에 위협이 되는 세력은 없어졌고 그 바탕위에서 태종과 세종의 치세가 이어질수 있었던 것이다.


태종은 왕권 강화에만 그친것이 아니라 내치도 탄탄하게 운영했다. 양전을 실시하여 전국의 곳간을 튼튼하게 채워놨고 각종 제도를 정비해서 합리적으로 운영되게 했다. 오늘날 조선의 제도라는 것이 이때에 확립된 것이 많다. 그리고 명나라와의 외교문제도 처해진 상황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포착해서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고 우호적으로 이어지게 했다. 세워진지 얼마 안되는 신생 왕조로써 명과의 관계는 큰 문제였는데 이것을 잘 해결한 것이다.


태종의 업적은 많지만 가장 큰 업적은 세자를 바꾼 것이다. 장자승계라는 대원칙은 건국이래 지켜지지 않았는데 태종 자신도 다섯번째 왕자로에서 왕이 된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대에서는 장자 승계를 하고 싶었는데 세자도 능력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갈수록 세자의 치부가 드러나고 여러가지 일들을 저지르는 등 세자의 위치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다른 왕이었다면 그냥 그렇게 왕권을 물려줬을지도 모르지만 태종은 세자를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바로 오늘날의 세종 이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글자는 한글이고 이 한글을 만든 사람은 세종 대왕이다. 태종의 셋째 아들이었던 세종은 원래대로라면 왕위와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세종의 능력을 꿰뚫어보고 조선의 미래를 생각한 태종은 세종에게 보위를 물려준다. 한글이 탄생하게 한 원초적인 기초를 태종이 마련해 준 것이다. 그거 한 가지만으로도 태종은 칭송받아 마땅하다.


책은 어렵지 않게 태종의 치세를 이야기하고 있다. 드라마에 나온 냉혹한 이방원의 모습이 아닌 다채로운 모습의 태종을 잘 설명하고 있다. 세종 못지 않게 나라를 튼튼하게 하고 여러 업적을 세운 중요한 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종의 엄청난 업적도 태종이 밑바탕을 세밀하면서도 튼튼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만일 세종이 태종이 한 여러가지 기초 작업을 하면서 다른 일을 했다면 오늘날에 알려진 그 많은 업적의 반은 없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별로 티도 안 나고 지루한 기초 작업을 잘 해놨기에 맘 편하게 여러 사업을 벌일 수 있었고 그것이 조선 왕조 500년을 반석에 올려놓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다면 세종의 뒷편에는 태종이 있었고 여러가지 냉정한 면도 있었지만 결국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준 태종 대왕의 진면목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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