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벽녁에 잠시 비가 내리더군요. 지붕에 와닿는 비소리는 지난 시절의 땀방울을 모두 씻겨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추석이 지나면 서른에서 하나가 모자라는 나이가 됩니다. 참 꿈꾸기 좋은 나이죠^^
아마, 9개월 전에 무슨 생각 혹은 무슨 계획을 잡으셨나요? 떠오르는 해를 보며, 정월 대보름에 부스럼을 깨며 무슨 바람을 키워셨나요? 그 모든 바람이 지난 여름의 비바람 속에서 열매를 맺고 내일 떠오르는 둥근달보다더 둥근 결실이 맺어졌나요?

저요? 저야 늘 그렇죠^^; 항상 내일을 내일의 해까 떠오른다면 늘 새로운 마음가짐만 다지죠.
제가 이십대 중반에 이런 꿈을 꾸었습니다. 서른이 되기전에 내 사업을 해 보겠다. 물론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다만 큰 틀만 잡아 놓은 거죠. 그리고는 방통대를 졸업하면서 선생이 되고싶다는 생각에 대학원에 원서를 넣어보기도 하고, 밀양역에서, 대전에서 무선 컨텐츠 일을, 부산에서 막노동과 컴퓨터 공부를 하면서 사업을 기획, 그리고 올 봄에 사무실을 열었지만 무더운 여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지금은 작은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힘들어도 월급이 작아도 내 가슴에는 항상 꿈틀대는, 아직 깨어나지 못한 환상이라고 남들이 말하여도 내게는 아주아주 소중한 꿈이 있기에 오늘의 힘겨움을 이겨갑니다.

하지만 내일이면 많은 말들이 오고가곤 하겠죠. 제사를 지내고 나면 장가는 안갈꺼냐? 직장은 괜찮으냐? 저녁에 친구를 만나면 이런저런 이야기-누구는 연봉이 얼마인데 나는 월급이 얼마, 누구는 좋은 여자친구 혹은 결혼을 했는데... 누구는 사업을 하여 돈을 많이 벌었다는데... 누구는 의사, 공무원이 되었다는데...


술에 취해, 기분에 취해, 세상 살이에 취해 보름달이 내 머리 위에 떠올라도 난 모르고 술을 마시고 있겠죠.

분명 올 추석에, 산을 넘실 삼켜버릴 듯한 둥근달처럼 큰 꿈을 토해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 꿈은 아직도 영걸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내 사업은 알라딘을 넘어서는 건텐츠의 질과 커뮤니티 형성이랍니다.
알라딘 여러분 경계하십시오 ^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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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아버지, 달이 밝습니다. 손잡고 싶습니다"



추석
아!  아버지

한가위라 대보름, 달 휘영청 밝습니다.
아들 딸 손목 잡고 고향 집에 갑니다.
어릴 적 내 작은 손, 아버지는 어떠셨던가요.
늘 앞서 걷던 어른 무섭기도 했는데.

몸 크고 머리 컸다, 집 떠난 지 벌써 몇 년.    
아버지 두텁던 손 물기 없이 바싹 말라,
고함에도 힘이 없고 가끔은 잔눈물 바람.    

아버지, 어머니 없는 고향은
고향이라도 고향이 아니라던데….
역전에 자전거 받쳐놓고
온종일 기다리셨으련만
“왔냐” 한마디 던지시곤
애꿎은 손자 머리통만 쓰윽.

아버지, 달이 밝습니다.
손잡고 싶습니다.

출처 : 도깨비뉴스 입니다.

만화 내사랑... 지난 시절에 만난 그 정(情)을 잊지 못하여.. 옮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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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9-2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이 코 앞이라 찡하네요.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열린사회의적 2004-09-2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행복가득한 추석 되세요....
원피스는 잠시 놀러갔나봐요?
 

 


- 도서관 '머피의 법칙'

[수서의 법칙] 가장 많이 신청을 받는 희망도서는 대부분 절판된 책들이다.
[수서의 법칙-2] 연초에 큰맘 먹고 외국학술잡지의 구독 종류 수를 늘리면, 그 해 연말에 환율이 급등한다.
[수서와 대출의 법칙] 수서를 오래 망설인 책일수록 대출수가 높다. (예: 무협지)
[대출의 법칙-1] 이용자가 없어 5분 일찍 문을 닫으면 그 즉시 이용자들이 몰려온다.
[대출의 법칙-2] 갑자기 대출이 급증하는 책이 있다면 그것은 시중의 베스트셀러이거나 고가의 교재이다.
[분류의 법칙] 가장 힘들게 분류한 책은 가장 이용이 안 되는 책이다.
[편목의 법칙] 가장 두께가 얇은 책이 가장 긴 MARC 입력을 요한다.
[연속간행물의 법칙] 이용자들은 항상 결호를 더 찾는다.
[연속간행물의 법칙-2] 이용률이 낮아 구독을 중단하면 곧바로 이용자는 그것을 찾는다.
[분실의 법칙] 동일한 책을 구입한 다음날 분실된 책이 어디선가 나타난다.
[제서의 법칙] 자료를 폐기한지 10분 후에 그 자료를 찾는 이용자가 뛰어 올 것이다.
[이용자의 법칙] 내가 원하는 책은 항상 대출된 상태이다.
[업무의 법칙] 한달 만에 처음 주어진 단 5분의 여유 시간에 잡지를 읽고 있을 때, 당신의 상사가 책상 앞을 지나가고 있을 것이다.
[휴관의 법칙] 연휴 전날 저녁은 평소보다 이용자가 더 많다. (일찍 문닫으려고 맘 먹으면)
[문헌정보학의 법칙] 실무에 꼭 필요한 논문은 찾기 힘들다. (없어서 못 찾을 수 있다)


- 어떤 대화
"저는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어요"
"도서관에서 근무하신다면 책 많이 보셨겠군요. 편하시겠습니다."
"은행에서 일한다고 부자가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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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4-09-23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재밌습니다.
저는 그나마 가장 많은 도서량을 보유한 것이 대학도서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소설이나 기타 책들은 꼭 읽고싶으면 사서 읽을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 있지만, 절판되거나 한번 읽어보고 싶은 논문집이나 구하기 힘든 서적들... 대학도서관에 있는데 대학생이 아니면 읽기 힘들지요. 왜 우리의 대학도서관들은 일반인들에게 개방을 안하는지... ㅠ.ㅠ
하다못해 졸업생들에게라도 개방을 하고 점차 늘려나가면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시립이나 공립도서관에는 새책보기도 힘들고, 새책은 이동도서관으로 돌아댕기니... 도서관 이용의 사각지대에 사는 느낌땜에~ 참,,, ^^;;;;;

열린사회의적 2004-09-2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도서관이 개방을 안하고, 돈을 받고 열람하는 것에 대해 한동안 열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68혁명 때 대학 도서관을 시민에게 개방하라는 구호!! 이만큼 내 가슴을 찡하게 울린 구호도 얼마만큼일까하며 울분을 통한 적이 있었는데...
요즘의 생각은 도서관을 놀이터화입니다. 대학 도서관의 닫힌 도서관이 아닌, 동네 놀이터마다 작은 책이지만 누구나 들락날락할 수 있는 그런 마음편한 곳... 도서관의 정책은 부의 서열화와 닫힘과 열림, 시민의 우민화 정책 등 많은 이념이 묻혀있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조금 늦은 답변. 즐거운 추석되세요~~
 


기다림은 설레임, 누구를 사랑하여 기다려 보신 적 있나요?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벌써 행복하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행복을 느낄 거야.
4시가 되면 벌써 안절부절 못 하고 걱정이 될 거야...."

--어린왕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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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 단편
히로아키 사무라 지음 / 세주문화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무한의 주인이라는 작가적 이미지가 많은 작용을 하였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 그의 그림체만 느껴질 뿐 무한의 주인에서 한 발 더 낳아간 삶에 대한 진지성을 쉽게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익히 무한의 주인이라는 작품을 통해, 나에게 그의 그림체는 각인되었다. 그리고 죽으려 하여도 죽을 수 없는 주인공 만지의 고통, 부모님의 복수를 향한 린의 처절함은 커다란 카리스마가 있지만, 항상 내가 궁금한 것은 주인공이 말하 듯이... 죽을래도 죽지 않을 때에 찾아오는 고통이 얼마나 처절할 것인가라는 점입니다. 아직도 만화가 진행형이기에 쉬이 답을 주면 내용의 참신성이나 재미가 떨어질 수가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직 그의 성찰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는 어설픈 짐작을 하곤 했습니다. 만약에 이 어설픈 짐작이 정답이라면, 무한의 주인에서 이사로 이어지는 지은이의 작품은 하나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아직도 바다가에 발이 묶인 배에 불과합니다.

도노라는 주인공이 좋아하는 아카기 선배는, 그에게 마음이 없습니다. 아카기 선배는 단순히 학년 선배 이상인 듯, 삶의 행동이 도노의 순진성과는 차별을 이룹니다. 아키기는 청춘 해외 협역대로 잠비아에 간 다키라는 남자친구를 2년 동안 기다릴려고 합니다. 한편 도노와는 소꿉친구인 마유는 이런 도노를 보면서 힘들어하며, 도노의 친구이자 그룹 밴드인 소스케는 마유를 걱정합니다.

서로 엇갈린 듯 한 사람은...

커다란 비바람이나 폭풍은 없습니다. 도노는 하늘땅만큼 사랑을 하지만 표현을 할 줄 모릅니다. 아카기는 사랑에 대한 정의를 알고 그가 믿는대로 행동을 하지만 진정 자기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사랑치이며, 마유와 소스케는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조금씩 서로에 대한 사랑을 키워갑니다.


 

 

 

 

 

 

 

 

 

사랑을 하면서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 사랑이 자기에게 왔지만 그것이 사랑인지 모르는 사람. 서로의 상처를 통해 사랑을 키워가는 사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가 봅니다. 큰 극적인 반전은 없지만 차분히 읽어가기에는 부담이 없을 듯합니다.

하지마 조금 아쉬운 점은, 아카기의 사랑의 결론에서 보자면 예정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의 제목이 왜 "이사"일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 점은 책을 덮는 순간에 알았습니다. 그리고 예정된 이사를 위해서 아카기와 다키의 사랑은 파멸이였으며, 이 파멸은 도노와의 새로운 시작을 여는 계기가 되며, 마유와 소스께의 사랑을 키워가는 운명인 것입니다. 즉 아카기의 사랑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인 등장은 책을 덮고 나서도 "왜"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왜 그가 등장했을까요? 또한 이탈리인과 도노를 놓고 술 내기를 하는 장면도 의문입니다.

앞서서 삶에 대한 진지성을 찾기가 힘들었다는 말을 남겼는데... 이는 지은이가 그림 구석구석에 보일 듯 말 듯, 숨박꼭질을 하듯이 "話頭"를 던졌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하지 못하였다는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입니다. 책을 읽으보시면 아시겠지만 너무 숨긴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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