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 기억하시나요?

   한국 만화 리얼리즘에서 건진, 최고의 가치..

   난, 부자의 손을 잡고 가는 어머니의 모습에....
  "핑, 하고 눈물이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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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01-25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눈물이 핑 도네요...ㅡ.ㅡ;;

첫인사글인것 같네요..^^

열린사회의적 2005-01-25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박재동은 그를 보고 소똥을 그릴 줄 아는 작가라 했지만 난 우리 눈에 눈물나게 하는 작가라 부르고 싶습니다.

부리 2005-01-26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첫인사를 하네요. 제가 읽은 책이 나와서 반갑군요^^ 정말 가슴이 찡한 만화였죠...
 
큰 장사꾼 김정태
박태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짝사랑, 책으로 내기에는 부담되지 않나요?"]


대주주인 외국인들만을 위한 주주제일주의 경영이 과연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무슨 도움이 되는가?

해바라기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참, 아무튼 난 우연찮게 이 책을 접하게 되고 나서 "김정태"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으며, 그와 정부간의 알력, 그리고 그의 시장주의 노선에 따라 배제되는 국민들의 마음도 어깨너머로 듣었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고서는 그냥 넘겼습니다. 그려느니 하고, 다시 알라딘 마이리뷰에 그에 대한 글이 올라와 있고, 혹시나 하는 지은이가 "프레시안"의 편집장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국민은행장에 대한 호기심이 아닌, 박태견이라는 지은이에 대한 관심으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참, 김훈을 "시사저널"의 편집장으로 접하고 책을 듣었고, 박태견을 "프레시안"을 통해 만나 다음 책을 듣었는데... 허, 참...

『큰 장사꾼 김정태』는 김정태라는 인물에 대한 전기적 소설이 아니라, 국민은행을 취임하고, 주택은행과 통합하는 일련의 금(線) 위에 놓여져 있는 사람이였습니다. 솔직히 제가 이 책을 미짐쩍게 넘기게 된 첫째 이유가, 사람은 관에 묻어 때 그때서야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닌가라는 기우에서였습니다. 그리고 "글을 시작하며"로 시작되는 부분을 읽고 나서는 점점 더 심했습니다.

지은이는 "당시 금융단을 출입하던 기자가 맨 처음 '김정태'라는 사람을 만난 것은 그가 주택은행장으로 취임한 지난 1998년 9월(9쪽)"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책이 나온 지는 2002년 3월이니, 99년, 00년, 01년 9월 까지로 설정을 하게 되면( 01, 10월 ~ 02, 3월 책 집필기간을 생각함) 4년 정도 밖에 되지가 않습니다. 4년, 짧은 시간은 아닌데, 하지만 하지만이 입에서 잠시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지은이에 대한 선입관으로 인해, 반은 접고 책을 읽어갔습니다.

1982 년 동원증권(한신증권) 김재철 사장 밑에서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겠다(37쪽)"는 분위기 속에 그는 순풍에 날개를 단 듯 일을 처리합니다. 여기에서 차츰 일처리와 가치관을 정립합니다. ①인센티브 혁명(-은행에서 돈을 버는 곳은 본점이 아니라 지점이라고 설정함) ②성과급 제도(-열심히 하면 사장보다 돈을 더 벌수가 있다) ③스톡 옵션(41쪽) 등의 체질개선과 ⑴주주가치의 극대화 ⑵투영 경영 ⑶성과주의 경영(72쪽) 등을 통한 가치관을 내세웁니다. 즉 철저하게 시장의 논리를 따르되 돈을 벌지 못하면 나가라는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하지만 당근과 채찍이듯, 누구나 다 잘 할 수가 있으며 그렇게 될 수가 있다고 말합니다.

" 이와 함께 이미 동원증권 시절에 했듯, 사업본부장에게 자기 관할 하의 팀장에 대한 인사권과 예산권, 업무 계획권을 모두 넘겨주었다. "종전에 행장이 갖고 있는 절대권한을 부행장들에게 넘겨줄 테니 그 대신 책임지고 소신껏 일하라"는 메세지였다.(158쪽)"

" 이렇게 부행장들에게 각종 권한과 보상, 명예를 부여하는 대신에 행장 자신이 부행장들을 직접 단단히 틀어쥐었다. 김 행장은 앞서 이사회 조직을 개편하면서 부행장들을 이사직에서 배제시켰다. 그 결과 이사가 아닌 이들의 인사권은 전적으로 행장 몫이 됐다. 행장 중심의 강력한 경영 리더십 구축이었다.(161쪽)"

아랫사람들에게 자율성, 중간 관리자에게는 권한, 최고 책임자는 책임. 이는 중관관리자가 아랫사람을 부릴 듯 하지만, 그는 철저하게 최고 책임자의 가치관을 쫓게 됩니다. 즉 그가 내릴 수 있는 권한은 아랫사람을 주무르는 것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윗사람의 눈치를 얼마나 알아채고 기어야 하는가 문제인데, 여기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고 책임자의 철저한 미래 지향적인 목표가 있다면, 그는 수 없이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고 책임자는 모든 사원들을 만나지 않고 자기의 가치관을 알 수가 있으며, 일을 처리해갑니다. 이는 우리나라 교육과는 질적으로 다른, 역설적이게도 엄청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긴 말을 적는 대신에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난 그의 일처리를 보면서 예전에 읽은 『인재 전쟁』을 떠올렸습니다.

일을 잘 한다는 것은 혼자서 만 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잘 다루는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즉 경영이라는 것은 사람을 다루는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랫사람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그는 미래 지향적인 목표를 설계해 나가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김정태는 거칠 것이 없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모든 것은 옳은 것이 되며, "최고 되거나 다르거나(Best or Different)" 혹은 "최고인 동시에 남과 다르게(Best and Different)를 지향(46쪽)"하며 항상 선진 기법을 도입하며 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누가 돌을 던지랴~
책을 읽는 내내, 지은이가 너무 짝사랑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짝사랑을 하게 되면, 흠뻑 취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했습니다.

김 행장의 실적 하나하나를 통해 천의무봉을 만들고 있습니다. 조금은 거리를 두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존경해 마지않는 사장님(컴퓨터 나라)을 찾아갔습니다.

"사장님, 김정태라는 전 국민은행장 어떤 사람입니까?"

나에게 사장님은 시대를 읽는 사표이기에,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침을 튀면서 안 좋다고 합니다. 사장님은 그에게 "은행"이라는 개념이 정리가 되지 않은 분이라고 합니다. 몇 년 동안 행장을 지낸 분인데, 은행이라는 개념이 없다니... 사장님은 국민은행을 '기관'이 아닌 '기업'이라 합니다. 시장논리에 바탕을 둔. 그런 면에서 지은이가 본 시선이 크게 틀리지가 않았구나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은행이라는 곳은 코 흘리게 때 묻은 옷소매를 내밀고, 해맑은 웃음으로 동전 하나를 내밀어도 밝게 맞이하는 곳인데, 그가 만든(?) 국민은행은 VIP개념을 제일 먼저 도입하고 서민들을 나 몰라라 하였습니다. 더구나 70% 의 국가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 퇴임시에는 수백억 원의 스톡옵션을 챙겼으면서도 기부는 5000천만 원,  KEB(외환은행)와 별 차이 없는 KB를 통해 해외에서 입을 이미지. 사장님은 조금 격하게 비판합니다. 갈등, 혼란, 어지러움증...

참고로 사장님은 시티은행과 국민은행과의 경쟁력은 하늘땅(?) 차이라 합니다. 시티은행은 투자은행인데 반해, 국민은행은 대부업 수준밖에 되지가 안 된다고 하는군요. 더구나 지금 모기지론(담보대출 : APT + 정부보조금)을 통해 수입을 올리는 한 세계 경쟁력이 없다고 합니다. 난 모든 게 처음 듣는 말이고, 뭐가 먼지 갈피를 잡지 못한 체 커피만 한잔 더 마십니다.

다시 도서관에 앉아서 책을 펼칩니다. 누구의 말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은이의 짝사랑이 과하다는 점입니다.

"그는 대학시절 굴욕적인 한일수교 직후의 질풍노도 같았던 민족주의 시대정신을 경험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경제 주도권' '금융 주도권'은 사수해야 하다는 게 그의 기저에 깔려 있는 확고한 철학이었다.(279쪽)"

주주 가치의 최대 이익을 강조하는 그가 과연 민족주의와 같은 선상에 설 수가 있을까? 지은이는 철저한 김 행장의 시장 논리에 박수를 보냅니다. 나는 오전에 들었던 사장님의 말을 떠올리며, '한국에서 은행이 지니는 특수성과 세계은행과의 경쟁력에 대한 보편성 사이에 대한 조율이 없다'라고 몇 줄만 적습니다.



아래의 글은 2004-09-13의 프레시안,

김정태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 보이기 싫다"
10월말 퇴임 확정, 국민은행 이사회 "법적 대응 검토"

에 올라온 기사에 대한 독자의 반응입니다. 그에는 [펌]이라는 말이 있는데, 원본의 출처는 찾지 못하여, 신빙성에는 한계가 있음을 밝힙니다.

김정태 징계 논란 - 금융 공공성이냐? 다국적투기자본 천국이냐?
펌 / 2004-09-14 오전 11:04:19

김정태 구하기를 주장하는 자들의 논리를 몇 가지로 정리해 반박의 요점을 메모해 보았습니다.

김정태 징계 논란의 본질은 노-노 갈등도 아니고 관치금융의 문제도 아니고 대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금융산업의 공공성을 해체하고 은행을 부자들의 은행, 은행 노동자들을 단기 수익주의가 필연적으로 강요하는 노동규율에 종속시키려는 집단들이 명백한 분식회계에 대해 면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① 김정태가 과연 시장 원칙에 충실하다 관치 금융에 희생된 자인가
-> 정부와 유착해 왔다. 징계 논란은 금융 위기 해법을 둘러싼 관료와 민간 금융자본, 금융자본 끼리의 내분과 혼란에서 비롯.

김정태가 디제이 정부 시절, 청와대를 등에 업고 주택 행장과 합병 국민은행 행장이 된 일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당시 구)국민은행 대주주였던 골드만삭스조차 한국에서는 정부 지지가 필수적이라면 당시 국민 행장 지지를 철회했다고 함)
구조조정 이후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의 카드 남발 정책에 적극 협조했으며, 특히 초거대 리딩뱅크 행장으로서 정부와 함께 은행 산업을 신자유주의적으로 재편하는 데 앞장서 왔다.
경영자로서도 부도덕한 인물이며 시장주의자로서도 부적격하다. 자사주 매입기간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67억의 차익을 챙겼다가 금감원에게서 주의적 경고를 받았으며(솜방망이 징계 였음) 사상 최대의 7천5백억 적자임에도 비밀리에 팔억(*숫자로 팔억은 글 등록이 안되네요. 황당!!) 4천만의 추가 성과급을 지급 받았다.. (반면에, 비정규직 8천 명의 추석 상여금 10만원 지급 요구는 적자 이유로 거절, 이 경우 상여금 총액은 팔억임)

② 시장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국민은행 해외 지분 76%, 현 경영진 주주 중심 경영 강조.

단기수익 추구로 가계 대출에 전력했고 이를 타 은행으로 확산시킨 주역이다. 오늘날 신용불량자 양산의 주범 중 하나다. 가계 대출 연체가 확산되자 이제는 갑작스레 대출 기준을 상향 조정하여 선의의 신용불량자를 양산하여 사회적인 가계 연체 위기 연착륙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소기업 대출 기피 현상도 주도했는데 타 은행도 리딩뱅크를 따라 하면서 제조업 공동화에 기여한 바 크다.
예대마진 폭 확대도 주도했으며(현재도 4.4%로 국내에서 예대마진 폭이 가장 높다:그러고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수수료 수입 비중을 은행 수입의 50%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수수료 비중 확산 분위기를 주도했다..
최근에는 학자금 대출 등 소액 서민 대출도 폐지했다.
그 결과, 서민은 은행에서 푸대접받게 되었고. 부자를 위한 은행으로 변해 가게 되었는데 이 모두가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이 시장주의 은행 경영과 단기수익주의를 전 은행권에 확산시킨 결과다.
또한 비정규직 확대를 주도해 현재 국민은행의 비정규직 비율은 33%로 국내 은행 중 최고 비율이다. 대표적인 비정규 차별 기업이기도 하다.
단기 수익을 위해 직원들을 혹사시켜 작년말부터 올해 5월까지 매달 1명씩 과로사하기도 했다.(그중 1명이 최근 산재 판정 받음)
그래서 국민은행 전 직원의 82%가 김정태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올 3월, 2천여 명 대상으로 설문)

③ 해외대주주들이 반대하며 4억 달러 지분 유치 작업 무산 위기?
-> 지금도 최소한의 공익적 역할 수행 못하고 있음.

4억 달러 지분 유치 성사되면 국민은행 지분 80%가 해외 지분이 된다.
자산 220조, 고객 2천5백만, 금융시장 25%, 시가총액 국내기업 5위의 은행이 해외 대주주에 좌우되거나 김정태의 어설픈 신자유주의 경영으로 부실화되면 앞서 ②번 항목에서 얘기했듯이 금융산업 전체를 신자유주의 재편하는 과정이 가속화하고 금융의 공공성은 피폐해 질 것이 뻔하고 금융산업 전체가 휘청거릴 위험에 처해 있다.
분식회계에 대한 적발/징계는 금융감독기구의 최소한의 공익 기능이나 지금도 김정태는 IR팀을 동원, 해외 대주주들에게 징계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주주 중 ING, 골드만삭스는 대표적 다국적 금융자본, 그외에도 캐피탈그룹, 론파인캐피탈그룹 등이 헤지펀드로 파악되고 있다.

④ 김정태를 옹호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 주주자본주의 이데올로그들.

김정태를 구하기 위해 헤지펀드들의 컨퍼런스콜을 소집한 장하성 교수는 기업지배연구소 설립시 김정태의 국민은행에게서 10억의 기부금을 받은 적이 있다.
그외 경제부 기자들 중엔 이른바 '김정태 장학생'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현재도 개별 기자들에게 기사 소스를 제공하며 유리한 보도 요구)
김정태는 금감원의 징계 발표 직후 3개 노조에 금감원 비판과 관치금융 반대하는 성명서 채택과 조직적 행동을 요청하는 작태를 보였다.

결론적으로, 김정태 징계 논란에서 핵심이 되고 있는 시장의 신뢰란 결국, 해외 대주주의 이해관계를 말하며 대부분 투기자본들인 이들을 위해 국내 초대형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의 경영을 그냥 내맡겨 버리자는 것이 관치금융 반대론자들의 실체다.

정권 실세를 등에 업고 출세한 김정태는 이제는 이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듯이 처세해 자기 입지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사상 최대 적자로 주주에게 배당조차 못한 김정태를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인물로 옹호하는 역설이 이들의 추악한 실체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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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01-1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인물, 특히 살아있는 존재에 대한 평가는 쉽지 않죠. 제가 김정태를 놀랍게 본 것은 9.11과 이라크전쟁에서 두번 1조 내외의 돈으로 주식에 베팅을 한 점입니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지위고 혹시 조금이라도 잘 못되면 비난이 한번에 몰리는데 말입니다. 결국 성공했죠. 동원증권 시절의 경영실적은 지금 해당 회사가 IMF를 극복하고 업계에서 탄탄히 살아 있는 것만 봐도 알수 있습니다.

외국자본을 위한 은행인가 하는 부분은 꽤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죠.

이익위주의 경영에 노조가 발목잡은 것은 Call center 연변옮기기, IT outsourcing을 반대한 건데 여기에 대해서도 백번 김정태가 옳다고 생각됩니다. 미국에서 흔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한국만 못하죠.

그리고 김정태 죽이기가 환란 대표 책임자중 하나인 윤증현을 금감원으로 복귀시키면서 발생했다는 점이 더욱 공평무사하지 못한 인사라고 생각된거죠. 인사파문은 지금도 이어지죠. 교육부총리까지... 하여간 생각많은 글입니다.

사마천 2005-01-1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박태견의 IMF와 관료망국론과 비교해서 보심은 어떨지요. 지금은 절판되고 도서관에서도 서고에 있는 책이지만 대한민국 금융관료들이 얼마나 무능해서 이꼴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체계있게 비판합니다. 관료의 어리석음은 어제 뉴브리지가 제일은행 팔아먹으면서 1조 이상 차익을 거두고 정부는 5조 가량 순손실을 본 것으로도 확인되지 않나요. 최근의 카드대란,아파트 폭등 등. 카드대란을 야기한 이헌재 방치하던 김진표 모두 지금도 열우당과 정부에서 권세를 누리는 사람들이죠.

sayonara 2005-01-12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한국최고의 경영인이라고 칭송을 받던 사람, 지금은 거의 공공의 적처럼 그려지는 사람...

이 글은... 그렇다면.. 김정태의 예전 칭찬이 과대평가였다는 뜻같은데요...

사마천님의 의견도 굉장히 설득력있는 것같구...

저는 김정태라는인물을 신문과 잡지의 기사로만 읽었기 때문에 방향을 잡을 수 없네요...

어쨌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_^

열린사회의적 2005-01-12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김정태에 대해서는 제가 판단은 미비합니다. 과연 은행이라는 곳이 어떠한 곳인가를 정리한 다음에 그를 다시 평하가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지은이는 단순히 돈을 잘 버는 "큰 장사꾼"에 혹 한 듯한데... 주주이익 우선이 과연 우리나라에서 지니는 의미는? 그들이 단기 이익을 챙기고, 배당금을 달라고 독촉할 때(seri.org 참조) 설비 투자는 안 이루어지는 문제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김정태에 대해서 정보가 너무 미비하기에 전 그에 대한 평가를 보류합니다.*^^* 권하시는 책은 한번 읽어보도록 기회를 잡아 보겠습니다. 그리고 두 분다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마천 2005-01-13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론스타(Lone star) - 부시의 고향 텍사스의 상징, 벌처펀드 - 손에 외환은행을, 뉴브릿지에 제일은행을 넘긴 건 관료였죠. 국민은행의 대주주들인 외인들이 이윤을 추구하지만 사실 더 심하게 뜯어가는 건 오히려 앞의 두 은행의 대주주들입니다.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다고 행동통일을 요청했지만 한보라는 돈먹는 하마에 혈세를 밀어넣게 만든 것은 정치인과 관료의 합작입니다. 노라고 말할 수 있는 경영인이 금융계에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가기 전에 해결될 수도 있었겠죠.

박태견이 김정태를 높게 평가한 건 여러가지 측면이 있을 거라고 추정됩니다. 김정태가 물론 월가의 뛰어난 헤지펀더들보다는 못하겠죠, 반면 한국의 금융관료들은 그린스펀이나 클린턴 밑에서 재무장관 맡은 루빈의 수준을 따라가나요?

점차 지도자에 대한 신화가 깨지면서 사회 각분야가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변화되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민노당 진보정치연구소가 뽑은 '2004년 10대 명저'
"암울한 시대, 진보의 키워드는 희망과 진실"

  "예전의 진보운동과 이론은 '답이 있는 교과서'였다. 그러나 지금은 답이 없는 시대, '답을 찾는 과정'이 더 중요해졌다"
  
  민주노동당 부설 진보정치연구소가 지난 한 해의 '10가지 진보적 연구성과'를 선정, 발표했다.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신영복, 돌베개 펴냄), <희망의 원리>(에른스트 블로흐, 열린책들 펴냄) 등을 선두로 에너지, 학벌, 평화, 중동분쟁, 비정규직 등 각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서적들이 성과로 선정됐다.
  
  조현연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은 "'지성의 위기와 희망의 부재'라는 암울한 시대상황과 실용적이고 감각적인 책들이 잘 팔리는 출판현실에서 진보적 시각으로 괜찮게 쓰여진 책을 고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뽑을 수 있는 근거는 '희망'과 '진실'이라는 열쇠말이었다"고 선정의 변을 밝혔다.
  
  조 부소장은 "진보적 학계는 공산권 몰락 후 10년이 넘도록 제 역할을 못해왔다. 새로운 길 모색과 성찰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동안 불안과 함께 지적욕구에 대한 갈증이 팽배하게 쌓여온 것도 사실"이라며 "사실 예전의 진보운동과 이론은 '답이 있는 교과서'였다. 그러나 지금은 답이 없는 시대, '답을 찾는 과정'이 더 중요해졌다. 진보정치연구소가 새로운 진보담론의 생산지로서 이 상황을 정면돌파할 것"이라는 포부도 덧붙였다.
  
  다음은 선정도서와 추천의 변.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과 <희망의 원리>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돌베개 펴냄), <희망의 원리 전5권> (에른스트 블로흐 지음, 박설호 옮김, 열린책들 펴냄) ⓒ프레시안  

  지은이에게 고전은 '오래된 미래'로, <강의>는 2,000-3,000년전 춘추전국시대의 동양 고전을 매개로 과거를 재조명하며 현재와 미래의 길을 모색한다. 신영복의 고전 독법은 단순한 고전 강독이 아니라, 고전을 매개로 한 역사 읽기이자 동양사상을 통해 우리 시대의 담론을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사서삼경 등 유가서는 물론 노자, 장자, 묵자, 순자, 한비자 등 중국 제자백가서를 두루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자구에 대한 축자적인 번역이나 해설보다는 '당대 사회의 당면 과제에 대한 문제의식', '현재에 대한 비판적 시각' 등 성찰적 인식을 강조한다. 지은이의 또 다른 독법은 동양 고전에 대한 '관계론적 이해'이다. 이는 개별 존재를 앞세우며 차별과 차이를 강조하는 서양의 존재론적 사고와 그 폭력성을 동양 사상의 관계론으로 극복, 치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즉 관계가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것으로, 그 관계의 사유로 존재의 사유를 극복하는 것이 바로 실천의 몫이다.
  
  <희망의 원리>(Das Prinzip Hoffnung)는 마르크스주의적 비판과 메시아적 희망을 접목시킨 철학자이자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혀를 단 예언자'로 불린 에른스트 블로흐(1885~1977)의 사유가 집약된 대표작이다. 총 5부 55장으로 구성되어 더 나은 삶에 대한 동경을 모티브로 삼은 이 책이 집필된 시기는 1938~1947년이다. 독일 나치 정권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이 시기에 블로흐는 '희망'을 삶의 '원리'로 구축하는 이 기나긴 철학적 에세이를 써나갔다.
  
  지은이의 용어대로 표현하면, 희망은 '아직 아닌 존재'의 존재론이다. 그가 볼 때 인간은 아직 완결되지 않은, 완성되지 않은 존재이며, 자신의 모든 본질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존재다. 이렇게 아직 완성되지 않은 존재를 블로흐는 '아직 아닌 존재'라고 명명하는 것이다. 이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성을 향해 나아갈 때 그 존재의 바탕에 놓여 있는 것이 바로 '희망'이다. 희망이란 인간의 '기본적 충동'이며 '기본적 정서'인 것으로, 인간은 살아 있는 한 무언가를 갈구하지 않을 수 없으며 희망은 인간 존재의 필연적 특성인 것이다.
  
  <한국의 계급과 불평등>과 <노동시장 유연화와 비정규직 고용>
  
 
<한국의 계급과 불평등> (신광영, 을유문화사 펴냄), <노동시장 유연화와 비정규직 고용>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펴냄) ⓒ프레시안  

  IMF 경제위기 이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불평등의 구체적 실체와 그 심화 정도는? 계급구조는? <한국의 계급과 불평등>은 IMF 경제 위기 이후 구조적으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위기를 계급분석적 관점에서 진단하고 대응책을 모색한 책으로, 불평등이라는 사회적 실제를 계급분석적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소득과 재산 불평등이 어떻게 계급과 연관되는지를 경험적으로 분석하고, 사회통계적 연구를 바탕으로 불평등의 실체를 총체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1997년 말 시작된 경제위기가 한국 사회의 계급구조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와 함께 특히 노동계급의 위기 대신 중산층 위기만을 논하는 것이 얼마나 허구적인가를 지적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노동시장 유연화와 비정규직 고용>에서 지은이는 비정규직의 규모가 50%를 넘어섰고, 한국의 노동시장이 미국에 견주어도 더 유연한 상황임을 명확한 검증을 통해 증명한다. 또,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대한 검토를 통해 최저임금제와 관련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기도 한다.
  
  비정규직 문제가 이슈가 된지 한참이고, 그에 대한 통계와 정책 대안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으나 국책연구소나 재계에서 낸 연구물 대부분이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문제의 실상을 축소, 은폐시켜온 것이다. 실천적인 관점과 실증적 과학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노동시장 유연화와 비정규직 고용>은 노사관계, 노동운동, 노동정책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적극 권유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이미지와 현실 - 시오니즘 지식 권력은 어떻게 진실을 왜곡했나?>, <세계분쟁과 평화운동>
  
 
<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 (김동춘, 창작과비평사 펴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이미지와 현실 - 시오니즘 지식 권력은 어떻게 진실을 왜곡했나?> (노르만 핀켈슈타인 지음, 김병화 옮김, 돌베개 펴냄), <세계분쟁과 평화운동>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엮음, 임정근ㆍ조효제 감수, 아르케 펴냄) ⓒ프레시안  

  <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은 지은이의 미국 사회에 대한 참여관찰의 결과물이자 '토종' 미국학서라는 점에서, 그리고 미국 내부의 속살을 입체적으로 파헤치면서 비판과 분석을 넘어 행동과 실천을 적극 촉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라크전이 개시되었을 때 미국에 체류했던 지은이는 1년간 현지에서 각종 미디어를 모니터하고 여러 학술대회와 강연을 참관하며 자료를 수집하여 자본주의 세계체제, 보수기독교, 이라크 전쟁, 테러와의 전쟁, 군산복합체 등 미국의 단면을 드러내는 조각들을 하나로 맞추어 미국의 역사와 사회를 움직이는 작동원리를 드러낸다. 김동춘은 현대의 미국을 존립하게 해주는 두 엔진인 ‘시장'과 ‘전쟁'이란 두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국사회의 작동원리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전문적 용어와 추상적 개념의 사용을 피하고 시사적인 쟁점을 중심으로 논의를 펼치고 있어 전공자가 아닌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는 세계 제1의 화약고가 된 중동의 뇌관, 즉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한 편견과 오류, 허구를 비판하고 고발한 책으로, 특히 지식-권력의 밀월관계를 파헤친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며 흥미로운 저작이라 할 수 있다. 시오니즘 지식권력이 학술적 권위라는 이름 아래 대중적으로 유포시켰던 편견과 허구를 파헤치면서, 지은이는 그들이야말로 이스라엘의 야만적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고 중동 평화를 향한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좌절시킨 장본인이라고 지적한다.
  
  3차 중동전쟁이나 오슬로 협정 등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우연적 결과, 정당방위, 자발성, 평화'의 담론으로 치장한 시오니스트 지식인들의 거짓말은 이스라엘 건국 당시 팔레스타인은 원래 무인지대였고, 아랍 난민들은 정책적 계획과 관계가 없으며. 정착촌들은 단순한 개척이고, 이스라엘은 평화적 해결을 모색했으나 아랍 세계가 이를 거부했다는 주장이다. 지은이는 거물급 지식인들의 이러한 주장을 풍부한 최신 자료 조사를 통해 깨나가는데, 팔레스타인 문제의 본질은 유대인들이 그 땅에 '유대민족만의 배타국가'를 세우려 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중동에 정의가 구현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분쟁과 평화운동>은 전지구적 차원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시민들이 전쟁반대와 평화를 외치고 있는데도, 전쟁이 계속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가 엮은 <세계분쟁과 평화운동>은 이 질문에 답을 제공하려는 중요한 시도 가운데 하나로,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억압과 분쟁의 참상과 분쟁의 배후에 있는 패권주의와 자본의 횡포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전쟁위기가 가시지 않고 있는 한반도에서, 폭력적 방법에 의한 평화가 아니라 평화적 방법에 의한 평화의 길을 찾으려는 한국 사회운동의 고민이 담겨 있는 책이기도 하다.
  
  평화는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분쟁을 분석하면서 이 책은 ‘차이의 인정과 공존의 모색'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는, 전쟁이 없는 상태로서의 평화를 넘어, “평화를 위한 물적 기반과 대안적 안보관, 공정하고 인도적인 가치체계, 인권의 절대적인 존중, 그리고 전지구적 차원에서의 평등주의의 실천” 등을 담고 있는 적극적 평화의 개념을 실현하고자 하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학벌사회, 사회적 주체성에 대한 철학적 탐구>와 <헌법의 풍경,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
  
 
<학벌사회, 사회적 주체성에 대한 철학적 탐구> (김상봉, 한길사 펴냄) <헌법의 풍경,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 (김두식, 교양인 펴냄) ⓒ프레시안  

  <학벌사회>는 골 깊은 한국 사회의 교육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철학적 메스를 들이댄 책으로, 단순히 책상머리에서 이루어진 사변의 결과물이 아니라, 여러 해 동안의 실천적 운동과 이론적 성찰의 만남이 낳은 결실이다.
  
  지은이는 스스로 주체성을 포기하는 개인들에 주목하면서, 개인의 주체성에 대한 저자의 철학적 고민과 일부 학벌에 의해 권력이 독점되고 지배되는 현상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부제 "사회적 주체성에 대한 철학적 탐구"에서 알 수 있듯, 사회현상으로만 논의되어져온 ‘학벌'을 사회적 실체로서 ‘주체'의 위치에 두고 사유를 전개한다. 즉 학벌은 그냥 만연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일정한 질량과 외연을 갖고 작용하는 사회적 실체, 주체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연구 역시 체계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봉은 최고의 학벌을 얻기 위해 인류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삼는 만연된 사회풍조를 가리켜 '학벌사회'라 규정하면서, 심각한 교육문제의 근본 해결점을 '학벌서열'의 타파에서 찾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학벌로 인한 권력의 독점과 사회적 불평등, 사회적 주체성의 문제, 교육의 파탄, 국가경쟁력의 위기, 교육의 이념과 학교 평준화 등의 제 문제를 꼼꼼히 살펴보고 학벌이라는 왜곡된 사회적 공동 주체성에 맞서 학벌 사회에서 학벌 없는 사회의 당위성을 제시하면서, 사회 학벌서열의 정점에 있는 '서울대 폐지론'이라는 극약처방까지 주저하지 않는다.
  
  <헌법의 풍경>은 소수의 법률가 집단이 그들만의 언어로 법률을 독점해 법과 헌법의 이념이 일반인들과 괴리되버린 그 벽을 허물어보려는 야심찬 시도로, 법은 어려운 것이자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반 시민들을 위해 쓰여진 법학 교양서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과 법학의 불화', '시대와 법조계의 불화', 왜곡된 법조 문화에 대한 검사 출신 현직 법대 교수의 일종의 자기고백이기도 하다.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는 초심이 결국은 결국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또 법과 시민이 따로 노는 어두운 현실을 뚫고 나아가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용기라는 생각으로 썼다는 <헌법의 풍경>은 사법개혁이 우리 사회에서 왜 그토록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헌법 정신, 결코 침해되어서는 안 되는 기본적 인권의 문제, 피의자ㆍ피고인이 유일하게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인 말하지 않을 권리, 앞으로 법률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차별받지 않을 권리인 평등권 등 일반 시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헌법과 법률의 내용들을 딱딱하고 권위적인 법률 전문가의 말이 아닌 친절한 친구의 목소리로 흥미롭고도 구체적으로 전달해준다.
  
  <다시 태양의 시대로>
  
 
<다시 태양의 시대로> (이필렬, 양문 펴냄) ⓒ프레시안  

  화석 에너지가 없는 세상을 과연 상상할 수 있는가? 석유는 고갈되고 있고 에너지 사용이 폭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류가 치러야 할 대가는 얼마나 혹독할까?
  
  지은이는 천연가스나 원자력 등의 대체 에너지원도 50-60년 이내에 사라질 것이며 화석에너지 시대는 이미 끝나고 있음을 경고한다. 또한 재생가능 에너지, 태양에너지를 비롯한 다른 에너지 자원에 대해 설명하고 에너지 위기 속에서 앞으로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다. 에너지 고갈과 기후변화로부터 벗어나려면 두말할 필요 없이 덴마크나 독일처럼 재생가능 에너지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에너지 전환을 두려워하며, 또 지금까지처럼 석유와 원자력을 계속 사용했으면 하고 생각하고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태양의 시대로>는 냉엄한 현실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가운데 조금만 노력하고 생각한다면 분명히 재생에너지만으로도 대안은 있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기술은 이미 풍부하게 존재한다. 우리가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기술의 이용이 늦어지고 있을 뿐이다. 햇빛을 이용한 발전과 난방, 바랑과 물을 이용한 발전, 지열을 이용한 난방과 냉방, 생물자원을 이용한 발전과 난방, 자원 생산 등 모든 기술이 존재한다. 의지만 있다면 제2의 태양시대로 나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출처: 프레시안 2005-01-08일 문화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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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최민식 지음 / 한양출판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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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사진들 속에서 한마디의 절규를 듣는다.
                  ..............[‘나는 사랑한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내가 선 길이 올바른가?
나에게 희망이 있는가?
희망을 꿈꾸어도 되는가?
.
.
모든 물음 속에서 내 자신을 잃을 때, 난 다시 이 책을 펼치리라.
가슴에 담으며 혹시라도 일말의 의혹이 생긴다면
난 주저 없이 베게 머리맡에 놓여진 이 책을 집어 들며,
아무렇게나 한쪽을 펼치고는 큰 소리 내어 읽을 것이다.
밤이 놀라서 별을 떨어트린다해도!!

가난하지만 나는 후회 없이 열심히 살고 있다. 사진이 있고, 가난한 사람들의 사람이 있고(150쪽)“

영원한 감동으로 남기기 위해 당대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내려 하였으며, 어떠한 사회적 관계를 해결하려고 39년 동안 사진을 찍은 사람. 그 사진 속에서는 커다란 울림이 있습니다. 사진이 당대의 삶을 클로즈업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키워주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이나 금(선)의 미학, 여체의 허리가 아니라... 자갈치 시장에 도마와 칼 대신에 카메라를 들고 가서, 외면하지 않고 ‘친구’로 불러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진사의 세계관을 렌즈를 통해 그의 사진 미학을 정리할 수가 있습니다. 단순히 보여지는 것 보다 볼 수 있는 것이 더 많은 사진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였는데, 사진사는 현실의 삶을 묘사하기 않는 사진을 달가이 여기지 않음에, 책을 통해 미학적으로 얼어붙은 내 세계관과 발로 뛰고 사진을 찍으면서 아파하며 얻은 체험을 통한 세계관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와 같은 길에서 그와 같이 걸을 수는 없겠지만 내가 다른 어느 길을 가든 그가 간 길을 내가 품어야 할 길임에는 자명합니다. 그는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 아름답다 아름답다며 어린이 마냥 눈싸움을 할 때, 홀로 카메라를 메고 오늘 밥 한 끼 궁리를 하며 낮게 드리우는 어느 굴뚤옆을 지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사진에 담을 것입니다.

사진에 대한 남다른 미학은 내가 어느 부분을 펼치든, 나에게 큰 울립니다. 그리고 사진은 나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건네줍니다. 난 이렇게 숭고한 예술적 경지에 까지 도달한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그를 만난 것이 아쉬움과 후회가 겹칩니다. 뒤늦은 만남에 난 긴 겨울밤을 쉬이 잠 못 이룰 듯합니다.

나의 생애는 우뚝 솟은 고상한 정신의 최고 극점이 아니라, 가장 낮고 더러운 땅을 입맞춤하며 흐르는 물로 남겨질 것이다.

사진

모두들 행복하였으면 합니다.




  겨울밤 단 한명의 거지가 떨고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에겐 행복한 밤잠의 권리는 없다던 친구의 글귀를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불행이란 그 양(量)의 대부분이 가까운 사람들의 아픔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라 믿습니다.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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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01-09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사진첩이군요. 다시 생각하게 해보는.

열린사회의적 2005-01-11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정말.. 이 책은 제가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경제력 여력이 되신다면 꼭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민속적인 삶의 의미 - 교양한국문화 3
최운식 / 한울(한울아카데미) / 199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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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부처가 없음을 통곡한다’]


나는 단지 우리것이라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금줄-금줄이 살져가는 것은 농촌, 공동체의 문화가 사라짐을 의미하며... 농어촌에서 도시로 이행될 때 징검다리 없이 강을 건너듯이 하여, 우리는 서구의 물질 속에 살지만 동양의 혹은 선조들의 정신을 담고 있지 못합니다. 단순한 이행이 아닌 정신을 놓고 옮기 물질문명으로서의 여행은 삶의 존귀함과 조상들의 지혜, 자연에 대한 동경과 존경 등을 저버리고 왔습니다. 단재의 말이 새삼 중요함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며, 공자가 들어오면 조선의 공자가 되지 않고 공자의 조선이 되며, 무슨 주의가 들어와도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되려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무엇이 들어와도 아무런 꺼릿김 없이 적극적 수용의지마저 보일 것입니다. 견고한 성을 쌓고 지키기는 어려워도 한번 무너지면... 쉬이 쌓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 것에 대해 우리가 몰라라 한다면, 진정 우리는 형체는 우리라고 하지만 정신은 다른 누군가가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느낀 점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깊이입니다. 무엇을 하나 하더라도 그 속에 의미를 부여하였는데, 이제 우리는 물질과 결과를 중시하게 되어 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쉽게 살려고만 합니다. 음양오행과 자연에 대한 주술(기복)등은 인간의 무지라고 치부한다면, 지금의 우리는 서구의 과학 문명이 가져다주는 오만함에 기들여 지지 않고 있나 생각을 해 봅니다.

책은 쉬이 읽혀져 갑니다. 수필이다 보니 어려운 글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이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지은이는 나에게 계속 무엇인가를 가르치려고 합니다. 조용히 이야기를 들려주어도 될 터인데, 무엇이 조급한지 가르치려는 투가 조금씩 눈에 띄는 듯합니다. 그리고 내용들이 이미 익수한 것이 많다는 한계도 보였습니다.

우리 것에 대한 생각을 반추하게 한 점에 대해서는 좋다는 생각이 들지만, 깊이 면에서는 조금 얇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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