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부처가 없음을 통곡한다’]
나는 단지 우리것이라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금줄-금줄이 살져가는 것은 농촌, 공동체의 문화가 사라짐을 의미하며... 농어촌에서 도시로 이행될 때 징검다리 없이 강을 건너듯이 하여, 우리는 서구의 물질 속에 살지만 동양의 혹은 선조들의 정신을 담고 있지 못합니다. 단순한 이행이 아닌 정신을 놓고 옮기 물질문명으로서의 여행은 삶의 존귀함과 조상들의 지혜, 자연에 대한 동경과 존경 등을 저버리고 왔습니다. 단재의 말이 새삼 중요함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며, 공자가 들어오면 조선의 공자가 되지 않고 공자의 조선이 되며, 무슨 주의가 들어와도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되려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무엇이 들어와도 아무런 꺼릿김 없이 적극적 수용의지마저 보일 것입니다. 견고한 성을 쌓고 지키기는 어려워도 한번 무너지면... 쉬이 쌓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 것에 대해 우리가 몰라라 한다면, 진정 우리는 형체는 우리라고 하지만 정신은 다른 누군가가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느낀 점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깊이입니다. 무엇을 하나 하더라도 그 속에 의미를 부여하였는데, 이제 우리는 물질과 결과를 중시하게 되어 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쉽게 살려고만 합니다. 음양오행과 자연에 대한 주술(기복)등은 인간의 무지라고 치부한다면, 지금의 우리는 서구의 과학 문명이 가져다주는 오만함에 기들여 지지 않고 있나 생각을 해 봅니다.
책은 쉬이 읽혀져 갑니다. 수필이다 보니 어려운 글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이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지은이는 나에게 계속 무엇인가를 가르치려고 합니다. 조용히 이야기를 들려주어도 될 터인데, 무엇이 조급한지 가르치려는 투가 조금씩 눈에 띄는 듯합니다. 그리고 내용들이 이미 익수한 것이 많다는 한계도 보였습니다.
우리 것에 대한 생각을 반추하게 한 점에 대해서는 좋다는 생각이 들지만, 깊이 면에서는 조금 얇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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