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사랑과 우정
제인 오스틴 / ebookkorea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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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주는 감정이 이토록 강할 수가 있다고? 느릅나무에서 그의 웅장함을 느끼고 하늘에서 푸른색 공단 반코트를 연상한다는게... 예민한 감정이 사람을 피곤하게 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극도의 감정이 사람을 지배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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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9-04 00: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영드로는 재밌게 봤는데 ㅎㅎㅎ

요 작품 읽고!
화가님 <다락방 미친~>
책 펼치 실 것 같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9-04 19:44   좋아요 3 | URL
정말 제가 외국 드라마는 중드 이외에는 보는 게 없어서 아는 게 없네요. 이것도 역시 드라마가 있나보군요^^; 극중 인물을 보니 감정이 섬세해서 참 힘들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감정이 풍부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음... 역시 세발의 피인걸로^^;;;

<다락방~>은 11월부터에요ㅋㅋㅋ 거기 실린 소설들부터 읽어야 해서 맘이 바쁩니다^^

페크pek0501 2022-09-04 2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인 오스틴의 유명하지 않은 작품 같습니다. 설득, 오만과 편견밖에 모르는 저에겐.
강렬한 사랑이 집착과 소유욕으로 이어지면 고단할 것 같아요. 본인도 상대방도 말이죠.

거리의화가 2022-09-05 08:52   좋아요 1 | URL
이 작품 저도 몰랐습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참고 도서로 나온다길래 읽었구요.
서간문 형태로 되어 있고 아주 얇아서 금방 읽을 수 있어요. 다만 아무래도 제인 오스틴의 유명한 작품들에 비하면 역시 좀 약한 면이 있습니다.

다락방 2022-09-04 2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인 오스틴의 사랑과 우정이라뇨. 제목도 처음 들어보네요!!

거리의화가 2022-09-05 08:53   좋아요 1 | URL
ㅎㅎㅎ 다락방님 페크님 댓글에도 달았듯이 저도 이 작품 몰랐다가 수하님이 올려주신 <다락방의 미친 여자> 참고 도서 목록에 있길래 구매해서 읽었어요. 이북 밖에 없는 책입니다~^^

mini74 2022-09-05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친에 소객된 책이군요 ㅠㅠ 남편이 미친 ~ 보더니 흉기를 또 샀냐고 ㅠㅠ

거리의화가 2022-09-05 13:37   좋아요 2 | URL
네^^ 서재 친구분들 중 흉기 여럿 두신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ㅎㅎㅎㅎㅎ

그레이스 2022-09-05 16: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흉기수집이 취미이신 분들 !
ㅋㅋㅋㅋ
 

~ 1부 디지털 페미니즘의 정동

새로운 기술이 널리 퍼져나가는 만큼 오래된 불평등의 골이 더욱깊어진다는 인식, 혹은 새로운 미디어가 현재의 불평등을 드러내고 바꾸는 단초를 제공해줄 것이라는 인식, 서로 달라 보이지만 관련되어 있는 이 복합적인 인식의 망 속에서, 이 책은 명확한 답을 제공하기보다는복잡한 문제를 던지는 방식을 택했다. - P7

미투를 비롯한 디지털 페미니즘은 단지 테크놀로지의 매개 작용에 대한 과대한 평가 대신 응당 몸, 정동, 언어, 기술이모두 접합된 "정동 네트워크" (김예란, 2017; Hillis, Paasonen & Petit, 2015)가 발현된 운동의 관점에서 폭넓고 세심하게 이해되어야 한다. - P20

행복의 윤리적 주체가 행복의 도덕적 주체와 결별하는 중요한 기준은 행복이라말해질 수 있는 무언가가 주어진 질서와 체제를 가로질러 넘어서며 지향하는 외부성과 창발성에 있다. 따라서 행복의 윤리 실천에서 행복은주체의 삶의 근거, 규칙, 방법론, 목표가 되는 동시에 한걸음 더 나아가체제와 조건의 경계를 인식하고 그 너머를 추구하고 발명하는 사회정치적 함의를 띠게 된다.
이에, 나의 행복의 윤리는 행복을 개인의 심리 (심리학)나 사회의 발전 요소(경제학)로 간주하고 측정하는 대신 정동으로 해석하는 관점을취한다. 삶의 기술의 중요한 한 부분은, 앞에서 밝혔듯이 주체가 실행하는 마음과 몸이 발휘하는 욕망과 의지, 즉 정동의 운동이고 행동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 P23

행복의윤리는 고통을 받아들이는 수동성, 나아가 주어진 상황을 긍정하면서도그에 지치지 않고 또 하나의 도약을 시도하는 용기, 이러한 받아들임과 행함의 반복을 거듭하는 충실한 인내와 격렬한 운동성에 있다. 이렇게본다면 우리가 살고 있음이라는 이 상태, 이 상태가 지속되도록 하는 온갖 노력, 이 찰나의 사건들은 모두 행복의 가능성에 열려 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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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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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인물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작업이다. 해당 인물이 중요한 인물일수록, 역사적 평가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크다면 더욱 그렇다. 

안중근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사건은 당시 일본 뿐 아니라 조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다만 그가 그런 결심을 하기까지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상세하게 들여다보지는 않았을 것 같다. 

작가는 청년 안중근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감정적 동요의 순간들을 포착해내었다. 역사적 사실과 인물이 보여주지 않고 간직했던 감정들을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리하며 읽어나가는 맛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하얼빈'이라는 제목이 주는 상징성은 그의 결행의 종착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이토가 그쪽을 가지 않았다면 이 지명은 선택되지 않았을 제목이다.

1907년 고종이 강제 퇴위당하고 난 뒤 전국적인 의병 봉기가 일어나지만 이를 소요로 판단한 일본은 의병 대토벌 작전을 감행한다.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시켰으나 역설적으로 군인들이 의병에 합류하면서 의병의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된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두고 보지 않았고 군대의 투입을 늘려가며 의병의 씨가 마를 때까지 철저하게 없애려 했다. 이 때 대부분의 의병들이 죽거나 다치고 일부는 만주로 넘어가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은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가 각각 하얼빈으로 이동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강년, 신돌석, 문태수 같은 의병장들, 박승환, 남상덕 같은 대한제국 군인들의 일화도 나오고 안중근에게 도움이 된 여러 인물들도 등장한다.

이토 히로부미는 한국 통감 자리에서 물러나고 추밀원 의장이 된 뒤 시찰을 위해 하얼빈을 방문하게 된다. 소식을 들은 안중근은 이토의 정확한 일정을 알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정보를 얻으러 간다. 그곳에서 자금을 얻고 우덕순과 하얼빈행을 감행한다. 
안중근이 이토를 죽이려고 한 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을까.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본다. 책에서는 고려 왕궁을 방문한 이토의 사진을 신문에서 발견한 안중근이 그를 죽여야 한다는 운명처럼 받아들였다고 표현하고 있다. 사실 그 누구도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추측할 수 있을 뿐이지.

작가가 이토 히로부미의 노회한 정치력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자신의 위계를 이용하여 타인을 대했다. 외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서 협상에 일본이 유리하도록 이끌었다. 일본은 조선을 자비심으로 대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며 문명국인척 했지만 전형적인 표리부동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 조선인들은 중국을 섬겨왔으므로 열복悅服이라는 말을 알 것이다. 열복은 기뻐서 스스로 따른다는 뜻이다. 이제 조선의 독립을 보장하고 동양의 평화를 실현하려면 조선인들의 열복이 필요하다. 열복은 일본 제국의 틀 안으로 순입하는 것이다. 열복은 문명개화의 입구이고 동양 평화와 조선 독립의 기초이다. - P84

아내인 김마려는 지혜롭고 강단 있는 여성이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려운 세월을 어떻게 견뎠을까 하는 생각에 답답하고 무거웠다. 그녀의 인생에 남편이란 존재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외부에서 보낸 남편에게 정이란 것이 있을 수 없었을 것 같다.

김아려는 거듭되는 임신이 밤이 되고 아치이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김아려의 배가 불러오자 조마리아는 며느리에게 칼로 생선을 자르거나 닭을 잡지 말라고 일렀다. 초상난 집이나 대장간, 푸줏간 쪽으로 가지 말라고 일렀다. 김아려는 숨어서 입덧을 했다. 몸의 먼 곳에서 구역질이 치밀었지만 넘어오는 것은 없었다. 분도를 남편이 없을 때 낳아서 남편 없는 시댁에서 길렀는데, 태어날 아이도 그렇게 되는 것인지를 김아려는 생각했다. 남편은 또 어디론지 떠날 것 같았다. 집에 와 있을 때도 남편은 늘 나그네 같았다. 남편에게는 넘어서지 못할 낯섦이 있었다. 김아려는 남편 앞에서 수줍어했다. 그 사내는 땅에 결박되어 있으면서도 땅위에 설 자리가 없었다. 김아려는 남편의 운명을 감지하고 있었다. - P67

이토와 순종의 대화를 통해 일본과 조선의 운명을 묘사하는 듯한 표현은 탁월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토는 말했다.
- 지금 철로가 깔렸으므로 조선과 일본은 하나가 되어 세계로 나갈 수 있습니다. 쇠가 이 세상에 길을 내고 있습니다. ... 힘이 길을 만들고 길은 힘을 만드는 것입니다.
순종이 말했다.
- 세상의 땅과 물을 건너가는 길도 있지만, 조선에는 고래古來로 내려오는 길이 있소. 충절과 법도와 인륜의 길이오.
순종이 입을 벌려서 말할 때, 빠진 이 사이로 입안의 어둠이 보였다. 이토는 그 어둠 속을 들여다보았다. 이토는 말했다.
- 일본 또한 그러합니다. 고래의 길이 현재에 닿아서 미래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철로가 그 길입니다.
순종이 말했다.
- 그렇다면 상서로운 일이오. - P40

안중근은 천주교 신자로 세례를 받았다. 안중근이 이토를 사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빌렘 신부, 뮈텔 주교는 혼란스러워한다. 안타까움도 있었을 것이고 분노도 있었을 것이다.

무언가 속에 있는 말을 참고 있는 듯하던 안중근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안중근의 젊음은 거칠어 보였다. 안중근은 신심이 깊었으나 그의 심성과 언동은 신앙에 의해 길들여지지 않았고 교회의 가르침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하느님은 교회를 통해서 섭리하시고, 교회의 울타리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교회의 가르침을 빌렘은 안중근에게 말해줄 수가 없었다. 말을 한다 해도 심어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빌렘도 말을 머뭇거렸다. - P244
하느님의 나라와 이 세상 사이의 먼 길을 말은 건너가기 힘들었고 말하려는 것이 문장으로 엮어지지가 않았다. 새벽에, 빌렘은 원고 쓰기를 단념했다. 빌렘의 종이 위에는 죄, 살인, 생명, 영혼, 구원..... 같은 단어들이 문장으로 엮이지 못하고 흩어져 있었다. - P245

안중근은 자신에게 영세를 베푼 사제를 향해서 '국가 앞에서는 종교도 없다'는 황잡한 말을 하고 교회 밖으로 나가서 이토를 죽였는데, 황사영은 서양 군함을 몰고 와서 국가를 징벌해달라고 북경의 주교에게 빌고 있었다. 두 젊은이는 양극단에서 마주서서, 각자의 죽음을 향해서 가고 있었다. 황사영은 국가를 제거하려다가 죽임을 당했고 안중근은 국가를 회복하려고 남을 죽이고 저도 죽게 되었는데, 뮈텔은 이 젊은이들의 운명을 가로막고 있는 '국가'를 가엾이 여겼다.- P251

하지만 빌렘 신부는 그가 세례를 한 안중근을 외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면회를 가기 위해 빌렘이 뮈텔 주교에게 편지를 보낸 부분을 통해서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그가 저에게 영혼을 의탁하고 싶다는 청원을 전해왔으므로, 저는 사제의 직분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안중근 도마의 정치적 명분과 관련 없이 그가 저지른 죄를 성찰하고 그의 뉘우침을 도와주어서 그의 마지막을 인도하려 합니다. 그의 사형 집행일이 언제일지 알 수 없으므로 저는 서둘러 여순에 다녀오려 합니다.
빌렘"

"출장을 허락하지 않는다. 안중근은 제 발로 걸어서 교회 밖으로 나가서 죄악을 저지른 자이다. 안중근은 이미 교회와 관련 없다. 다만, 그가 그의 이른바 정치적 명분을 철회하고 자신의 몽매함을 반성하고 그 실행의 결과를 뉘우치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한다면 그의 마지막을 도와줄 방도를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안중근에게 그것을 설득하려면 안중근도 괴롭고 말하는 사람도 괴로워서 될 일이 아니다.
조선 대목구장 뮈텔" - P262~263

출장 불가를 받은 뮈텔의 답장을 받은 다음날 빌렘은 여순으로 떠났다. 안중근은 옥중에서 나눈 신부와의 대화로 조금은 자유로워졌을까? 죽어서도 일본의 방해에 의해 조국땅을 밟지 못한 그의 영혼은 한참을 타국에서 머물렀을 것 같다.


이제는 아쉬웠던 점을 몇 가지 말해보려고 한다.

일단 나는 문장이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풍경을 묘사하거나 상상 속의 장면들을 담은 문장들의 표현은 괜찮았으나 그 밖의 문장들의 표현은 좀 아쉬웠다.

이토의 외모를 설명하는 부분도 여럿 나오는데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이토는 몸이 작고 이마가 넓고 턱수염이 많다는 얘기를 안중근은 황해도에서 들었다.
"... 이토는 덩치가 작다는구나." - P90

죽일 상대를 알아둔다는 것에서 반복적으로 등장시켰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나? 다른 덧붙일 것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대화문의 종결 어미 처리가 어색했다.

안중근과 우덕순의 대화에서도 우덕순이 안중근에게 이렇게 말한다.

벌지 못했다. 집에 오십원 준 것이 전부다.

~다"의 문장은 대화문에서는 잘 쓰지 않을 것 같다. "벌지 못했네. 집에 오십원 준 것이 전부였지." 또는 "벌지 못했어. 집에 오십원 준 것이 전부였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나? ~다라고 표현하니 마치 명령조처럼 느껴졌다. 둘의 나이는 동갑이고 우덕순이 2월생, 안중근이 9월생이지만 동갑이라도 남자들이 이렇게 대화하는 것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저자는 후기를 통해서 그의 '대의'가 아닌 '청춘'과 '가난', '살아있는 몸'에 대하여 이야기하려고 했다고 썼다. 비로소 좀 아쉬웠던 부분이 상쇄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이제야 쓰게 된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좀 더 일찍 이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청춘'과 '가난', '살아있는 몸'을 더 끓어오르게 표현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안중근을 주제로 하여 워낙 기존에 다양한 콘텐츠들이 이미 나와 있어서 비교가 될 지점도 있는 것 같다. 작가의 노고가 담긴 작품을 이렇게 읽게 되었는데 다양한 평가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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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9-04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요즘 너무 인기예요. 저만 안 읽은 느낌이 드는...ㅋㅋ

거리의화가 2022-09-05 08:54   좋아요 1 | URL
안 읽으신 분들 의외로 많으실걸요?ㅎㅎ
페크님은 이 책 나중에라도 읽으실 것 같습니다.

희선 2022-09-06 0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토 히로부미가 자기 사진을 다 없애서 안중근이 얼굴을 몰랐다는 말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토 히로부미한테 총을 쏘았네요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일 거다 한 거겠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09-06 09:08   좋아요 3 | URL
책에서는 이토가 만월대를 방문한 사진을 보고 그의 얼굴을 기억해두는 것으로 나옵니다^^ 어쨌든 지금 생각해도 안중근의 결행이 가져온 파장은 여러 모로 컸다는 생각이 들어요.

scott 2022-10-07 14: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이달상 추카!

안중근 영상 연극
정복 하귀 ^^

거리의화가 2022-10-07 21:50   좋아요 2 | URL
스콧님 감사합니다^^ 스콧님도 당선 축하드립니다!ㅎㅎㅎ

새파랑 2022-10-07 16: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별 3개주셔도 당선이 되는군요~!!!

거리의화가 2022-10-07 21:51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제가 리뷰에도 썼지만 3개보다는 4개에 더 가까운데 제가 좀 점수를 짜게 주는 경향이 있어서요ㅎㅎㅎ 새파랑님도 당선 축하드립니다!

thkang1001 2022-10-07 16: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2-10-07 21:52   좋아요 0 | URL
축하 인사 감사합니다^^ thkang1001님도 연휴 잘 보내시길!

mini74 2022-10-07 2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리뷰 다 좋아서 고민하셨을듯 ㅎㅎ
축하드립니다 *^^*

거리의화가 2022-10-07 21:53   좋아요 1 | URL
아이고 별 말씀을요 미니님!^^; 지난달에는 쓴 리뷰가 별로 없어서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습니다. 미니님도 당선 축하드려요~ 오늘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댓글다네요!ㅎㅎㅎ

그레이스 2022-10-07 2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화가님 ~~~~~~~

거리의화가 2022-10-07 21:55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도 당선 축하드립니다^^ 축하인사 너무 늦어서 내일 가야겠네요ㅎㅎ 편안한 밤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2-10-08 2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이라는 시간과 공간 속에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가진 두 인물의 생사가 교차하는 순간을 역사는 사건으로 기록하고, 사람들의 기억은 수많은 다른 창작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거리의화가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거리의화가 2022-10-10 18:25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 축하 인사 감사합니다.
교차하는 순간이라는 말씀이 정말 멋집니다. 둘은 서로를 그렇게 만나게 될 줄 몰랐겠죠. 그들은 모두 죽고 없지만 사건을 기억하는 역사가 있고 사람들이 있네요.

희선 2022-10-09 00: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 님 축하합니다 뮤지컬 이야기 들은 듯한데 제목은 <영웅>이군요 거리의화가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10-10 18:26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영웅>은 제가 보질 못했어요. 정성화님이 아마 주연하셨던 걸로 아는데 그분의 출연작을 아직 한 번도 보질 못해서 언젠가 꼭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희선님도 당선 축하드려요*^^*

책읽는나무 2022-10-11 11: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화가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출근하시기 힘드셨겠어요.ㅜㅜ
그래도 오늘 하루도 기운차게 잘 보내시구요~
기회 되면 김훈 작가님의 이 소설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예전엔 김훈 소설은 믿고 읽었었는데...
언제부터인지...점점 읽질 않게 되더라는...ㅜㅜ
이 소설은 읽어보고 싶군요^^

거리의화가 2022-10-11 11:29   좋아요 3 | URL
날이 급작스럽게 추워져서 꽁꽁 싸매고 출근했습니다. 연휴 마지막날 밤에는 왜 이리 잠이 안올까요?ㅋㅋ 역시 잠이 안와서 양 좀 세다가 일어났더니 피곤했습니다ㅠㅠ
김훈 작가 문체는 저도 좀 안 맞는편이에요. 그렇지만 작가가 늘 염두에 두었던 인물이 안중근이라고 해서 사봤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과 사건이라 읽기 어렵진 않으실겁니다. 저는 남한산성, 칼의 노래보다는 더 재밌게 읽었어요ㅎㅎㅎ

페넬로페 2022-10-12 18: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님, 축하드려요. 김훈 선생의 문장을 좋아하는데, 이번 신작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거리의화가 2022-10-12 19:10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김훈 선생 문장 좋아하시면 분명 좋으실거에요^^
 
드립백 브라질 산타 루시아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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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드립백은 원두를 갈아 마시는만큼의 맛과 향보다는 아쉬움을 느끼게 되지만 급한 아침에는 이것만한 게 없다. 적당한 산미와 고소함이 음미할수록 감칠맛을 느끼게 한다. 다크로스팅을 좋아하는 내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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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2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2-09-02 1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립백도 좋죠.
한편으론 커피를 갈아마시는 것과 똑같은 맛을 느끼게 하는, 커피믹스 같이 간편한 커피가 나오길 소망합니다.
언젠가 그런 신제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9-02 13:39   좋아요 1 | URL
맞아요 페크님 카누를 급할 때 먹기는 합니다만 역시 아직까진 원두의 갓 내린 신선한 맛과 향을 따라가진 못하는 것 같아요ㅋㅋ 그래도 명절로 시댁에 내려가거나 할 때 커피가 필요할 때 카누를 가져가서 마시곤 합니다ㅎ

scott 2022-09-02 16: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드립백 원두의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맛과 향이 중요 한데

2그램 더 들어 있어서 그나마 만족 !ㅎㅎ

다크 로스팅은 가을의 맛 ^^

거리의화가 2022-09-02 16:28   좋아요 1 | URL
역시 핵심을 꿰뚫어보시는 스콧님^^ 저도 2그램 늘고 가격 안 올려서 참 좋더라구요. 계속 쭉 유지해주면 좋겠네요.
 
중국철학사 -하 - 완역판 까치글방 155
풍우란 지음, 박성규 옮김 / 까치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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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와 근대의 철학은 대체로 각 시기의 경학 또는 불학에서 찾아야 한다. 중세와 근대는 각 시기마다 경학이 달랐던 만큼 상이한 철학이 생겼는데, 각 시기의 철학이 달랐기 때문에 상이한 경학이 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 이 경학과 불학 내의 각 종파는 대체로 각기 그 전성기가 있었다. 고대 자학시대의 사상은 횡적인 발전이 더 두드러졌다면, 중세와 근대 경학시대의 사상은 종적인 발전이 더 두드러졌다고 할 수 있다. - P6

서양의 학설이 처음 동쪽으로 전래되었을 때 중국인들 예컨대 강유위 무리는 여전히 그것을 경학에 부회하여 낡은 병에 극히 그 새로운 술을 담으려고 했으나, 낡은 병은 용량을 늘리는 일이 이미 한계에 달한 데다가 또 새 술이 아주 많고 극히 새로웠기 때문에 결국 터졌던 것이다. 경학의 낡은 병이 터지자 철학사의 경학시대도 끝이 났다. - P7

중국철학사 상권은 자학시대를 다루고 있었다면 하권은 경학시대를 다룬다.

상권은 공맹을 비롯하여 중국의 사상적 기초를 이루고 있는 인물들을 살펴보았다면 하권은 기존의 사상가들의 저작을 해석한 여러 명의 사상가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우리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시대의 인물들이라 낯익은 이름들이 많았다.
하지만 복병은 있는 법. 하권 시작하자마자 도학의 기초가 된 저서인 주역의 이론이 등장하여 머리가 아팠다. 해석하려다 이는 단기에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은 것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동중서는 전한 당시의 시대정신을 담은 사상을 대표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다. 그의 저작은 모두 경학의 의미를 해명한 것들인데 특히 『공양춘추』는 음양의 학설을 담아냄으로써 유자들의 영수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동중서의 성설(性說)은 한편으로 맹자와 순자를 조화시킨 것이었지만, 한편으로 동중서 역시 사람의 바탕에는 본디 선단(善端:선의실마리)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그의 설은 사실상 맹자의 성선설과 어긋나지 않는다. 다만 동중서는 성 속에 겨우 선단만 있는 까닭에 선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여겼다. - P32

전한시대 경학자들은 음양가의 말을 빌려 유가의 경전을 해석했다. 『역(易)』은 본시 시초점)에 쓰인 술수(數)의 일종이었던 만큼 그런 해석을 수용하기가 더욱 쉬웠다. 소위『역위(易緯)』가 바로 그 방향으로 『역』을 해석한 것으로서, 전한시대 중엽 이후 ‘위서(書)‘가 출현했다. 이른바 "위(緯 : 씨줄)"란 "경(經:날줄)"에 대한 말이다. 위서 외에 또 ‘참서(書)‘가 있다. - P75

중국의 상수학은 그리스 피타고라스 학파의 학설과 비슷하다. 피타고라스 학파에서 "수"는 제일 원리로서 존재하는 사물의 질료인(material cause)이고, 수의 요소는 홀수와 짝수를, 홀수는 유한이자 속성과 상태를 구성하고 짝수는 무한을 나타낸다. 하나로부터 둘이 나오고 하나로부터 모든 수가 생기며 온 우주가 모두 수라고 생각했다.

음양가의 주요 동기는 하나의 완전한 체계를 수립함으로써 우주 만상을 포괄하고 또 그것을 설명하는 데에 있었다. 비록 그 방법이 틀렸고 그 지식은 엉성했으나 우주간 여러사물을 체계화하여 우주간 여러 사물의 존재 이유(所以然)를 알려고 했으니 진실로 과학정신이 있었다. - P106

우주를 하나의 체계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어쨌든 지금의 기준으로 봐도 놀랍다. 과학은 가설을 세우고 그것이 옳은 것인지 검증하는 일이다. 과학은 반증가능성이 있으므로 언제나 새로운 이론으로 교체되기 마련이다. 나중에 이론이 틀렸다는 것이 증명된다고 해서 과학이 아닌 것은 아니다.

전한 시대에 음양가를 대적하는 학파가 있었는데 그들이 고문학파다. 고학은 고문학의 경학이다. 고학을 주장한 이들은 경을 해설할 때 공자를 "스승"의 지위로 되돌린 사람들이었다.
다만 전한 말 후한 초는 위서와 참서의 전성기였으므로 도가 학설이 부흥하였다. 고대 사상 중 노자를 비롯한 도가가 활개를 쳤다고 볼 수 있겠다.

대인 선생이 있었는데 천지를 하루아침으로, 만백년을 순간으로, 해와 달을 창문으로, 광활한 대지를 뜰로 여겼다. 지나다녀도 흔적이 없었고, 거처는 집도 오두막도 없었다. 하늘을 천막으로, 땅을 자리로 삼아 마음 내키는 대로 행했다. 머무를 때는 술병을 잡고 술잔을 들었으며, 거동할 때는 술통을 휴대하고 술병을 쥐었으니, 오직 술에만 힘썼고 그밖의 일은 개의치 않았다. - P171

우선 현재의 삶을 즐기면 되지 무슨 겨를에 죽은 뒤를 생각하랴? - P176

자유분방함이 느껴진다. 유가에서 중요시한 도덕과 관습의 속박을 거부하고 인생의 중요 가치를 쾌락에 두었다. 이는 서양의 에피쿠로스 학파와 견줄 수 있겠다. 쾌락을 추구하는 것으로 행복의 도에 이를 수 있을까? 나만 산다면 가능하겠지만 여러 사람과 어울려 사는데 쾌락만을 좇을 때 충돌은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도가를 자유분방함으로 오해했던 것 같다. 정작 노자와 장자는 자연주의를 주장했을 뿐이지 자유분방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노자는 자연주의, 장자는 자연주의에서 신비주의까지 결합한 형태로 자신들의 사상적 얼개를 세웠다.

천하에 서로 피차 관계 아닌 것은 없고, 피차 모두 자신을 위하므로 마치 동서로 갈라지듯 서로 상반적이다. 그러나 피차는 서로 이와 입술 관계에 있다. 이와 입술은 서로 상대를 위하고 있지 않지만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脣亡齒寒). - P196

무위(無爲 : 억지로 꾀하지 않음)란 조용히 침묵한다는 말이 아니라, 그저 각자 스스로 꾀하게(自爲) 맡겨두면 성명(性命)은 평안해진다는 말이다. 부득이(不得已)함이란 위협적인 형벌로 핍박한다는 것이 아니고 오직 도의 순수함을 견지하고 필연의 법칙에 맡기면 천하는 저절로 복종한다는 말이다. - P203

감추어두지 않고 모두 그대로 맡겨두면 사물과 더불어 합일하지 않는 바가 없으니 항상 변화와 합일한다. 따라서 안도 없고 밖도 없으며 죽음도 없고 삶도 없이 천지와 일체가 되고 변화에 합일하면 달아날 곳을 찾아도 찾을 수 없다. - P225~226

남북조시대가 되면 중국에 불교가 수입된다. 한반도는 이때 삼국시대였고 고구려에서 불교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이래 백제, 신라도 불교를 수입하게 된다. 이후 중국은 송대 초에 이르기까지 불교가 사상의 중심을 이끌게 된다. (한반도도 마찬가지. 고구려, 백제, 신라도 그렇고. 고려는 불교의 나라였다)

불교가 처음 중국에 전래되었을 때 당시의 중국인들은 불교철학을 접하고는 우선 그것을 중국철학 고유의 술어로 번역한 뒤에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고 느꼈다. 불교철학을 선양한 사람들도 반드시 불교철학의 사상을 중국고유의 철학 술어로써 설명해야 중국인에게 이해시킬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방법을 당시에 "연류(連類)" 혹은 "격의"라고 불렀다. - P235

수당 시대 무렵이 되면 걸출한 불가 학자들이 등장한다. 길장, 현장, 법장처럼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다.

불가의 학자들은 홍황사의 도랑의 가르침을 받들어 세 단계의 이제 이론을 수립했다. 제1단계 이제는 유(有)라고 말함은 세제이고, 무(無)라고 말함은 진제임을 밝힌다. 제2단계 이제는 유라고 말하고 무라고 말함은 모두 세제이고, 유도 무도 아니다고 즉 둘이 아니다고 말함이 진제이다.……제3단 - P294
계 이제의 의미는 이제란 ‘유’·‘무’는 둘(二)이면서 또 ‘불이(不二)’도 아니다는 것이니, 둘이라고 말하고 둘이 아니다고 말함이 세제이고 ‘둘이 아니고‘ ‘불이도 아니다‘고 말함이 진제이다. 이렇듯 이제는 세 단계가 있어서모든 설법은 반드시 이제에 의거하고, 모든 발언은 이 세 단계를 벗어나지않는다. - P295

현장이 서술한 유식 사상의 핵심은 "환화인은 참된 사람이 아니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에 있었다. 각각의 핵심이 달랐던 만큼 강조한 내용도 달랐다. 현장 역시수행자의 성불 이후의 활동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그다지 언급하지않았는데 강조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 그는 단지 일부의 사람에게만 부처의 무루종자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람마다 모두불성이 있고 사람마다 모두 성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식(識)이 "의타기(依他起 : 다른 것에 의지해서 일어남)"이니 그 속의 종자도의타기일 것이므로 한 번 생성되어 불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수는 있지만, 적어도 세상 사람들이 성불할 가능성은 다르다. 또 그가 말한 수행은 반드시 일정한 단계가 있었으니 돈오(頓悟)가 아닌점수(漸修)를 주장한 셈이었다.
당시에 현장이 논한 불학을 그르다고 여긴 사람이 있었는데 법장(法藏, 643-712)이 그 대표자이다. - P334

법장은 하나의 영원불변한 진심을 세워 일체 현상의 근본으로 여겼으니, 그의 설은 하나의 객관적 유심론이다. 주관적 유심론보다 객관적 유심론이 [소박한] 실재론에 가깝다. 그 설에 따르면 객관적 세계가주관을 떠나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객관적 세계 속의 각각의사물은 모두 진심 전체의 현현이므로 그것의 진실성은 상식에서 진실로 여기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우월하다. 법장이 말한 공은 현장이 말한 공의 공과 다름을 알 수 있다. 또 법장의 말에 따르면 "사(事)" 역시 당연히 존재하는 것인데, 이것은중국인의 사상 경향이기도 하다." - P353

진·수(陳隋) 무렵의 지(智顗, 538-97)는 불학의 한 종파의 대사로서 지자 대사(智者大師)로 일컬어졌다. 그 종파는 지의가 천태산(天台山)에 살았으므로 천태종(天台宗)으로 일컬어졌고, 또『법화경(法華經)』을 근본 경전으로 삼았으므로 법화종으로도 일컬어졌다. 이 종은 혜문(文)이 제1조(祖), 혜사(慧思, 515-77)가 제2조, 지의가 제3조이다. 지의는 이 종을 선양 발전시켰고 저술도 매우 많지만 그 내용은 주로 수행방법이고 철학적 흥취가 있는 것은 별로 없다. - P355

송명 도학은 당나라 시대 한유(768-824)와 이오(7723-841)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이오의 학설은 불교가 끼친 영향이 아주 컸다. 이오와 송명 도학자들은 사람들이 유가의 부처가 되어야 함을 주장했다. 불학을 유학에 가져오면서도 불학은 배척하였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도학자로서 도교사상을 도학에 도입한 이들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 있다면 주렴계(1011-77)와 소강절(1017-73)이다.
주렴계는 주돈이로 잘 알려져 있으며 「태극도설」로 유명하다. 「태극도설」은 도사들이 수련 때 사용하는 「태극도」를 가지고 새로운 해석과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송명 도학파 내의 대표작이라할 수 있다.

「태극도설」은 오행을 "5기"라고 했고, 「통서」는 음양을 "2기"라고했다. 즉 염계는 음양오행을 모두 기로 여겼다는 말이다. 「통서」의이 구절 이름이「리성명(理性命)」장이므로 소위 "하나"란 리이고 또한 태극이다. 태극은 리이고 음양오행은 기이다. 리·기 두 관념은 송명 도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데, 그 의미는 주희에 이르러 비로소 상세히 설명되었지만 염계가 그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하겠다. - P448

"건도(乾道)의 변화에 의해서 [만물은] 각기 본연의 성(性)과 명(命)이 바르게 될 때" 성(誠)은 수립되며 순수 지선(純粹至善)하다. 따라서 "한번 음이 되고 한번 양이 되는 것이 바로 도이다. 도를 계승한 것이 선이고 도를 성취한 것이 성이다"고 했다. 원형(元亨 : 즉 사물의 발전단계)은 성(誠)의 통철함이고 이정(利貞: 즉 사물의 성숙단계)은 성의 복귀이다. 위대하다, 역이여! 성명(性命)의 근원이다. - P449

역설은 도교 내에 붙어서 전수되다가 북송 때 이르러 도학 안으로 도입되니 그것이 상수학이었다. 소강절의 세계연표는 역의 수를 바탕으로 천지의 시작과 끝을 규명하였다. 그 이전 도교나 불교에는 찾을 수 없었던 놀라운 사상이었고 이후의 도학자들의 우주발생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사실 초반에 역설의 이론에서 '양의', '4상', '8괘', '64'가 되는 이치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소강절의 태극도의 원리를 보고서야 비로소 눈이 좀 뜨이는 느낌이 들었다.

태극이 분화되면 양의(兩儀)가 수립된다. ‘양‘이 아래로 ‘음‘과 교합하고 ‘음’은 위로 ‘양’과 교합하여 4상(四象)이 생긴다. ‘양‘은 ‘음‘과 교합하고 ‘음‘은 ‘양‘과 교합하여 하늘의 4상을 낳고, ‘강’은 ‘유’와 교합하고 ‘유’는 ‘강’과교합하여 땅의 4상을 낳는데, 여기서 8괘가 이루어진다. 8괘가 서로 섞이게 되면 만물이 생긴다. 그러므로 1은 2로 나뉘고, 2는 4로 나뉘고, 4는 8로 나뉘고, 8은 16으로 나뉘고, 16은 32로 나뉘고, 32는 64로 나뉜다. 즉 음으로 나뉘고 양으로 나뉘면서 교대로 ‘유’·‘강‘이 작용하여 역(易)의 여섯 위치가 완전히 드러난다. - P458

장횡거(1020-77)는 주렴계와 소강절과 거의 동시대에 사람으로 불교와 도가를 전전하다 육경을 공부한 사람이다. 그는 기에도 성이 있다 주장하였다.

만물은 곧 기가 모인 현상이다. - P481

정명도(1032-1107), 정이천(1033-1107)은 송명 도학을 완성한 이들이다. 정이천은 리학, 정명도는 심학을 주장하였다. 스승이 주렴계였으며 소강절은 친구, 장횡거는 친족이었다고 한다.

세계의 사물은 모두 리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다. 사물이 있으면 반드시 리가 있으니, 하나의 사물에는 반드시 하나의 리가 있다. - P500

명도가 말한 천리나 리는 구체적 사물의 자연적 추세이니 사물을 떠나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후 도학 내의 심학 일파는 모두 리는 사물을 떠나 존재한다고 여기지 않았다. - P506

정이천은 리란 영원한 존재로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 것이기에 보편적 준칙으로 보았다. 반면 정명도는 사물 안에 리가 존재하므로 기 속에 리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주자(1130-1200)는 주렴계, 소강절, 장횡거, 이정(정이천, 정명도)를 집대성하여 리학(理學)을 완성한 도학자이다.
그는 유가 경전인 사서를 주해하였고 선대 사상을 포괄적 체계로 만들어 도학을 집대성하면서 중국 뿐 아니라 한반도, 일본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다.
주자의 형이상학은 주렴계의 태극도설을 기초로 소강절의 수(數), 장횡거의 기(氣), 이정의 리(理)와 기(氣)의 구분 등을 융합한 것이다.

주자가 리학을 집대성했다면 육상산(1139-93)은 심학을 세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상산은 어려서부터 이천과는 다르지만 명도와는 아주 가까웠다. 명도는 「식인편(識仁篇)」에서 "배우는 자는 먼저 인(仁)을 인식해야 하며", "그 리를 인식하고 성(誠)·경(敬)으로 보존하면" 만사 그만이다고 여겼는데, 상산의 설이 바로 그런 의미이다. - P570

청대(淸代)에 이르면 시대의 기풍은 한학(韓學)으로 바뀐다. 한학은 공맹 성현의 도의 참 의미를 알려면 한인(漢人)들이 해설한 경전에서 구해야 한다고 보았다.
도학과는 다른 경향인 금문경학파는 19세기 서양의 입김이 강해지고 전통 사회가 동요하던 때 공자를 성인의 위치로 추앙시키면서 옛 것을 새롭게 해석하고자 하는 시도였다.
대표적인 인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강유위가 있다.

강유위의 사상에 내재된 시대적 특징은 "격의(格義)"로 볼수 있다. 두 문화가 접촉하는 초기의 외국 문화 수용자는 흔히 수용한 외국 문화의일부 측면을 즐거워하며 중국 문화의 어떤 측면과 견강부회하는데,………이런 부회가 "격의"이다.……………강유위는 유신변법의 각 주장들을 제시할 때 항상 "탁고개제"의 방법을 써서 그의 추진 내용이 결코 서양 신문화의 채용이 아니라 도리어 공자의 교의의 실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래 문화와 대항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가치를 찬양했다. 그러나 그의 찬양은 오직 그것이 공자의 삼세설의 교의에 부합한다는 점에 한정되었을 뿐이었다. 그는 옛것을 가지고 새것을 해석했고 중국 고유의 문화적 안목에서 서양 전래의 문화를 비평했다. - P682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중국의 사상 기반이 된 것은 음양가, 도교와 도학이었다는 것이다. 중국=유학일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이건 중국 여행을 하면서도 느꼈던 부분이었는데 미신이라고 생각할 만한 것, 점괘 등이 현대 중국인들에게 일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작을 즐기고 어떤 일이 닥치면 점괘를 치는 것 등이 그런 예일 것이다.
(한국도 민간 신앙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삼국시대 이전에는 무당을 부르고 정화수 떠놓고 산신님께 비는 형태로 일상을 살았을 사람들. 불교가 도입되고 이후에 유교가 퍼지고 천주교, 기독교 등이 근대에 들어오면서 한국의 신앙은 겹겹이 쌓였다.)

주렴계, 소강절, 이정(정이천, 정명도), 주자가 나오기 이전까지 도교와 불교가 중국 사상계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해 있었는지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이로써 중국철학사를 마무리한다. 이 책을 통해서 중국사를 읽을 때뿐만 아니라 한국사를 읽을 때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그 나라의 사상을 아는 것은 기초에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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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9-02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죽은 뒤에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네요. 당장 해야 할 일이 많은지라... 하루하루도 만만치 않은 삶인데... 이번 건강 검진에서는 좋지 않은 기록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데 어찌 사후 세계까지 헤아린단 말인가요?
현실에만 충실하는 걸로 가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9-02 13:42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 페크님 저도 현실이 중요한 사람입니다 사후를 생각하면 너무 막연해요. 철학자들의 사상이란 어떻게 거기까지 생각을 할까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고 그렇습니다^^;

mini74 2022-09-02 14: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ㅠㅠ 이 책도 재미있겠어요 화가님..어제 화가님께 땡투를 날리며 시민의 한국사를 샀는데....시민의 한국사 읽고 이 책에 침 발라야겠어요 ~~~

거리의화가 2022-09-02 14:47   좋아요 2 | URL
미니님은 내공이 있으셔서 이 책 정말 잘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분야든 철학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중국 사상은 한반도나 일본과도 밀접하다보니 더 도움이 될 듯합니다^^ 땡투도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