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미트] 식물성 육포 양꼬치맛 - 양꼬치맛 [언리미트] 식물성 육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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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갈비맛을 먼저 시식해보고 나서 이걸 먹으니 비교가 되었는데 내 입맛엔 이게 낫다. 양꼬치 먹을 때 찍어먹는 가루 비슷한 것이 뿌려져 있어서 더 좋았다. 맥주를 부르는 맛~! 양꼬치 싫어하는 분들이라도 괜찮을 무난한 맛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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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7-05 1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갈비맛 조카들이 먹어보겠다 해서 줬는데 둘이 엄청 잘 먹더라고요. 양꼬치맛도 역시 사야겠어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7-05 11:02   좋아요 1 | URL
갈비맛 잘 먹었다면 양꼬치맛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옆지기랑 어제 맥주 한잔하면서 양꼬치맛 육포를 먹어봤는데 저보다 더 좋아하는 듯해서 종종 사주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책을 사는거죠ㅎㅎㅎ

바람돌이 2022-07-05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두분의 육포 사랑!!! 짠합니다.
그래도 저는 진짜 육포를 사랑해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7-05 16:2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바람돌이님 저도 당연 진짜 육포가 좋습니다^^ 진짜 육포맛은 당연히 못 따라갑니다만 책 살 때 한 번씩 식물성 육포 뜯으며 진짜 육포 한번 덜 먹는 것으로 자기위안을 삼으려하는 것뿐^^;

단발머리 2022-07-05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건 육포 주문해서 먹고 있는데 이거 한 번 먹어보고 싶어요. 양꼬치맛이라는 데 맘이 동합니다. 제가 주문하는 데는, 보통맛이랑 매운맛만 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7-05 21:16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은 이미 다른 비건 육포를 시식하고 계셨군요^^ㅎㅎㅎ 저도 비건 육포 종종 보았지만 양꼬치맛은 특이했던지라 주문해봤습니다. 책 살 때마다 같이 주문하면 될 것 같아요. 단발머리님도 다음에 한 번 시험해보세요~ㅎㅎ
 
드립백 파푸아뉴기니 쿠아 마운틴 #4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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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이라서 역시 편리하고 10g에서 12g으로 늘어서 더 좋다. 신맛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약한 산미에 고소한 향이 느껴진다. 균형감 있는 바디감이 좋았고 아침에도 부담감 없는 산미여서 종종 애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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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7-04 0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드립백 가격 올리지 않기롱 ^^

거리의화가 2022-07-04 08:29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러게요. 가격 유지 부탁합니다.
 
Friends #1 : Real Friends (Paperback) - 『진짜 친구』원서 Friends Series 1
섀넌 헤일 / First Second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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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친구는 없어.‘ 샤넌의 친구 찾기 여정을 보면서 너무 안쓰러웠다. 그리고 누구나 친구 찾기에 골몰하여 전부를 내보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역효과가 되기도 한다. 나 스스로가 당당해져야 하는 것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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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7-02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가 한 말이 떠오르네요. 친구란 존재는 파도와 같아서 쓩 오고 갑자기 쓩 가고 그런다며 사춘기 딸에게 넘 마음 상하지 말라고 한 말 ^^

거리의화가 2022-07-03 09:3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너무 애쓰면 역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책에서도 샤넌이 너무 몰입한다 싶을 때가 있었어요. ‘이 친구 아니면 안돼’ 이런 것이요^^ 적당히 기대하는 것이 관계에서는 현명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희선 2022-07-03 0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원한 친구는 없다, 슬프기도 한 말입니다 있으면 좋을 텐데... 어떻게 하면 오래오래 친구로 지낼지 그거라도 생각해야겠네요 그것도 쉽지 않은 거군요 사람 사이는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07-03 09:41   좋아요 1 | URL
저는 친구를 만든다는 것이 젤 어려운 듯 싶어요. 서로에게 진심인 친구라면 더더욱이요. 저는 얕은 관계만 많아서 깊은 관계를 만드는 것이 참 어려워요.
 
회색인 최인훈 전집 2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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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과 구운몽에 이어 이 작품을 읽으니 최인훈은 한국 전후문학의 세태와 현실을 잘 반영하는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광장과 구운몽이 4.19혁명과 5.16쿠데타를 배경으로 씌여져 196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이라고 한다면 회색인은 1958년과 1959년 사이가 배경이라 오히려 1950년대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은 4.19 혁명 딱 직전의 상황을 그린다.


국문학도이자 소설을 쓰는 독고준의 하숙집으로 친구인 김학이 찾아온다. 학은 학술 동인지 『갇힌 세대』에 실린 준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준에게 동인회 가입을 권하지만 준은 스스로를 현실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데올로기의 피해자로 여긴다. 학은 정치학도로서 사회변혁을 꿈꾸는 급진적 행동주의자인데 반해, 준은 사색적이며 관념적이며 사회의 변혁에도 회의적이며 소극적이다.


주인공 준은 패배주의에 젖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혁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은 그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것처럼 산산이 부서졌다.

친구인 학은 여전히 혁명을 이야기한다. 준은 그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흘린다. 

고향인 북한을 그리워하지만 갈 수 있다고 해서 마음의 배고픔이 사라질까? 그의 배고픔은 상실이 아니라 마치 붙잡을 희망조차 생기지 않게 되버린 젊음을 잃어버린 늙은이 같다.


그는 벌써 오래전부터 자기의 몸속 어디선가 자라고 있는 식물의 지극히 은밀한 성장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그 식물의 형태를 눈으로 보지는 못했다. 만져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사람이 제 몸속에 자라는 암을 언젠가는 눈치를 채듯이 그도 속의 부스럼이 자라고 있는 기척을 알고 있었다. 그는 가끔 심란하게 스스로 의심해보기도 했다. 나는 정신병의 초기나 혹은 상당히 깊어진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그런데 몸의 탈과는 달리 마음의 그것인 바에야 환자가 스스로를 진단하는 힘이 있는 동안에는 아직 그의 정신은 파멸까지에는 이르지 않은 것일 테지. 그리고 나는 파멸은 원치 않아. 그리고 아니, 나는 행복을 원한다. 다만 그 행복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는 것 뿐이다. - P37


폭격은 계속되었다. 폭탄이 떨어져 오는 그 쏴 소리와 쿵, 하는 지동 소리는 한결 더한 것 같았다. 준은 금방 까무러칠 듯한 정신 속에서 점점 심해가는 폭음과 그럴수록 그의 몸을 덮어누르는 따뜻한 살의 압력 속에서 허덕였다. 폭음, 더운 공기.

더운 뺨. 더운 살. 폭음. 갑자기 아주 가까이에서 땅이 울렸다. 어둠 속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웅성거렸다. 폭음. 또 한번 굴이 울렸다. 아우성 소리. 폭음, 살냄새··· - P62


우리에게는 단 한 가지 길만 허용되고 다른 길은 용납되지 않아. 요 먼저 어느 야당의 국회의원이 남북통일은 무력이 아니라 평화적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지 않아? 그랬더니 어떻게 됐어? 국시를 어겼다, 용공容共이다, 괴뢰들에게 동조한다고 야단이더군. 앵무새처럼 한 가지 말만 하라. 이것이 정부의 요구야. 인생과 정치를 좀 다원적으로 보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터부에 속해. - P94


준의 상황은 아마 그 시기를 살아낸 사람이라면 전부 같지는 않더라도 경험해봤음직한 일일 것이다. 

일부는 북한에 다른 일부는 남한에 흩어져 살게 된 가족의 상황, 끊임없이 의심을 받으며 사상 검증을 해야만 하는 현실, 어느 곳에도 귀속되지 못하고 방황하는 마음이 소설 속에 여실히 드러나 있다.

같은 하늘 아래 시작된 전쟁이란 상황은 가족의 목숨조차 보장할 수 없는 비극의 장소였다.

하지만 전쟁의 폭격과 화마 속에서도 삶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여줄 때는 희망도 엿볼 수 있었다.

정전 후 남북한 국민들은 재건이라는 이름 아래 단결을 요구받았다. 

4.19 이전 남한의 젊은이들은 '(봇물처럼 들어온) 미국 문물로부터 해방되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하는 이도 있었던 반면 '우린 무엇을 해도 안돼' 라며 자조하는 이도 있었다. 

이후 혁명이 일어난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해방을 가져다주지는 못했음을 알고 있다.

우리는 정치와 사상으로부터 그 후로도 몇 십년간 구속받는 세월을 보냈으니 말이다.

결과론적으로는 그렇게 되었지만 소설 속 인물들이 고뇌하며 자아비판을 하거나 세태를 풍자하며 토론을 벌일 때는 당시의 젊은 지식인들을 떠올리게 되어 흐뭇했다. 세상을 바꾸지 못했어도 괜찮다. 그들은 그 시기를 충분히 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현대 한국인이 방황하고 자신이 없는 것은 어떤 ‘연속‘의 체계 속에 자기를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P126


인생의 두 가지 길. 투쟁과 체념 사이의 조화를 얻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생활. 격식도 없고 믿음도 없는 시대. 도시에 나가 소란한 장바닥에서 부대끼다가 고향에 돌아오면 모든 것이 작아 보이고 무지스러워 보이는 그러한 마음. 그것을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을 이겨내는 길은 한두 가지에 손을 대는 것으로써는 되지 않는다. 갑이 을과 얽히고 을이 병과 얽히고 그런 식으로 모든 것이 얽혀 있으므로 그 속에서 사는 어떤 개인이 아무리 절박한 위기를 느낀다 해도 일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신경만 갉아먹는 결과가 되고 마는 것이 아닌가. 세상은 저 갈 데로 간다. - P163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사건이라면 1959년 2.4파동이다. 2.4파동은 자유당 정권이 1958년 12월 24일 국회에서 야당의원들을 폭력으로 몰아내고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여러 법안들을 통과시킨 일련의 정치사건으로 '보안법 파동'으로 불린다. 1956년 이승만이 당선되었으나, 진보당의 조봉암이 2백만 표를 얻은 것은 자유당 정권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결국 1958년 1월 12일 진보당의 조봉암 및 간부들을 체포하고 정당 등록 취소로 이어졌다. '보안법 파동'은 자유당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하여 예산안 등 10개 법안 27개의 의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이 사건은 결국 1960년 선거에 영향을 주었고 4.19혁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1959년은 이른바 2.4 파동의 떠들썩한 소문을 안고 시작되었다.크리스마스이브에 한 무리의 무인들이 국회에 나타나서 눈부신 활약을 한 이 사건은 분명히 한국의 정치사에 길이 남을 만한 큰일임에는 틀림없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2천만 국민이 모두 다 이일에 비분강개해서 인심이 흉흉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고 사실 그렇지도 않았다.신정은 도시에서 여전히 축하되었으며, 여전히 새해의 태양(조금도 다르지 않은 싱싱한)은 솟아올랐고, 사람들은 열심히 사랑을 하고, 사무실에 나갔다. - P175


혁명은 사상과 엘리트와 대중의 삼중주라고 할 수 있어. 이 셋 가운데 어느 하나가 빠져도 혁명은 성공하기 어려워. - P208


준에게 김순임과 이유정이라는 여자가 있다. 김순임은 기독교 전도를 하려 한다. 이유정은 서양화를 전공한 유학파다. 둘은 배경도 성격도 다른데 준에게도 마찬가지다. 준은 둘 사이에서 마음이 갈팡질팡한다. 누구를 선택한다는 것이 마치 그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 같이 여겨졌다. (마지막에 누구를 선택했는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비 내리는 어느 여름날 저녁, 친구 김학이 준을 찾아온다.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김학은 준을 또 다시 설득하려 하지만 준은 끝내 거부한다.


누가 앞설지 뉘라서 알리오. 앞서지 않아도 좋다. 내가 안 하면 그만이니까. 그러니까 나는 누워 있다. 나는 뛰지 않는다. 나는 농촌계몽도 안 하고 사회 조사도 안 한다. 여울이 망하는 것보다 내가 망하는 것이 더 아프니까. 살여울이 망하는 것은 너도 망하는것이다? 그렇지 않다. 나는 망할망정 살여울의 주민은 망하지 않는다. 적어도 앞으로 올 세계에서는 그리고 살여울은 망하지도않을 것이다. 김학이 같은 사람들이 한사코 지킬 테니까. 나의 무대는 그 다음이다. 나는 회피하는 것인가. 그렇다. 회피하는 것이다. 정치의 악을 ‘에고의 사랑‘으로 해결해보겠다는 생각을 나는거부한다. - P289


"자네가 말하는 혁명이란 뜻있는 분들이 모여서 당파를 만들고 폭력으로 정권을 인수한다는 것이겠지? 

"학은 웃으며,

"그게 혁명이잖아?"

"그러니까 싫어. 이것 봐. 혁명은 실천하는 거 아니야? 지금 당장에 민주주의를 대신할 새 신화란 걸 생각할 수 있나? 없단 말야. 그렇다면 그건 혁명이 아니라 강제적인 정권 교체, 즉 사람을 바꾸는 것밖에 안 되는 건데, 난 새 신앙을 제시하지 않는 사람의 교체는 위험스런 일이라고 봐. 이 자네 글에 있는 상황과는 달라. 자네 말처럼 상해의 권위를 장한다는 신화적인 후광이 있는 인물이나 집단인 경우라면 몰라도 지금 우리 사회에 어디 그런 인물이나 집단이 남아있나? 어느 날 이천만 민중이 홀연 인간적 모욕을 실감하고 일제히 폭동을 일으킨다면 그땐 나도 그 대열 속에 있을 거야." - P371


나는 당시를 직접 겪어내지 못했지만 책이나 1차, 2차 사료들을 통해서 간접 경험해왔다.

1960년대보다는 1940년대와 1950년대 관련 문헌들을 많이 읽어서인지 회색인이 상대적으로 더 잘 읽혔고 공감이 많이 갔다.

경험한 만큼 보인다고 해야겠지. 나는 준과 학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갇힌 세대였지만 그들은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고 미래를 꿈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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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7-01 1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친척 모임에 할 수 없이 나간 적 있었는데요. 그곳에서 나이 지긋하게 잡수신 이종사촌 오빠가 우리 남매들 앞에서 자주 참석하지 않는다고 꼰대 비슷하게 연설을 하시는데 대화 속에 얼핏 자신은 최인훈 작가를 좋아한다고 맥락없이 얘기를 하셨던 적 있었어요^^
그 유명한 광장 읽어 보려고 구입도 해뒀었는데...^^
광장이랑 이 책도 꼭 한 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현대사를 잘 몰라 얼마만큼 공감하고 읽을 수 있을까? 늘 제쳐두게 되더라구요. 화가님의 이런 리뷰들은 늘 자극 받게 되는 좋은 글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7-01 13:09   좋아요 1 | URL
어르신뻘 되는 분들에게 최인훈 작가의 글은 더 가까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걸 기억하신 나무님 최고입니다!
역사를 알면 읽는 맛이 더 생기겠지만 소설은 문장 자체만으로 몰입을 주는 것이 있잖아요. 최인훈 작가는 어쨌든 글을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칭찬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나무님 7월 활기차게 시작하셨길!ㅎㅎㅎ

scott 2022-07-02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인호의 작품은 시대를 넘어 세련됨이 느껴져요
주인공들의 이름이나 생각 말투 등이 !ㅎㅎ

이미 고딩때 주요 상 수상하고
대딩 이년때 이름 날린 소설가가 된!

말년에 혀 암 투병 하면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종이만 보며 가족에게 소홀 했다고,,,

거리의화가 2022-07-02 09:00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문장이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름이 있는 작가란 게 이런거구나 싶습니다ㅎㅎ 아주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다니 멋지고 당대를 넘어서 지금까지 읽힐 수 있는 작품을 만든다는 게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작가 등 예술가들이 아무래도 가족들에게 잘하는 사람이 많이는 없는 것 같아요. 예술에는 매진한다해도 일상은 내팽개치는 경우도 많고요~^^

희선 2022-07-03 0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 나오는 시대가 지나고 혁명이 일어나도 세상이 아주 좋아지지는 않았군요 그래도 그때 사람은 나름대로 살았겠지요 그런 시대에도 사람은 살아가네요 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다르지 않았군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07-03 10:07   좋아요 1 | URL
네 이후 바로 4.19혁명이 일어나서 세상이 바뀌나 했지만 박정희가 집권하면서 암울한 시기가 시작되었죠. 물리적인 힘에 의한 것 뿐만 아니라 사상에 대한 폭압, 반공주의를 끊임없이 주입시키며 국민들을 피폐하게 만듭니다ㅜㅜ
 
여기, 아르테미시아 - 최초의 여성주의 화가
메리 D. 개러드 지음, 박찬원 옮김 / 아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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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르테미시아> 라는 제목을 보고 아르테미시아라는 화가를 이 시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등의 의미로 정한걸까 짐작했었다. 하지만 이는 그녀의 묘비명이라고 한다. 알고 나니 내가 생각했던 이유보다 제목이 잘 선정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르테미시아 하면 으레 떠올리는 대표작이 있다. <유디트> 시리즈. 나는 그 중에서도《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라는 작품을 보고 어딘가 낯선 느낌이 있었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의 <우피치 미술관>에 있다. 벌써 10여년 전 일이지만 이탈리아에 여행을 갔을 때 우피치 미술관에서 이 작품을 봤던 것이다. 수면 위에 잠자고 있다가 기억이 떠오른 것. 우피치 미술관에서 유명한 작품은 사실 보티첼리의 <봄>이나 카라바조의 그림들, 라파엘로의 <성모 승천> 등이지만 나는 아르테미시아의《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를 보고 당시에도 강렬한 느낌을 받아서 기억 속에 박혔었던 것 같다. 심지어 내가 그 때 한국어판 도록을 샀었는데 확인해보니 그곳에도 이 작품이 들어가 있어 반가웠다. 이건 마치 운명이랄까. 소름의 연속이었다.



이 책에는 아르테미시아 개인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그녀의 이야기만 담겨져 있지 않고 당시의 환경에서 활동한 다양한 작가들과 화가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시기별로 정리되어 있어서 흐름을 쫓아가다 보면 마치 당시를 여행하듯 탐사하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여성 지식인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당시의 환경 속에서 남성 지식인들에 대항하여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아르테미시아는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까지 활동하였다. 따라서 당시의 역사와 예술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라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다만 외국인 이름들이 줄기차게 나오는지라 너무 그 이름에 의식하다보면 힘들 수 있으니 적당히 넘어가는 센스를 발휘하기를 권고한다.


이쯤에서 그녀의 개인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지. 그녀는 아버지의 동료로부터 그림을 도와주다가 성폭행을 당하고 재판정에서 자신이 당했던 수치를 밝혀야 했다. 아버지의 동료라는 작자도 열받지만 나는 아버지란 사람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딸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을까. 1620년 이후에 아버지와 말도 섞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둘은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달랐던 게 분명한 듯하다. 


그러나 얼마 전 <완전한 이름>을 읽으면서 생각한 바가 있었다. 사람들이 아르테미시아 젠텔레스키의 서사에 함몰되어 그녀의 작품에 정작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그녀는 예술가이자 화가이다. 개인사가 극적이라고 해서 그것에 주목하다보면 작품은 상대적으로 뒷전이 될 수도 있다. 이제는 정말 그녀의 개인사보다는 작품으로  평가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책에는 다양한 그녀의 그림들을 만날 수가 있다. 직접 보고 오롯이 느껴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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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6-27 2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녀의 그림 너무 훌륭한데 그녀의 삶의 서사에만 집중하고, 또 <유디트>만 떠올리는 것 같아요.
저도 갖고 있는 책이예요!

거리의화가 2022-06-27 21:49   좋아요 3 | URL
네 맞습니다. 이야기보다는 예술가니까 그의 작품으로 평가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다양한 작품이 많으니 좀 더 그것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 책 역시 좋았습니다~ 그녀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도 보여주고 또 당시의 사회상도 알려주어서 좋았습니다^^

희선 2022-06-28 03: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르테미시아 몰랐다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밑에 그림 다른 데서 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고도 잊어버렸겠지요 아르테미시아를 말하는 책이 이게 처음은 아닐 텐데... 한번 보고 잊어버리면 다른 걸로 만나도 괜찮겠지요 거리의화가 님은 저 그림을 실제 보셨군요 보고 기억에 남았다니... 그 사람 삶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남긴 그림이나 글도 중요하겠지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06-28 07:45   좋아요 4 | URL
아마 희선님도 한 번쯤은 본 그림일 수도 있을 겁니다. 실제로 본 그림을 책에서 만나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개인의 삶이 승화된 예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파랑 2022-06-28 06: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글에서 자주 보던 그림이군요~!! 역시 예술의 영감은 개인적 경험에서 오는건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가님의 닉네임에 딱 어울리는 책이군요 ^^

거리의화가 2022-06-28 07:47   좋아요 4 | URL
ㅎㅎ 10년 전 그림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던 것이 신기합니다. 그만큼 강렬한 느낌이었던 거겠죠. 아르테미시아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고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 좋은 책이었습니다^^*

mini74 2022-06-28 13: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름 전문화가로서 운영도 잘 하신거 같아요. 저도 리뷰 남겨야 하는데 ㅎㅎ작품만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을만 하죠 ~

거리의화가 2022-06-28 16:08   좋아요 2 | URL
지난 번에 올리신 게 리뷰 겸 올리신 거 아니에요?ㅎㅎ 미니님 글 읽으면서 이 책 찜했던 기억이 나네요~^^ 유익했던 책이었습니다. 늦었지만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