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 레이다에 잡힌 방송인 김혜영이나 몸짱 아줌마 정다희,  화가 겸 탤런트 정재순, 최미나  등은
방송가에서도 유명한 알뜰살림꾼들이다. 
그 중에서도 방송인 김혜영의 집 냉장고와 주방 인테리어를 보고 기절하시는 줄 알았다.

몇 주 전 토요일 오전,  늦게 일어나 침대에서 뒹굴며 책을 읽고 있는데  
부녀가 배고프다고 하도 난리를 쳐서 라면을 끓여 대령, 후루룩 짭짭 먹고 있는 중이었다.
하필이면 꼭 그럴 때 텔레비전에서는 알뜰주부의 주방과 냉장고와 그녀가 손수 마련한 웰빙 밥상을
좌르르 펼쳐 보여준다.  라면에 식은밥을 말아 먹고 있을 때......

김혜영의 집 냉장고 속은 야채는 야채대로 밑반찬은 밑반찬대로 따로 달여 물 대신 마시는
상황버섯 물이 가득 담긴 물통 별로 정리가 정말 잘되어 있었다.
뚜껑이 전부 오렌지색인 롹앤롹 밀폐용기에 담겨.

책장수님이 묘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내게 물었다.

"뭐 느껴지는 것 없어?"

"왜 없겠어, 나도 명색이 주분데!   오렌지색 롹앤롹을 세트로 사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네!"

--콰당!!(무슨 소릴까요?ㅎㅎ)

돈도 무지 잘 벌고 이쁘고 날씬한 데다가 살림이며 요리까지 만능인 텔레비전 속의 여인들.
그 바쁜 와중에 직접 시장을 봐서 각종 나물을 말려 놓고,  건강 소스를 개발해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그이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런 삶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궁금해진다.

다 좋은데...... 까치둥우리 머리로 앉아 라면을 먹는 토요일 아침에 그런 프로가
내 남편 눈에 띄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바나나우유병에 테이프를 감아 양념통을 만들어 보았다.
알뜰주부 흉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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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 2006-03-27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이프 하나 감았을 뿐인데!! 바나나 우유병의 변신이 놀라워요.
얼마전 히야신스 두 뿌리를 사다가 가끔 물 한번씩만 줬는데 꽃을 활짝 피웠어요.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봄이라서 그런지 꽃집 앞을 그냥 못 지나치겠어요. 로드무비님은 안그러세요?

로드무비 2006-03-27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자님, 꽃집 앞을 안 지나가봤어요.ㅎㅎ
안 그래도 학교에서 화분을 하나 가져오래서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볼 생각입니다.
히야신스, 저도 사볼까요?^^

로자 2006-03-27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야신스 한번 사서 키워보세요. 히야신스가 주는 향기에 비하면 값도 저렴해요(구근 하나에 3000원 주고 샀어요). 꽃지고 나서 잎만 무성하다가 잎도 지면 베란다 한쪽에 구근 을 잘 놔두래요. 그러면 내년에도 꽃을 피울수 있대요.
저는 걸어서 출퇴근 하는데 제가 지나가는 길에 꽃집이 제법 많아요.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요. 봄이 주는 기쁨이라 생각해요.
뜬금없는 댓글의 행진이죠 ^^

chika 2006-03-27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테이프 하나일뿐인데! 오호~

로드무비 2006-03-2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댓글.ㅎㅎ
그렇게 해볼게요.
히야신스가 꽃을 피우면 님 보라고 사진도 올리고요.
(달걀을 팔러 시장에 가다 머릿속에서 집까지 사는 소녀 올림.)

로자 2006-03-2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히야신스랍니다. 향기 한번 맡아보세요^^








조선인 2006-03-2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들은 많은 부분을 돈으로 해결하잖아요. 게다가 연예인들은 바깥 출입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요리랑 인테리어에 목숨 걸고 살게 된다고 합디다. 그렇게 위안을 가지자구요. ^^;;

물만두 2006-03-27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답입니다. 테이프 하나 감았을뿐인데... 와우~

국경을넘어 2006-03-2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을 바꾸니 새 그릇이 되는군요 ^^ 저런 프로그램 나와도 전 한 마디도 못합니다. 별로 해주는 게 없어서... 그냥 눈알 만 굴릴 뿐, 혹은 테레비 잘 보지 않는데 그럴 땐 조용히 볼륨을 높여보죠 ㅋㅋㅋ

瑚璉 2006-03-2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든 돈이나 시간 중 하나는 들어가야 성과가 나오더군요(-.-;).

로드무비 2006-03-2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저도 나름으로는 알뜰하기 때문에
그들을 부러워하지는 않습니다.=3=3=3=3
아무튼 존경스러운 기분과 또 묘한 기분이 함께 교차하는 건 사실이에요.^^

로자님, 이럴 수가!
황홀하게 예쁩니다.
우리 집에서도 저런 꽃을 피워줄까요?
너무너무 예뻐서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네요.
신기하여라!^^

하이드 2006-03-2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같으면, ( 둘 다 일한다는 전제하에) '니가 좀 해보지' 할 것 같아요. ^^;

하이드 2006-03-2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가 그니깐 시집을 못간다' 고 하시면 할 말 없습니다.^^

히야신스 정말 아리땁군요. ^^

로드무비 2006-03-2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그런 말을 제가 왜!ㅎㅎ
히야신스 정말 이쁘죠?
그리고 저 같은 경우 요즘 거의 일이 끊기고 놀고 있기 때문에도
더 당당(혹은 뻔뻔)하게 받아칩니다.^^

호리건곤님, 세상에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건 없나요?

폐인촌님, 말없이 텔레비전 볼륨 높이는 거이 더 무섭습니다.ㅎㅎ
해주는 게 없어도 한마디쯤 서로 웃으며 하고 넘어가는 게
저는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건강상.^^

물만두님, 어쩐지 저 테이프가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진주 2006-03-2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사람들, 티비 나올 때만-친정엄마 뿐만 아니라 매니저랑 코디까지 들들 볶아서 속성으로 연출한 화면이라고 우기고 살아요^^;;;<-헤헷 이렇게라도 안 하면 열등감에 짓눌려 죽을지도 몰라여 ㅎㅎ

진주 2006-03-2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히야신스 이쁘네요. 제 서재에도 지금 꽃잔치가 한창인데 구경 오실람~ㅋㅋ

치니 2006-03-2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로드무비님, 귀여우시다고 하면 외람될까요.
그런다고 바로 양념통 만들어보시는거, 남편 되시는 분도 되게 귀여워하실 거 같은데. ㅋㅋ
지난번 하도 심심해서 배두나 양의 블로그까지 가서 구경한 적 있었는데,
저도 비슷한 생각 했어요.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더 부지런하구나 , 더 열심이구나 싶은...
케익 만들기에서 꽂꽂이 , 유럽여행, 친구들에게도 손수 만든 쿠키 선물하고...헉헉 장난 아니게 살던데요.

sooninara 2006-03-2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댓글에 추천..ㅋㅋ
저도 몇일은 반짝반짝 청소하면서 살다가...다시 쓰레기통으로 살다가..몇일 반짝 청소 하면서..오늘도 폐인모드라서 거실은 폭격 맞은듯한데도 여기서 이러고 놀고 있어요. 그냥 편하게 살자구요. 우리 (이렇게 은근슬쩍 껴서 같이 간다.ㅋㅋ)

로드무비 2006-03-27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댓글에 추천하시기 전에 이 페이퍼에도 추천 좀!=3=3=3
전 수니나라님의 반의 반의 반만 되어도 좋겠어요.
가끔 집에 놀러오고 싶다는 분이 계신데 응하지 못하는 데는
기막힌 사정이 있답니다.;;

치니님, 외람은요, 큰소리로 떠들어 주세요.ㅎㅎ
배두나양 블로그 저도 놀러 가볼까요?
바쁜 사람 손에 일을 맡기는 게 더 효율적인 건 어느 정도
맞는 말 같아요.
엄청 바쁘게 사는 사람 중에도 어쩌면 허무를 잊기 위해 몸부림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이가 더러 있더라고요.^^

새벽별님, 전 놀라울 뿐 지겹지는 않습니다.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집 냉장고도 구형 투도어 보통 사이즈예요.
롹앤롹 오렌지색은 예뻐서 탐이 나고요.ㅎㅎ

진주님, 꽃과 풀과 새에 정통하신 진주님의 꽃잔치 구경 갈게요.
그리고 전 남편 앞에 조금도 꿀리지 않는 모습을 연기(!)합니다.
그것도 어렵고 씨알도 잘 안 먹히지만.ㅎㅎ

Mephistopheles 2006-03-27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 그건 다 보여주기 위한 연출일 뿐이에요...
기죽지 마세요 로드무비님~~ 화이팅~!!

panda78 2006-03-2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다 똑같은 통에 담아 놓으면 무지 깔끔해 보인대요. 근데 그렇다고 쓰던 그릇 다 버리고 똑같은 통으로 다 살 수는 없잖아요....(우겨본다.. ^^;)
그 오렌지색 뚜껑 투명 락앤락은 연예인 사이에서 유행인가봐요. 은행갔다가 들춰본 잡지에서 보니까 김나운네 냉장고 안도 똑같던데.. ㅎㅎ
설탕 담아둘 양념통이 필요한데, 바나나 우유라도 하나 사 올까요- ^^

마태우스 2006-03-2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연출 아닐까요? 방송용 냉장고 하나, 실제 쓰는 냉장고 하나... 앗 연출이란 말, 메피님이 하셨네요 이미.

2006-03-27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owup 2006-03-2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런 예쁜 테이프도 집에 비치해두시고. 저보다 나아요. 그들의 실체가 진짜건 아니건, 저런 행동은 하다가 안 하면 더 원성을 사기 쉽다는 점에서 권하고 싶지 않아요. 전 가끔 밥해주면서 생색내거든요.

진주 2006-03-2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메피님에 앞서 제가 먼저 <연출>이란 말을 했다구욧~

mong 2006-03-2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우리 그냥 라면이나 먹어요
^^

아영엄마 2006-03-28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그래서 제가 TV를 잘 안 봅니다.(물론 여성잡지도 머얼리~~ 하구요. ^---^;;) 우리집이 최고려니, 남들도 그렇게 살려니 하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제가 편한지라..홍홍~ 물론 아그들이나 남편에게도 그런 것들을 안 보여 주는 센스.. (깨끗한거 정리하는 거랑은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알뜰하게는 살아요. ^^*)

로드무비 2006-03-27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증말 현명하십니다.ㅎㅎ
님이 알뜰하신 거야 이미 알고 있지요.
우리집이 최고라는 생각을 주입시키기에는 제 경우
무리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라야 말이지요.=3=3=3

mong님, 그러십시다요. 가끔 사천짜파게티도...^^*

진주님, ㅎㅎ 너무 웃겨요. 저작권 분쟁 같아서...^^

namu님, 왜 아니겠습니까.
어쩌다 한 번 밥상을 성의껏 차리면 얼마나 감격하는데요.
그리고 저 테이프 여러 개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예쁜 테이프 자랑하고 싶어서 택배를 보낸다니까요.=3=3=3

속삭이신 이모님, 그러셨군요.
나중에 통화하자고요.^^

마태우스님, 연출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해봤는데요?
봄에 쑥을 직접 캐러 간다는 어떤 이의 말에는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그런데 냉장고는 절대 연출이 아닐 듯.^^;

판다님, 예쁜 테이프로 멋지게 가구 리폼 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김나운 씨네 냉장고도 텔레비전에서 본 적 있어요.
냉장고고 욕실이고 침실이고 간에 얼마나 분위기 있게 해놓고 사는지.
정재순 씨네 집에는 책도 얼마나 많은지 놀랐습니다.
책 많은 건 부럽더라고요. 집 깨끗한 거랑.^^;;

메피스토님, 은제 지가 기죽었남유?
그런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단 한 가지, 로드무비님 정도면 알뜰하고 음식솜씨도 좋으시고
그런 칭찬을 기대했더니 아무도 그런 말 안해 주네요.=3=3=3


panda78 2006-03-27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건 말 안해도 당연한 거잖아요, 무비님! ^^

로드무비 2006-03-27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헤헤헤~~~

mong 2006-03-27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저도 사천짜장 좋아라 해요
더불어 울 아부지도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