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모 영화잡지의 한 기사를 읽다가 무언가 목에 걸려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 그 문장을 읽었다.
--서강대에서는 청소부마저 영어 가능자를 쓰겠다는 판이고......
다시 읽어보아도 역시 목에 걸린다. 잔가시가 아니다.
내가 너무 까탈스러운 걸까?
'아무 생각 없이 열중하여 글을 쓰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뭘 그걸 가지고 페이퍼까지 쓰고 그러냐?
넌 얼마나 잘나서?'
일단 나에게 딴지를 걸어 보아도 목에 넘어가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평소 엄청나게 날카로운 필봉을 휘두르는 척하는 이 필자는 평소 나에게 미운 털이 박혔다.
조사 하나에 얼마나 큰 뜻이 숨어 있는데?
'청소부마저'에는 청소부를 폄하하는 필자의 평소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는 게 나의 생각이다.
'청소부도'라고 쓰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에스비에스의 한 여성 아나운서는 대종상인가 백상인가 영화제 시상식 진행 도중 안성기를 소개하면서
"참 보기좋게 늙어가시는 분!"이라고 소개하여 한동안 나의 의심(그의 소양, 혹은 양식)과 미움을 받았다.
나이 쉰도 안 된 사람 보고 '늙어간다'고 표현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이가 몇 살이더라도......"참 보기좋게 나이 드시는 것 같다"고 표현해야 옳다.
(고백하자면 마흔을 앞두고 나이에 굉장히 민감할 때였다!ㅎㅎ)
그런데 최근에 이 아나운서가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작은 일에도 눈과 코가 벌겋게 변해(눈물을 참느라)
어쩔 줄 모르며 방송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가 좋아져 버렸다.
'그렇게 큰 방송을 진행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 뭐!'로 생각이 바뀐 것!
공인으로서의 글쓰기나 말하기는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 나같은 꼴통 독자나 시청자를 만나 사소한 일에 욕을 덤테기로 얻어먹을지 어떻게
알 수 있겠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