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말도 안되는 원고를 한 달 동안 꼬박 주물러 그래도 기본 꼴을 갖춰 세상에 내보낸 적이 있다. 그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저술가이고 유명강사이다. 세상에 그렇게 횡설수설 말도 안되는 원고는 또 처음 보았는데 그래도 그 책은 저자의 명성과 편집자의 교통정리와 교열 아르바이트생의  노고에 기대어 가벼운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대한민국에서의 그의 입지는 더욱 확실해졌고......

일본에 있는 친구의 남편이  인생의 전기를 맞아 참고하기 위해그 책을 어렵사리 구해 읽었다는 말을 듣고 나는 깜짝 놀랐다. "비단은 나하고 편집자가 짜고 비단옷은 그 사람이 입고......" 하고 투덜댔더니 남편이 아서라 말아라  한다. 그게 그렇게도 원통하면 책을 직접 쓰라고......

나는 책을 낼 만큼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없다. 정리된 생각도 없다. 그런데 그에게는 그것이 있었던 것이다. 횡설수설 별것 아닌 걸 부풀려 말하는 재주도......아아,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그렇고, 허울 좋은 책들이 세상엔 너무 많다.

(조금 짜증스러운 내용의 글이라 제목으로 장난을 좀 쳐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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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1-25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도 책을 내세요.. 제가 1번 독자가 되어드리지요..^^*
이리저리 쓰신 글 다 모아도 책 한권일텐데.. 아까와요..

숨은아이 2005-01-25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문제는 그거죠,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과 없는 것. 허울의 움직이는 책, 정말 죽이는 말씀이에요!

로드무비 2005-01-25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아까워하실 것 없어요.
이렇게 읽는 게 더 생생하고 재미나요.^^
숨은아이님, 문제는 그거예요.
할 말이 있는 것과 없는 것. 그런데 할 말은 언제 생기는 걸까요?^^

파란여우 2005-01-25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님! 책 내시면 반드시 저에게 제일 먼저 주셔야 합니다.(압박을 조이며..^^)

비발~* 2005-01-25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비로그인 2005-01-25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사진 너무 이쁘게 나왔네요. ^^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동문서답하는 폭스)

어룸 2005-01-25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넘 훌령해서 저도 모르게 추천을~!! ^^

로드무비 2005-01-25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그럴게요.^^
비발~*님, ^^*
폭스바겐님, 매력적이세요.^^
투풀님, 제목이 넘 훌령해서......고마워요. 흑흑.

하얀마녀 2005-01-25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전 로드무비님이 더 좋아요. ^^

미누리 2005-01-25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짜는 언젠가 들통나기 마련! 무엇보다도 자기자신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 그에게는 짐이 아닐까요? 스스로도 양심의 상처를 안고 있을 거예요.

플레져 2005-01-25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싸인해서 주세요.
근데, 책은 책이고, 매일 맛난 페이퍼만 하나씩 올려주세요.
제목 죽입니다!! ㅋㅋ

nugool 2005-01-25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내세요!! 여기에 있는 글을 다 모아도 멋진 책이 될텐데요? 저도 열혈독자할래요!!!

깍두기 2005-01-2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말도 안되는 원고를 써서 로드무비님에게 준 사람은 도대체 누굴까....이런 것만 궁금해 하는 깍두기....^^
그리고 님, 책 내세요. 저도 저자 사인있는 책 좀 소장해 보게...(설마...싸인 안해 주시겠다는 건....???)

로드무비 2005-01-2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을 사이에 두고 깍두기님과 쟁탈전을 벌여야 할 듯.
에잉? 이미 끝났다고요?ㅎㅎ
(말씀이 어찌 그리 다정하신지......)
미누리님, 가짜 뭐 그렇게 얘기할 건 아니고요.^^;;;
아이디어는 나름대로 많은데 그걸 글로 잘 못 쓰는 사람 있잖아요.
출판사마다 그의 책을 내고 싶어하는 걸 보면 뭐가 있긴 하나봐요.
(제가 좀 심술을 부린 거랍니다. 어제도 비슷한 성격의 일을 하다가
신경질이 나서 그만......)
플레져님, 마음에 드는 제목이 머리에 떠오르면 무지 즐겁답니다.
책은 플레져님이 내셔야죠.^^;;;
너굴님, 말씀이라도 감격. 흑흑.
되도록 재미있는 소재로다 페이퍼 부지런히 올릴게요.^^
깍두기님, 저라도 그럴 거라오.
책은 님이 출판사 차려서 내주실래요?ㅎㅎ

icaru 2005-01-26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댓글을 종합하건데...아~~ 그럼..로드무비 님 책 내시는 일만 남은 건가요?? ( 너무 앞서갔는감요..) 그나저나 님이 작업하셨다는 몇년 전 ..그 책...어떤 책인지 궁금하네요!!!

제목에 장난 자주 쳐주세요...재밌어요 흐흐...

2005-01-26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1-2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언니님, 이 페이퍼 뺄까 생각하다가 그냥 둡니다.
제가 읽어봐도 좀 재수가 없네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것도 저인걸요.
(제목에 장난치는 건 저도 아주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