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 메생이 한 뭉치, 굴 한 봉, 다진마늘, 국간장, 소금, 참기름, 깨소금
만드는 법
1. 메생이 한 뭉치를 함지에 넣고 물을 가득 받아 한 번,
체에 걸러서 흐르는 물에 또 한 번, 깨끗이 씻는다.
2. 손으로 꼭 짜서 칼로 두어 번쯤 길이를 잘라주고.
3. 중간 크기 냄비에 메생이를 넣고 물을 절반 넣어 끓이다가
4. 깨끗이 씻은 굴을 통째, 다진 마늘 한두 찻술을 넣고 팔팔,
5, 국간장 두어 술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6. 국그릇에 담아 낼 때 참기름 몇 방울과 빻은 깨를 한 스푼 넣어서 상에 낸다.
텔레비전 맛 프로그램에서 가끔 소개되는 메생이국.
전라도 바닷가에서만 난다는 메생이.
언뜻 보면 파래 비스무리한데 초록색 가는 실뭉치처럼 생긴 녀석은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어제 마트에서 문득 눈에 띄길래 메생이 한 뭉치(5천원 정도)를 사왔다.
굴을 함께 넣으면 시원하대서 생굴도 한 봉지.
화면으로 볼 땐 숟가락으로 뜨면 점액처럼 끈적끈적한 것이 줄줄 흘러내려
저게 무슨 최고의 해장국이란 말인가, 의심스럽기 짝이 없었는데
그것보다는 조금 묽게 먹으려고 물을 약간 넉넉하게 붓고 끓였더니
미역국과는 또 다르게 부드럽고 은근하고 깊은 맛이 그만이다.
메생이는 혀나 치아라는 암초에 걸리지 않고 이물감도 없이
목구멍으로 그냥 넘어간다.
책장수님과 주하도 맛있다고 한 그릇씩 홀라당.
아침에 데워 먹어도 비리지 않고 막 끓인 것처럼 맛나다.
난 밤새 메생이가 냄비 속에서 무슨 조화를 부렸을지 궁금해 하며 뚜껑을 열었는데.
조금 더 묽어진 것 빼곤 맛도 모양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니......
참기름은 먹기 직전 살짝 향이 날 정도로만 넣는 것이 포인트.
사진을 업어오려고 나물이네에 가봤더니 메생이를 처음부터 참기름에 볶는다고 나온다.
다음에는 그렇게 해서 한 번 먹어봐야겠다.
조리법은 간편한데 맛과 영양은 더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