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바지는 왜 안 찢어질까? - 김세윤 기자의 영화 궁금증 클리닉
김세윤 지음 / Media2.0(미디어 2.0)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내 입 먼저 찢어졌어.


‘헐크 바지는 왜 안 찢어지냐’니? 코믹ㆍ에로ㆍ액션ㆍ미스테리적 제목이 눈길 먼저 잡아주신다. 책을 펼쳤다. 별것도 아닌 사실에 심히 오버하여 호들갑 떠는 침소봉대 저널리즘, 1줄로 충분한 문장도 네댓 줄로 늘려 쓰는 일장 연설의 글쓰기, 게다가 읽는 사람 기분 나쁘게끔 몹시 시건방진 반말투(p.10)다.


이렇게 날림스런 책은 서평쓰기 힘들다. 심각하게 쓰자니, 책 내용과 헛 놀고 가볍게 쓰자니, 책보다 가벼울 자신이 없다. 그냥 내 스타일대로 해버리련다.


저자는, 20% 저널리스트(journalist), 80% 유머리스트(humorist)다. 덕분에 진지하게 접근한 영화내용도 80%는 기억할 수 없었다. 웃느라 깜박했다면 이유가 될까. 시네마에 대해 탐해보고, 이해해 보려했으나 반 밖에 기억나는 내용이 없다. 이 것이 이 책의 약점이자 강점이다. 머리 식히기에 딱 좋다. 3페이지씩 끊어져 있기 때문에, 내용연결 신경쓰며 짱구 굴릴 필요는 없다. 그냥 몰입하라.


별 시덥잖은 질문에서부터, 낯 뜨거운 질문들까지 열심히 이바구 해준다. ‘미국에는 왜 형제 감독이 많냐?’, ‘세로로 자막쓰는 이유는 뭐냐?’, ‘영화 잡지사에 취직하는 법 알려다오.’등의 기타 잡다한 질문에 때론 시덥게, 때론 뜨겁게 열변한다.


평생 마음 한 곳에 간직하고 살아온 궁금증을 이제는 풀고 싶습니다. 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의 바지는 대체 왜 안 찢어지는 겁니까? 영화에서도 그것만은 변함없더군요,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p.30)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평생을 헤맸던 의상학적 질문에, 필자는 화답한다. “초 울트라 스판이라서 그래.”

“Spandex, 한마디로 끝내 버리냐?”란 질문에, 내가 화답한다. “필자가 스판보다 더 질겨. 한번 끝까지 다 읽어봐. 너도 입 먼저 찢어진다.”



ps. Film 2.0 궁금증 클리닉에 질문하면 답해줄까?

‘워쩌게 하면 고로그롬, 잘 쓴데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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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7-21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믹한가보죠? 재미는 있단 얘기군요..

모과양 2005-07-21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무척 웃겨요. ^^
 
안녕, 레나
한지혜 지음 / 새움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단편 소설집을 이렇게 빨리 읽기는 처음이다. 화자가 심하게 웃겨주셔서, 빨리 읽어버린 소설집들은 몇 권 되지만, 이렇게 밍밍하기 이를 때 없는 소설집을 오늘처럼 빨리 읽기는 처음이다. 


나는 이발사처럼 대나무 숲에 들어가 땅을 파고 싶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고 외치는 대신 이 씨발눔의 세상, 이라고 욕하고 싶었다.(안녕 레나 p. 26) 이 구절에서만 웃었을 뿐, 어디도 화자의 이야기에는 웃질 못하겠다. 단편들 전체가 착 가라앉히는 내용들이다. 이럴 때는 뒷장 해설이라도 참고해서 좀 더 많이 적어줘야겠는데, 더 이상 써줄 말이 없다.


ps. 그런데, 진짜 복숭아씨로 청산가리를 추출할 수 있단 말인가? 지식검색을 하니, <안녕, 레나>의 본문 내용만 검색된다. 거짓말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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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0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과양 2005-07-20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때문에 읽은 책이 아닌데.... 부담가지실 필요 전혀 없어요.
책읽고, 진짜 복숭아 씨에서 청산가리가 추출되는 줄 믿었다니깐요. 그런데 소설이라는 것 자체가 허구잖아요.^^
 
집에서 상처받는 아이들 - 한 심리치료가의 고백 나남산문선 33
한영란 지음 / 나남출판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이게 고백의 전부 인가요?


최근, 책을 제때 못 읽었던 것이 화근이다. 공부한답시고 책을 무리하게 끊었던 것이 심적 환기를 막아버려 우울로 통해버렸다. 공부고 나발이고 이렇게까지 해서 얻는 게 무엇인지 회의까지 들기 시작했다. 거기다, 집에서 얻은 상처가 최근에야 제대로 곪아터지기 시작했으니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수험생의 밝은 면만을 그리고 있었던 것 같다. 부모 돈으로 공부하면 그만한 기대와 간섭이 따를 거란 걸 간과하고 있었다. 이 것도  부정적인 면은 피하고 싶어하는 일종의 방어기제 중 하나였을 테지만, 잘못된 선택인 듯 하다.


집에서 상처를 받는다니,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눈에 확 들어왔다. 그런데 내용은 다소 실망스럽다.  추상적이고도 난해한 인간 무의식의 저변에 깔려 있는 이야기들을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글로 바꿔놓(p.9)겠다는 걸 너무 쉽게 생각했나보다.


자기고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내용, 임상가로서의 사례라고 했는데 차라리 한 가지 테마로 밀도 있게 적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 반쯤 하다가 만듯한 고백에는 공감해 줄 수 없다. 정신적 옷을 벗어 보인다는 것(p.9)을 지금에야 용기해어 벗어 본다고 했지만, 스카프만 벗어 놓은 것 같다. 정신보건 사회복지사로서의 임상케이스도 약간 의심이 간다. 스트레스 받고 살면 고혈압, 당뇨가 곧 생길 거라는 식의 말은 문제가 좀 있다. 그리고 케이스 자체에 대한 해석보다는 부적인 수식이 너무 많다. 편히 읽히고자 썼다지만, 너무 퍼져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의식세계에 어떤 허점이 있는지 잘 알면서도, 번번히 발을 빠트리는 나 먼저 자기고백이 필요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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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서광현.박승걸 글, 김계희 그림 / 여름솔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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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Let's me dance


감동적이라는데, 난 모르겠다. 이미 그 내용을 다 알고 있어서 일까?

반달이의 슬픈 춤사위만 기억날 뿐이다.


거울의 반전도, 별로다. 진실의 거울이 있는 방은 왜 영원히 잠궜을까...





ps. 엉뚱상상: 진실을 말하는 거울 앞에, 진심을 말 못하는 반달이 영혼이 찾아와 춤을 췄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상에서 최고 예쁘다는 셋째 딸 아스파샤가 우연히 그 거울 방에 들어가 반달이에게 반하는 거야. 그리고 춤 강습을 받는 거지. 그럼 코믹물 되는 건가? 아니면 호러물?

‘Shall We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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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 부키 전문직 리포트 5
김영찬 외 22인 지음 / 부키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동물과 함께한 사람들


수의사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전문 의료인입니다. (p.275)

수의사면허도 나라에서 관리하고, 전문인인 것은 알지만 의료인이란 말은 어폐가 있다. 의료인이란 이 5명,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조산사뿐이다. 책 순서대로 봐서 이 문장을 마지막에 읽었는데, 첫 장에서 이 문장 발견했으면 안살 뻔 했다. 막장에 신뢰를 잃긴 했지만, 수의사를 생각하고 있는 고등학생 또는 학부생들에겐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또 동물을 기르고 있어, 동물병원에 갈 일이 있는 분께도 괜찮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의사들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됐다.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은 동물병원에서 앉아 다친 강아지를 청진하는 정도이다. 이것은 반려동물(=애완동물)을 대상으로 한 수의의 한 일부였다.


대학 동물병원에서 환축을 치료하기도 하고, 축산농장에서 고민하기도 한다. 공직으로  가축방역을 담당하기도 하고, 공항에서 밀반입되는 육류 혹은 동물에 대한 검역도 한다. 제약회사에서도 수의사가 필요했으며, 동물원에서도 수의사들이 필요했다. 수의사의 영역이 이리도 넓고 광대한 줄 몰랐다. 포유류를 비롯 어류까지 사람 외 동물은 전부 다 다루고, 산업동물의 이익 창출, 공중위생에서도 꼭 필요하다보니 넓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서 발견한 점이 있는데, 소를 보는 수의사는 돼지를 잘 못보고, 닭을 보는 수의사는 개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수의사이므로 동물은 전부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 곤란할 듯 하다.


이 책보면서 좀 웃었다. 유쾌히 웃었던 것은 사람이라면 상상도 못할 원시적 개복 수술이야기부터 다. 궁리 끝에 각종 병원균이나 여러 가지 오염 물질이 적을 것으로 생각되는 한라산 중턱으로 환마를 끌고 올라갔다.(p.91) 개한테 물리고도 늘 상 있는 일이라 별것 아닌 듯 말하는 내용과 ‘아나콘다에게 물리고 악어한테 혼난 적도 있다’에선 안 웃을 수가 없었다. 순하고 착한 동물이 아니라 언제든지 야생 본능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 아찔한 순간을 몇 번 경험한 후에야 나는 비로소 ‘조심’이라는 단어를 되새기게 되었다. (p.54)


놀라서 헛웃음이 나왔던 것도 있다. 위 인용구의 그 ‘조심’이란 범위, 동물과 사람의 거리에 대한 것이다. 동물이기에 쉽게 다뤄지는 이야기에서 상당히 놀랐다. 환축을 잘못알고 수술했던 이야기나, 경제성에 따라 바로 도살되는 부분, 약제개발도 경제논리에 의해 미뤄지는  부분에서 발견했다. 제일 놀란 내용은 ‘진료는 됐고요, 안락사만 시켜 주세요.(p.41)’한 개 주인의 말이다.


개 팔자가 상팔자, 배부른 돼지가 누가 편다 했던가? 편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 불편키 전에 안락사를 권해버리니 ‘편하다’하는 게 아닌가 싶다. 주인에게 힘들어하는 애완동물을 보게 하는 것도 힘든 일임은 잘 알고 있지만, 권하는 수의사도 힘들 것 같다. 주인 의사에 따라 정해지는 적극적 치료에 대해선 나도 뭐라 할말이 없다. 말 못하는 짐승과 그 말을 다 전해주지 못하는 수의사이기에 안타까울 뿐이다.


사람으로 태어난 것에 감사하다.


국제적 이슈를 터트린 황우석 박사가 수의학과 교수다. 그도 이 시간에 누군가를 위해 동물을 만지고 있을 것이다. 수의사들, 오늘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지켜나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ps.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집고 가야, 제대로된 별점을 줄 것 같아 집고 간다.

 

수의사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전문 의료인입니다. (p.275)

Q&A 형식의 뒷 부분 내용에 좀 잘못된 것이 있는데, 편집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나 보다. 이 때문에 Q&A 필자가  정리해서 보낸 게 아니라, 편집상에서 정리된 인상을 받았다. 전편보다는 구술정리한 내용이 적었지만, 정리에는 그래도 좀더 신중해야 할 듯하다. '의료인'은 국가시험 합격 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부터 면허를 받는 것이고, '수의사'는 농림부 장관이 시행하는 국가시험에 합격해 농림부 장관의 면허를 받는 것이다.

 

부록 편에서 취재보다는 인터넷 펌질로 편집한 인상을 받았다. 수의과 대학 10개교의 소개까지는 좋았지만, 굳이 넣지 않아도 될 듯한 동아리 소개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꼭 수의를 배울 사람으로만 독자층을 기획자체에서 미리 한정한것 같아 아쉽다. 단순히 직업소개서 정도로 기획했다면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전 편보다 진지한 내용이 많아져 단순히 직업소개서로 보기엔 아깝단 생각이 든다. (수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책 읽었다고 혼자 다 아는 척 하는 지도 모르겠다.)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아, 좋은 책으로 추천할 만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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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G 2006-04-15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의사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전문 의료인입니다. (p.275)

수의사 전문 의료인 맞습니다. 다만 국가에서 인정하는이라는 말이 좀 걸리네요..

우리나라 법에는 의료인이라는 정의에 수의사는 나와 있지 않거든요.

하지만 수의사는 세계에서 인정하는 전문 의료인입니다. 라고 하면 맞을지도..

수의사라는 직업을 선진국에서는 Doctor of Veterinary Medicine 으로 사람 의사나 다름없이 인정하거든요.

수의사도 의학을 공부하고 사람이외의 동물에 대한 의료행위를 하잖아요.

이 한줄에 대해 길게 써놓으셨길래 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