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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너나 할 수 있다 - 하버드로 간 미스코리아 금나나
금나나 지음 / 김영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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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나나의 인터뷰를 본 것은  TV 채널을 돌리던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그녀의 당당한 자신감(솔직히 꽃미녀라고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과 비범한 말솜씨, 그리고 사투리가 적당히 나오지만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던 부분에서 좋은 인상이 남았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내가 그 인터뷰를 봤을 때는 그녀의 책은 초판 인쇄를 마치고, 그녀는 하버드 행 비행기표를 구해서 곧 떠날 채비를 할 때 였을 것이다. 난 이런 자전류의 책도 좋아하는 편이다. 그 사람의 생각에 감탄하기도 하고, 이질감을 느끼기도 하면서 저자를 좋아하게 된다. 금나나와 내가 같은 점이 있다면 여자라는 것 뿐........ 

 그 외는 정 반대다. 건강한 체력, 휜칠한 키, 명석한 두뇌, 꿈에 대한 도전과 노력 

예전 같았았으면 바로 세상 비관할만도 한데 이젠 같은 또래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같이 웃어줄만큼 내공이 쌓였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중이다. 그리고 참 멋있다는생각도 같이 해 보게 된다. 수학적인 내용이나 외국유학을 준비하는 부분, 공부법은 중간에 읽지 않아서 '다 읽은 목록(책의 중요 본문을 읽지 않으면 다 읽었다고 하지 않는다. 읽다가 만 책으로 분류되어 버린다.) '에 들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특히 용기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하버드 졸업식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보다 "나나 너나 할 수 있다"가 더 와닿는 것 같다. 같은 또래여서 그런가? 아니면 나도 치열하게 봐야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인가?

최근에 중간고사 친다고 치열하게도 살아 봤다. 그런데 끝 맺음을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정확하게는 못한 것이 아니라 않했다는 것에 더 부아가 치민다. 오늘와서 보니까 별것 아닌데 그때는 왜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버렸을 까? (마지막 날 친 것 은 그럭저럭 만족하나, 다른 과목에서 안좋은 추억을 또 만들게 생겼다.) 나나를 통해 다시 한번 치열하고 하는 나의 의지를 불태운다. 쓰러지더라도 끝까지 한번 치열하게 살아야겠다. 실제로 나나가 열심히 살았을 시절 나는 나나와 같은 고민을 해본 적이없다. 좋은 성적을 받고는 싶었지만, 확 와닿지는 않아서 상위권의 겉만 맴돌던 아이었다. 그때 나도 나나처럼 생각하고 공부했다면 좀더 인정받고 풍요롭게 살지 않았을까? 지금도 만족하고는 있지만 나나의 어린 시절처럼 치열하게 자기관리를 해본 적이 없어 씁쓸하다. 그것이 1등에 대한 강박증이라고 해도 준비도, 생각도 없이 살았던 나보다는 나은 것 같다. 어릴때 부터 그녀의 꿈은 외과의사였다고 한다. 그래서 더 준비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나가 학업 과부담 우울증이 었다면 나는 그냥 아무의욕과 목표도 없는 허무적 우울증이었다. 내가 나나와 같은 나이때 쯤, 표면적으로 내세운 꿈은 교사었다.그냥 교사.  

(중학생 때 법대, 의대야 원래 최상위급 아이들만 간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가고자 했던 교육학과나, 교대는 그냥 어느 정도의 수준만 유지하면 누구나 들어보내주는 대학인 줄 알았다. 순진하게 그렇게 믿고 중학교를 마쳤다. 고등학교때 알았던 사실인데, 정말로 교사가 되고 싶었던 친구들은 이미 중학교때 부터 교사가 되기 위한 계획과 생각, 그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었던 친구들이었다.) 훌륭하고 존경받는 교사도 아니다. 그냥 교사 ....왜냐면 내가 정한 꿈이 아니었거든. 

그런데 그렇게 교사를 부르짓는 부모님조차 존경하는 스승님이 한 분도 없었다. 오히려 수업시간이 힘들었다. 수업시간에 잤다. 시간만 떼우고 있었다고 말하는 것 아닌가?  공부가 힘이 들었다는 고백에 어쳐구니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공부는 힘들기도 하니까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부모님이 보여주신 태도는 교사에 대한 존경보다는 적의에 가까운 것이었다. (우리 부모님 중 특히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시던 비관적인 것을 먼저 본다. 노심초사의 걱정이 아니라, 비관적인 시선을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재확인하는 것같다. '그런 것도 못하고 꼭 문제터지만 남 원망이나 하고 말이야' 아빠가 자주 하는 말이다.) 사명을 갖고 일하기 보다는 안전한 월급을 믿고 딸에게 세뇌시킨 그 계획은 내가 2002 수능을 치면서 완전히 수포로 되었다.  나나가 어린 유학생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고는 '사실 지금의 모습이 자신이 원하던 모습은 아니었다'는 것을 고백하며 울었던 내용이 나온다. 그녀는 그 것을 계기로 유학을 결심한다.

 나도 지금 다른 동료 친구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나나처럼 결의의 찬 울음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비참함에 울컥 쏟아져 나오는 vomiting(구토)이다. 게워낸 것들에서 나오는  위산 냄새가 내 눈을 시끔하게 자극할 뿐이다. 나도 나나처럼 그런 눈물을 쏟아보고 싶다. 이제야 스물스물 하고 싶은 것이 정해졌다. 중 고등학교때 처럼 혼자서 늦게 꿈을 설계하고, 어짜피 먼저 출발한 사람의 것인 기회에 허겁지겁 숨만 닳도록 뛰어가는 헛수고를 하는 것은 아닌지....

 사실 고등학교때 먼저 출발한 사람의 것이라고 난 뛰지도 않았다. 정확한 표현으로 그때는 계획을 설계했던 기억조차 없다. 여전히 남의 설계를 어슬프게 따라 흉내내어 보았을 뿐이다. 그때는 이렇게 날 흥분시키게 하는 인생의 계획이 없었으니까 용서한다. 지금은 계획이 생겼으니 힘껏 뛰어볼 것이다. 골인지점에 늦더라도, 달리다 넘어지더라도. 책 내용중에 한 소절-------아마 나나가 지칠 때 생각하곤하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나도 지칠때 이문장을 인용하고 싶어지거든.

 100미터 달리기를 날마다 연습한다고 해서 누구나 칼 루이스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아진다. 그리고 오랫동안 계속 노력하다보면, 어느 덧 칼 루이스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를 거의 따라잡을 듯한 속도로 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노력의 묘미는 여기에 있는 것 같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지금보다는 나이진다. 사실, 이보다 확실하게 용기를 주는 결과가 어디 있을까

   나나의 유학길에 큰 지침을 준 선생님의 에필로그에 이런 말이 나온다. 하고 싶으면 할 수 있게 된다. 할 수 있으니까 하게 된다.  3시간만 자고 시험기간에 공부에 전력을 쏟는, 나는 그런 것이 두렵던데 그녀는 힘들었다고 말하면서도 언제든지 또할 각오가 되어 있는 듯하다. 실제로도 그러했고 민사고 꼴지에서 아이비리그 합격통지를 무더기로 받은 그 소녀도 그랬다. 시험기간에 시험점수를 위해 3시간만 자면서도(그 소녀는 나나보다 훨씬 체력이 떨어졌다. 운동도 내신을 위해 억지로 연습했다고 한다.), 체력이 바닥남을 느끼면서도 끝까지 하는, 그리고 다음 시험기간에도 또 똑같이 그 일을 하는.........의지와 목표를 향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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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12-30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보다 리뷰가 몇배 더 훌륭하옵니다. 그래서 추천...
 
나의 이복형제들
이명랑 지음 / 실천문학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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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밤에 학교 면학실에 앉아서 읽었다. 역시 집에서 소음으로 인한 우울증에 빠지는 것 보다. 돈들이더라도 조용한 곳에서 책을 읽는 편이 훨씬 낫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화"시켰다. 월요일에 학교 면학실에 여전히 앉아 읽었다. 학교에서 공부에 지치면 소설책보고, 소설책에 지치면 문제집보고, 이렇게 적절히 소설과 공부를 병행해 읽어 주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주위아이들은 불안하지 않냐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난 이게 좋턴데..... 

 중학교 자율때도, 고2 자율때도 이렇게 해서 작가들과 조우를 했다. 고3때 자율땐는 하지 못했다. 공부하느라가 아니고, 선생님이 자율학습때 문제집 아닌 책을 펼쳐들고 있는 나를 이상한 놈 취급을 해서 ........고3 담임 국사 선생님도 책광 이었는데 픽션보다는 논픽션을 더 좋아했다. 사회과학책을 더 많이 보셨던것 같다. 어제 밤에 집에가서도 좀 읽었다. 화요일(오늘) 오전 10시 반이 되어 다 읽었다.

역시 이명랑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사람이다.(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유쾌한 사람이어야 한다. 대표적 인물로 성석제같은 사람)  그녀의 신인때 작품을 모조리 다 읽었다. '삼오식당' , '꽃을 던지고 싶다', '행복한 과일가게' (우리 동네 입구 쪽에 과일가게가 하나 있는데 하늘색 간판에 행복한 과일가게라고 빨간 글씨로 씌여있다. 그게 이명랑씨 책 행복한 과일가게의 표지와 상당히 흡사하다. 그 간판이 생긴 시점도 내가 행복한 과일가게 책을 읽고 조금 지난 후였으므로 그 과일가게 주인은 이명랑씨 작품을 읽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난 그 가게에서 한번도 과일 사본적은 없다. - - ;) 

줄거리야 인터넷 서점에 가면 금방 검색가능하니 생략 하고 ,이번 책의 해설편에 이런 글이 나온다. 어쩌면 이명랑이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보여주려고 한것은 시장의 주변부적 존재들이 마주하게 되는 가난과 소외, 수난을 돌파하는 생의 의지가 아닐까 한다. 시장에서 피어올린 생의 의지, 그 의지는 놀랍도록 강렬하다. 또한 아름답다.

나도 생의 의지를 가져야겠다.

 

책을 읽은 직후엔 잘 몰랐는데, 지금에 와서 책속의 주인공이 더 생각난다. 그 주인공이 약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고 할까? 애틋하게 보인다고 할까? 책 속 주인공 소녀가 냉소에서 1℃ 따뜻하게 변하던 시선이 내 시선을 자꾸 그녀에게 머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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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인의 성 공부시대
표진인 지음 / 문예당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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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인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처음 본 것은 TV를 통해서였고, 재미있는 사람인 것을 알게된 건 '페이퍼'의 인터뷰를 통해서였다.(솔직히 방송에서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홍대에서 비틀즈 카피 벤드를 한다는 이야기에 '이 사람 재미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표진인씨가 책을 낸 줄 몰랐는데 '마태우스'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의 사진이 잘 나온 것 말고는 표지가 굉장히 평범하다.  그런데 '성 공시대'란 붉은 책 제목에 '부'자만 색깔이 달랐다. 인쇄 잘 못된 것이 아닌지 찝찝했다.

 중학교 때 이시형씨의 '여자는 모른다'를 읽고 "남자들은 원래 그렇고, 다 늑대다"란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내가 대학생이 된 지금에 이르러 이 책을 읽어보니 "남자도 조절이 되는 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동안 읽었던 남성-여성 차이를 논한 책에서 성행위를 언급한 경우보다 조금 더 자세했다는 것에 조금 더 얼굴을 붉혀가며 읽었다. 혼전섹스, 순결에 대한 내용은 워낙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주제였으므로 별 감흥 없이 읽었다. 정신간호 수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지만, '오델로 증후군(Othello syndrome =의처증)이 있는 사람과의 교제 비판'에는 아주 공감하며 읽었다. 그리고 가부장적이지 않는 환경에서 자라게 해주신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또 하나 더 수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거식증 환자가 쓴 수기에서 상당히 놀랐다. 그 정도로 스스로를 낮춰서 보고 지내는 지 몰랐기 때문이다. 성의 주체는 절대적으로 자기자신이며, 높은 자아 존중감을 가지자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싱글의 방, 부부의 방, 남자의 방, 여자의 방 등으로 주제를 분류해 놓았는데 이 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가장 나중에 밝히는 "내가 가장 듣고 싶은 소리"에서 고개를 끄덕끄덕 할 수 밖에 없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책 을 덮었을 때야 알게 됐다. 왜 '부'자만 달랐는지......(붉은 글자만 읽어보면 알게된다.) 이 책을 통해 성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덜게 된 것 같다.

 

*남동생에게 추천해주는 책 리스트에 올린다. 남자들이 먼저 읽어야 될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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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12-1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이 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리뷰 보고 읽으시는 거라 책임감이 드는군요...
 
아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
이만교 지음 / 민음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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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읽고 그의 팬이 되었다.

 책내용 중에서

아이들로 하여금 공을 두고 쉴새없이 달리고 싸우고 다시 싸우고 소리치게 하는 근원은 그들이 어리석거나 혹은 다른 그 무엇에 조종당하거나 해서가 아니라 아이들 몸뚱아리 기운 자체가 만들어내는 진솔한 풍경화였는지 모른다. 

 p.212 중

 기분좋게 일요일날 빌려서 학교에서 쭉 읽었다. 화요일에 다 읽었다. 책 내용은 동이가 갖게 된 문제의 공과 그로인해 갖게 되는 세계(친구들과의 세계)를 보는 눈이다. 주인공이 소년인지라  약간 성장 소설 틱하다.그러나 성장소설 류의 계보는 아닌 듯 하다.

 난 성장 소설류 즐겨하는 편이다. 일단 이해가 쉽다. 대부분 시간 순서로 진행되고 회상하는 부분과 과거의 부분이 문안하게 진행된다. 그리고 허구이지만 어린 시절작가의 자기의 고백같아서 더 좋다. 그래서 내가 작가와 주인공을 동일시이해 하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작가의 다음 작품에, 관심이 더 간다.  작가들에게는 무례하고 황당할 지 모르지만 그 작가의 다음 작품을 읽게 되면 나의 단짝 친구가 쓴거같아서 흐뭇하다.  마지막으로 주인공과 내가 가져보았던 그 시절의 나를 비교해 볼 수 있어 좋다. 주인공이 가지는 지극히 개인적일 수도 있는 고민과 생각을 나도 예전에 했었다는 것에 놀라고 주인공이 포착한 주변인들의 얼굴에서 내 얼굴도 닮아 가는 것이 아닐까 반성해 보기도 한다.  성장류 소설을 하나 둘 차곡히 읽어둔 지금 생각을 정리해 보니까 부러운 주인공, 영악한 주인공, 순박한 주인공, 유머스런 주인공들과 내가 얼음 땡 한판을 신나게 하고 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또 다시 만나 얼음 땡 하자며 약속도 한다. 그리고 나는 다시 새로운 주인공친구를 얼음땡 놀이에 초대하기 위해 성장류 소설을 읽는다.

'아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는 책은 작가의 어린시절을 고백하는 것은 아닌 듯해서 내 기준에는 성장류 소설은 아닌 듯 하다. 그리고 성장류와는 달리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씌여있다.

주인공의 시선이 '새의 선물', '꽃을 던지고 싶다'의 주인공 처럼 어른들을 시니컬 하게 보는 것도 아니고, '19세', '동정없는 세상' 처럼 같이 웃으며 주인공들이 세상 겪어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하얀 백지 같다. 방금 화가 났었더라도 금새 잊어버리고, 밝게 웃은 딱, 아이의 시선이다. (여기서 한 번 더 성장류가 아니다.) 이 책에선 특별히 주인공이 주인공 같지 않다. 책에 많이 등장했을 뿐이다. 그것 보다 내가 이해 한 것은 각자 독특한 어린 인격들의 대인 관계이야기이다. (어른들의 우화라고도 볼수 있다면 어른의 세계의 세계로도 볼 수있지만) 그들이 만들어 내는 권력과 아부, 정의로움, 의리, 얍샵함.......읽는 내내 책 속에서 얻을 교훈을 찾아 내거나 감정이입 꺼리를 찾기 보다는 '그냥 무덤덤히 읽는' 나를 발견했다.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갈등에 작가는 철저히 객관적으로 말하고 있다.(책을 이해하기에 따라서 현대의 풍자라고 우길 수도 있다. But 내가 최고로 쳐주는 풍자는 대놓고 웃기기 시작하면서 비꼬는 듯한 김종광, 성석제가 쓴 글, 존경의 풍자꾼 채만식 스타일이다. ) 작가도 아이들을 따라 독자도 같이 흥분하기를 바란 것은 아닌 것 같다.

아이 이름들도 동이, 억이, 훈이, 선주, 석규, 억우, 석구등 순한 발음들이다. 이름이 비슷비슷하고 등장인물이 많다.작가가 등장인물에 몰입하길 바랬다면 좀더 성격이 잘 드러나도록 이름을 지었을 것 같다. 혹 읽는 도중 아이들 이름이 헷갈려서 내용과 다르게 이해하거나, 등장인물들을 잘못 이해할까봐 걱정했었다 But  내가 모든 등장인물을 다 이해했다.!!!!!!!!  나 스스로도 놀랐다. 나이 놀라운 이해력과 판별력, 분석력, 기억력, 사고 처리 실력 ! 어.... 작가의 글 솜씨를 칭찬해야 하나?  작가가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생각변화를 잘 포착하고 표현한다. 현실에서도 저렇게 잘 포착하겠지? 날까로운 포착력에 비해서 풀어서 말하는 그의 문체는 상당히 곱다.  아이들 앞에 생생한 도깨비도 등장하고, 선녀도 나온다. 구름을 탄다는 내용도 있는데 판타지와는 질이 틀리다. 그런 내용을 보면서 이 작가 곱게 참 잘 쓴다는 생각이 든다.

 Ps. 아동간호에 보면 현실에서도 마술적 사고를 하는 시기는 전조작기(2-7세)다. 주인공이 초등학교 여름 방학때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도깨비를 보고, 선녀를 본다는 점에선............ 작가는 진짜 소설가다.    소설속에 언급되는 놀이들 대부분을 나는 못해봤다.  패싸움, 참외서리, 구슬놀이, 공놀이, 멱감기..... (당연히 주인공은 옛날! 시골! 소년!이고, 나는 현대에 살았으며, 시골은 시내에 사는 외가, 친가 덕에 구경도 못했으며, 결정적으로 고무줄도 초등4학년때 끝낸 여자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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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기생충 - 엽기의학탐정소설
서민 지음 / 청년의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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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민(마태우스)님의 책을 다 읽었다. 책을 다 읽고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서민님의 흔적을 찾다가 딴지 일보의 인터뷰를 봤고, 내가 좋아하는 알라딘 인터넷 서점 '마태우스'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봤다.

사실 오늘 처음으로 '마태우스'란 이름을 본 것은 아니었다. 오래 전 명예의 전당에서 그 이름을 보고, 이 사람도 마태우스 팬인가 보다했다. (마태우스를 이해하는 소수의 팬 중 하나가 나다.)

그런데 오늘 보니까 아귀가 딱딱맞는 것이 실제 그의 서재였던 거다!!!!!!!

 나와 그의 첫 만남은 '닳지않는 칫솔'이라는 삐삐소설 책이다. 그 책을 읽고 단번에 그가 예사 인물이 아님을 감지 했었다. 역시 그는 예사인물이 아니었다. 

책에는 마태수라는 기생충 탐정의 황당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이야기의 연계성은 조금 떨어지나, 웃기니까 용서.) 탐정의 엽기적 행각과, 기생충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비애가 적절히 섞여있다. 이 책을 읽고나면 기생충학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억에 남는 기생충들을 한 번 열거 해볼까?

 손잡이를 훓는 여자에 나오는 요충, 고환을 흔든다는 스파르가눔, 나를 기생충학에도 도움되고, 다이어트까지 해결할 수 있게 임상용으로 쓰게해달라고 독촉 전화를 하게 할 뻔한 광절열두조충.

 신찬섭을 죽일뻔한 회충(유부초밥으로 숨어들어갈 만큼 회충을 똑똑하게 그린다. 회충이 귀여워 지더군. 더군다나 회충은 참신하기까지 해서 타임머신까지 탄다), 

삼겹살 바싹 굽자. 이름도 여러가지여서 여러번 생각하게 만든 유구낭미충, 채찍을 휘두르는 편충, 미녀의 기침 폐흡충, 우리나라는 웅담을 좋아해서 없다는 선모충 

모든 동물에는 그에 따른 기생충이 있다는 개회충,

집에서 초파리 예사로 봤는데 눈에서 꺼낼 수도 있다는 동양안충,

원래 유명해서 시험에도 나왔는데 이번에 더 확실하게 기억하게 된 말라리아.(과학동아에서 여름 특집할 때 한번, 역학시간과 시험에도 나와서 한번, 우리몸의 기생생물책에서 봐서 한번. 이번에 한번.)

일단 이 책 굉장히 재미있다. 책의 구성이 앞쪽에는 시리즈로 탐정이야기(순서대로 봐야 이야기 흐름이 매끄럽다.)가 나오고 뒷 페이지에 소설속에 등장한 기생충을 재미있게 설명한 쪽이 나온다. 이쪽도 책내용 만만치 않게 웃기다. 

끝에 마태수가 프랑스로 떠나고 심서보라는 사람이 기생충 탐정실에서 활동할 것을 밝힌다.

그의 3째 소설 기대가 된다.

전작 닳지 않는 칫솔에서 서민 자신을 "마태우스"라고 했던 것에 이름의 모티브를 타온 것 같다.

마태우스 뜻을 아직도 기억하다니.......내 기억력 좋다. "마침내 태어난 우리들의 수퍼스타"

서민님이 "마태수"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한 인물이 아님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를 만나기 위해 단국대 기생충학 교실을 찾아가 보고도 싶다.  

그 책에서 찾은 웃긴 구절

p.52~53 중

"아주머니, 혹시 저한테 전화하셨나요?"

"아... 네..."

"뭐 생각난게 있나요?"

아주머니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그게 아니고, 아가씨 넣어 줄까 물어 보려 했시유."

 정신간호학 강의시간(강사로 실제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이 왔었다.)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때 서민님을 생각해 냈었다.

" 내가 아는 칼 잘쓰는 외과의가 있다. 어렸을때 아버지를 칼로 죽이고 싶어했던 사람이 라는 것을 무의식을 통해 실제 알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를 칼로 살해하려는 욕구를 외과의로써 승화시켰다. 그래서 나와 같이 정신과 사람은 기생충학 한다는 동료를 보면 웃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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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0 09: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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