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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 - 빛나는 20대, 너의 눈부신 꿈을 이루기 위한 청춘지침서
이지성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그의 꿈의 history에 감동한 독자1인. 이지성 작가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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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라 전기방석(1人) -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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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매해 전기 방석을 구입하고 있다. 지인들이 우리 집에 놀러 왔다가 탐내는 통에 어쩔 수 없다. 

따뜻하게 데워진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일, 너무 좋다. 겨울이야 말로 진정 독서의 계절이다. 
 

'브라운 지브라'다. 이 브랜드의 분홍색, 하늘색 구름 방석 모두 구입해봤었는데 이번 방석이 제일 마음에 든다. 극세사라 아주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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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닉 허밍데이 다이어리 - 핑크
아이코닉
평점 :
절판


중학생 때부터 현재까지 다이어리를 쭉 쓰고 있다. 중학생 때는 친구들이 하니까 따라 썼고, 고등학생 때는 시험 때문에 D-day카운트 하느라 썼다. 지금은 3교대하는 직업 덕에 근무스케줄이 헷갈려 쓴다.  




다이어리에 시간약속을 기록해두고,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사건사고들을 끄적여 왔다. 개중엔 직장 욕도 있지만, 책에서 읽은 좋은 글귀나 앞으로의 결심을 적어놓고 들춰 보는 게 많다. 뮤지컬 티켓이나 여행티켓을 붙여놓고 혼자 흐뭇해하기도 한다. 

매일이 똑같은 분은 어떤지 모르겠다. 하지만 직장에서 오래 일할수록 다이어리의 유용성에 놀란다. 과장님은 개인 다이어리와 업무 다이어리를 나눠서 쓰시고 있었고, 제일 윗 선임도 출근가방에 책과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신다.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결국 오래도록 일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바쁘다 해도 결국은 자기가 나눠 쓰기 마련이다. 집안 잡일 따위에는 시간 빼앗기기 싫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만 시간을 쓰고 싶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 조금만 더 부지런하고 쑥스러움을 넘어서면 되는 데 난 그게 잘 안 된다. 

그리고 기록에 따라 기억은 변한다. 그래서 다이어리가 필요하다. 다이어리는 시간을 잘 활용케하고, 행복한 기억을 휘발되지 않게 한다. 

매년 연말이 돌아 올 때마다 다이어리를 산다. 새 다이어리 앞에서 다양한 생각을 펼쳐 보이곤 하는데, 올해는 전년과 좀 다르다. 전 해에 비해 부담감이 좀 생겼다. 시간관리 못하면, 안하느니 못한 일을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설레고 기대되는 2010년, 아이코닉 다이어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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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이 리뷰만 다 쓰면 컴퓨터를 꺼야겠다. 몇 시간 뒤에 영화<더 리더>를 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곧 지인을 만날 것이고, 그녀와 함께 영화관에 앉아 얼굴을 붉히거나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최근, 원작소설과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기에 빠져산다.

책은 관능적이고 슬프다. 읽다가 중간에 눈물을 훔쳤다. 열 다섯 살의 미하엘이 서른 여섯의 한나를 만나 사랑을 한다. 영특한 소년이었지만, 그녀와의 사랑 앞에서는 무력한 15살이었다. 배려심이 많은 미하엘이었지만 한나에게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끌어내 버리기도 한다. 그녀의 비밀때문이다. 한나가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여행지에서 벌이는 일은 읽는 이를 불안케까지 한다. 한나는 미하엘에게 책읽기를 시킨다. 미하엘은 그녀에게 책을 읽어준다. 그리고 함께 샤워를 하고 사랑을 하며 만남의 의식을 진행한다. 책의 1부는 충만하고 불안하고, 슬프다. 한나와의 만남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 미하엘이 전개시키는 생각전환은 심각하고 진지하여 귀엽기까지 하다. 하지만 한나를 이해하기엔 미하엘은 어렸다. 미하엘의 15년치 이해력이었고, 한나의 36년치 열등감이었다.

어느 날 한나는 말없이 떠난다. 미하엘은 그녀를 저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린 채 성장하여 법대생이 된다. 좀 더 오만하고 시니컬해진 미하엘은 나치 청산 재판에서 그녀와 재회한다. 이게 책의 2부다. 그녀는 나치 수용소에서 감시인을 한 죄목으로 기소되어 있었다. 그 재판을 세미나생 자격으로 미하엘이 참관하게 된 것이다. 나치 수용소 감시일을 했던 한나는 하지도 않은 일까지 시인한다. 필적 대조를 해보자는 제안에서 자신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서 말이다. 미하엘은 뒤늦게야 그녀가 떠난 이유와 그녀의 비밀을 깨닫는다. 

책을 읽다가 욕이 나왔다.
 “이런 멍청이, 사귀는 동안에 그걸 몰랐단 말이냐.”  

하지만 어렸지 않는가. 욕은 다시 나에게로 돌아왔다. 그 것이 무엇이든 간에 숨기고 싶은 비밀은 존재한다. 비밀고백하고 사랑마저 깨져버렸을 경우, 그 책임은 온전히 발설한 자의 몫이다. 고전 <테스>에서도 숨겨야 할 비밀에 대해 경고하지 않았던가. 한나의 비밀이 미하엘 앞에서의 거짓이었는지, 전 생애의 수치심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만약 재판소에 미하엘이 없었다면 어찌되었을 까 생각해본다. 한나의 죄목을 떠나서, 사랑 때문에 법정에서까지 불리한 죄를 시인하는 영화가 떠올랐다. 리차드 기어의 <써머스 비>. 그 때도 주인공인 리차드는 사형을 택했었다.

3부에선 감옥에 간 한나와 중년이 된 미하엘의 이야기가 나온다. 마하엘은 한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딸 아이를 얻고 이혼을 하고, 불면에 시달리며 한나를 떠올린다. 그래서 한나에게 책을 읽어준다. 책을 읽어 테입에 녹음하고, 그 테입을 교도소로 보낸다. 한나가 수감 된지 8년이 지난 시점부터 10년간 계속된다. 

원작소설을 읽기도 전에 영화 예고편을 봐버렸다. 그래서 한나 슈미츠가 케이트 윈슬렛이고, 미하엘 베르크가 데이빗 크로스로 이미지고정이 된 채 책을 읽었다. 거기다 영화 줄거리를 다 써버린 어느 친절한 스포일러덕에 책 내용의 3/4를 알아버렸었다. 큰 줄거리를 알게 되버렸지만, 읽는 재미는 크다. 철학적 문장들이 가슴을 쩌릿쩌릿하게한다. 

  그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다시는 찾아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30분 뒤 나는 다시 그녀의 집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나를 집 안으로 들여보내주었다. 나는 모든 게 다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중략) 나는 그녀가 상처받은 것을 이해했다. 또 나 따위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녀가 상처받지 않은 것도 이해했다. 나는 그녀가 나로 인해 상처를 입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의 행동을 그냥 단순하게 보아 넘길 수는 없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녀가 나로 인해 상처받았음을 고백했을 때 나는 행복했다. 그녀는 그녀가 보여준 행동처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고 무덤덤한 게 결코 아니었다.

“나를 용서해주는 거예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날 사랑해요?”
그녀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욕조에 물이 아직 그대로 있어. 자 목욕시켜줄게.”
(p.55~p.56)        

 책속에서 내가 느끼기에 가장 관능적이고 따뜻한 문장이었다.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과 그 마음까지 동시에 품어주는 연인의 마음이 읽혀서 말이다.  

     
  우리가 싸우게 된 원인은 애당초 의미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결과는 의미가 있었다. 나는 싸움에서 진 것만이 아니었다. 싸움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그녀가 내게 돌아가라고 하면서 보기 싫다고 화를 내자 나는 금방 항복해버린 것이다. 그 후 몇 주동안 나는 그녀하고 싸우지 않았다. 그녀가 위협을 해오면 나는 지체 없이 무조건 항복했다. 나는 모든 책임을 스스로 떠맡았다. 내가 저지르지 않은 실수들을 시인했고, 내가 결코 품지도 않은 의도들을 고백했다. 그녀가 냉정하고 뻣뻣하게 나오면, 나는 어서 다시 따뜻하게 대해주고 용서해주고 사랑해달라고 애원했다. 때때로 나는 그녀 자신의 차갑고 딱딱한 태도 때문에 그녀 스스로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나의 변명과 맹세, 애원의 따스함을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가끔 나는 그녀가 내게서 너무 쉽게 승리를 거두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그렇지만 어쨌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p.56~p.57)      
     
  나는 내가 그녀를 배반하고 부정했기 때문에 그녀가 내게서 떠나버렸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그녀는 단지 전차 회사에서 자신의 약점이 노출될까 봐 두려워 도망친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녈르 쫒아버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내가 그녀를 배반했다는 사실을 바꾸어놓지는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여전히 유죄였다. 그리고 범죄자를 배반하는 것이 죄가 되지 않으므로 내가 유죄가 아니라고 해도, 나는 범죄자를 사랑한 까닭에 유죄였다.
(p. 144~145)   
     
 이쯤해서 리뷰를 마쳐야 겠다. 약속된 시간이 다됐다. 곧 스크린으로 미하엘을 보게 될 거다. 내용이야 다 아는 거고, 데이빗 크로스를 두 눈에 가득 담아오리라. 감독이 3년을 참았단다. 데이빗이 15살때 감독에게 눈 도장을 찍혔는데 베드신을 찍을 수 없는 미성년자라 18세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단다. 데이빗, 과연 이 누나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지 가서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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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따라해 가치만세 2
고여주.위혜정 글, 윤희동 그림 / 휴이넘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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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파일을 뒤지다가 우연히 김광진의 <유치원에 간 사나이>를 들었다. 김광진씨가 <마법의 성>을 부를 때는 몰랐다.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지, 이 나이에 그의 노래에 웃게 될지는 정말 몰랐다. 그가 데뷔하던 때는 내가 10살 근처의 아이였기도 했지만. 회사생활하면서 노래를 부르다니. 거기다 작곡가이기도 하니 존경스러울 뿐이다.  

<유치원에 간 사나이>의 가사를 더 듣다보니 김광진 이사람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 싶다. 아이 같은 인상도 받았다. 훈육하기보다는 같이 놀아주는 아빠라는 느낌이다. 김광진네 아들 딸들은 참 행복했겠구나. 아이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 아이를 기르는 모습이 어떤 이에겐 염려스럽겠지만, 난 좋아만 보인다. 아마 내가 철딱서니 없는 애미의 자질을 고루 가진 덕일 거다. 

엄마와 아빠는 아이를 앉는 모양새 자체가 다르다. 엄마는 아기를 꼭 안고 고요한 그림이라면, 아빠는 아기를 번쩍 들어 올리는 장난스런 장면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러니 아이 앞에서는 같은 눈높이로 놀아줄 수 있는 애비가 최고다. 애미는 가슴이 철렁할 때도 있겠지만, 원래 인간이 그렇게 태어났고 그게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가부장을 근엄주의로 착각해서 노년에 소외받는 애비가 되고 싶지 않다면 아이와 신나게 놀아줘라.   

나? 좋은 애미가 되긴 글렀고, 유치는 한 유치한다. 눈높이도 딱 초딩. 지적 역량도 초등학생 때가 제일 좋았다. 이래서 내가 동화책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10년 뒤엔 아이에게 너랑 놀아주기 위해 10년 동안 동화만 읽어 왔노라고 하면 웃기기도 하지만, 그 때는 그 때다. 그때나 지금이나 철딱서니 없는 처자거나, 애와 함께 낮잠 잘 수 있는 팔자 편한 새댁이 되어 있을 진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 놈 때문에 소설을 못 읽고 있다고 징징될 지도 모르지만, 책이나 보고 조용히 놀라며 던져 줄 동화책은 많아 다행이다. 그 때 던져 줄 책 중에 한 권이 <왜 나만 따라 해>다.  

첫 장을 펼쳤을 때 깜짝 놀랐다. 누가 책에 낙서를 해놓은 것이다. 제대로 보니 어린 여자애가 낙서 그림 앞에서 허리에 손을 얹고 서있다. 모르쇠로 보이는 녹색 괴물의 꼬리가 반쯤 비친다.



본문 페이지로 넘어가면 그 녹색괴물에게 대한 이야기를 한다. 주인공 여자애를 괴롭히고 곤란케 한다. 그 녹색 괴물은 침질질이 괴물이다. 





일러스트 중에 가장 귀엽고 예쁜 그림이었다. 



침질질이 괴물의 정체는 기저귀 찬 동생이었는데 이 장면에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누나의 새침함과 애처로움이 닿았기 때문이다.




제일 마지막 장면에서 ‘요 귀여운 것들’하며 궁둥이를 팡팡 쳐주고 싶었다. 

꼬마 숙녀의 억한 심정과 누이의 자애가 교차하는 따뜻한 동화였다. 나에게도 침질질이 괴물과 살던 시절이 있었다. 나도 주인공 여자애처럼 지내지 않았던가 싶어 책장을 덮을 때까지 웃음이 났다. 참, 그 놈이 크니까 돈질질이로 변태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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