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오른팔이 부러져 한동안 깁스를 했다. 주말보내기에서 물놀이를 제외시키면 갈 때가 별로 없다. 에어컨은 무조건 나와야했다. 뮤지컬, 수족관 관람으로 여름 방학을 겨우 넘겼다. 한 달만에 깁스를 풀고 물놀이장에 갔다.

 

제 여동생이 아빠랑 꼭 붙어있는 사이, 아들은 혼자서 처벅처벅 앞으로 나갔다. 물놀이장 탐색을 마치고 흠뻑 물을 즐기던 아이.

 

제대로 여름을 만끽했다.

태양은 뜨거웠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귀를 뜨겁게 했다.

 

멀찍이서 핸드폰 사진을 몇장을 찍어주었다. DSLR로 찍어주던 다른 부모를 보니,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질만한 사진이 하나도 없었다.  

 

시간이 지나 사진 갤러리에 담긴 사진을 봤다. 표정을 못 담은 사진은, 몸짓이 더 크게 말해주는걸 발견했다. 얼마나 좋아했는지가 절절히 전해진다. 나까지 미소가 번질만큼.

얼굴이 제대로 찍히지 않은 덕분에 서재에 남겨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라로 2018-08-17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SRL 아니라도 멋진걸요!! 그런데 어쩌다 팔이 부러졌을까요? 한 달만에 푼 건 엄마의 간호 덕분이었을까요?^^

모과양 2018-08-18 22:33   좋아요 0 | URL
엄마의 간호는 별 도움이 안됐습니다. 시간이 약이 였지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