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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레나
한지혜 지음 / 새움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단편 소설집을 이렇게 빨리 읽기는 처음이다. 화자가 심하게 웃겨주셔서, 빨리 읽어버린 소설집들은 몇 권 되지만, 이렇게 밍밍하기 이를 때 없는 소설집을 오늘처럼 빨리 읽기는 처음이다.
나는 이발사처럼 대나무 숲에 들어가 땅을 파고 싶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고 외치는 대신 이 씨발눔의 세상, 이라고 욕하고 싶었다.(안녕 레나 p. 26) 이 구절에서만 웃었을 뿐, 어디도 화자의 이야기에는 웃질 못하겠다. 단편들 전체가 착 가라앉히는 내용들이다. 이럴 때는 뒷장 해설이라도 참고해서 좀 더 많이 적어줘야겠는데, 더 이상 써줄 말이 없다.
ps. 그런데, 진짜 복숭아씨로 청산가리를 추출할 수 있단 말인가? 지식검색을 하니, <안녕, 레나>의 본문 내용만 검색된다. 거짓말 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