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또르 씨의 사랑 여행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베로니크 사바티에 그림, 이재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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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행복 여행을 했던 꾸뻬 씨를 만난 건, 책 출간 해였다. 그는 잘나가는 정신과 의사였으나   끝까지 못 읽은 죄목으로, 책갈피 수갑을 차고 근 2년 동안 책장 징역살이를 해야만 했다. 그 꾸뻬씨가 어제 출소했다. 액또르씨로 개명하고 이제는 사랑여행을 떠나겠다고 한다.

한줄 평을 하자면, 프랑스식 유머에 피식. 를로르씨의 상상력에 피식.

ps. 1편에 해당하는 꾸뻬씨를 넘기고 액또르 씨를 먼저 읽은 이유는 순전히 라디오 광고 때문이었다.‘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당신’이란 내용이었는데, 들을 때마다 괴로웠다. 첫째는 사랑 때문에 괴로워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 게 한심해서였고, 둘째는 책 광고를 들으면서 ‘아직 못 읽었는데’하는 조바심 때문이었다.

방금도 그 광고를 들었다. 이젠 이렇게 말해 주리라.“나 그 책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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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여자 스타벅스 주식을 사는 여자 - 당당한 경제독립을 꿈꾸는 20대 여자들의 재테크
김희정 지음 / 리더스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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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 커피를 좋아도 하지만 스타벅스란 브랜드, 공간 자체를 좋아했었다. 조용한 매장에선 우아하게 책 읽는 언니들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시끌벅적한 매장에선 술 없이도 떠들 수 있는 수다스러움이 좋았다. 그래서 스타벅스의 커피원가를 알면서도 기꺼이 매장으로 전진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스타벅스'하면 떠오르는 것이‘지갑 속을 알리지 말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서가 아니고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서다.

때는 2006년 겨울. 영화를 보기위해 기다리던 중 남친의 제안으로 스타벅스에 들어가게 됐다. 평소, 내가 매장으로 끌고 갔기에 먼저 제안해 준 것이 내심 기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영화예매 네가 했으니까...”하던 남자친구가 주문대선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너. 이번에 커피카드 만들었다고 하지 않았어?”

왜 먼저 스타벅스로 향했는지, 이 질문으로 모든 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내 지갑 속을 네가 어떻게 아는데? 그리고 지금 그 질문은 무슨 의미?’

스타벅스를 비롯한 Take out 커피전문점에 15%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나의 하나커피 신용카드. 지갑 속을 알려준 것은 나였다. 이틀 전 전화통화로 새 커피카드로 결제하려니까 마그네틱이 안 읽혀서 무용지물이었다는 말을 한 것이다. 그날 별 다방에서 제일 쓴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지금, 커피맥스를 들이키며 스타벅스 커피값과 자기 지갑을 확인하라는 책을 읽는 중이다.

경제적으로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돈 때문에 원치 않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p.25)

20대 여자들을 위한 재테크 정보 책이라고 카피 돼있지만, 재테크정보 보다 사회생활의 어려움이나, 여성 경제독립을 가볍게 되살펴본 게 더 좋았다.

누군가의 애인, 아내, 엄마여야만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것일까? 싱글은 커플보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시간이 많다. 관심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기 전에 원하는 것을 찾아 집중하고 음미 할 수 있는 것도 일종의 특권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불완전하다면 그 것은 존재론적으로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이지, 지금이 순간 싱글이기 때문은 아니라는 점이다. (p.85)

미모나 몸매 등 외형적 조건에서 여성에게 바라는 기대치는 냉엄할 정도로 까다로운데 반해 경제적으로 유독 너그러운 잣대를 적용하는 이유가 뭘까. (중략) 돈이 권력이나 야망, 지성을 해결해주는 종이 쪼가리일 뿐이라면 돈 때문에 그 토록 자존심 상해하고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 돈은 능력과 자존심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p.40)

연봉은 금액 그 자체로 중요하지만 책정된 숫자가 곧 당신의 능력과 노력을 대변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큰 차이가 나지 않아도 1년, 2년 후에는 그 폭이 점점 더 크게 벌어진다.(p. 132)

그리스인들은 망자의 입에도 동전을 물려서 보냈다고 한다. 삶을 마감하고 저승의 하데스(hades)궁전에 가는 데도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곳에 가려면 몇 개의 강을 건너야 하는데 첫 번째 강을 건너려면 늙은 뱃사공 카론(charon)에게 동전 한 닢을 줘야한다. (p.25)

그 동안 사다 놓기 만한 책을 지금 읽어야겠다. 아직도 <시골의사>는 반부자이고, 베스트셀러였던 <20대 재테크에 미쳐라>는 30대 재테크가 나오고 있는데 끝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를 학생 때 다 읽은 기억이 난다. 읽던 당시에는 와 닿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 책이 어디있는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생각이 아니라 실천이지 싶다.

그깟 커피 한 잔 ‘마셔줄’수도 있다. 커피 한잔으로 기분이 상쾌해진다면야 손해는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20대 여성의 재테크에 가장 큰 적은 그깟 커피 한 잔이 아니라 계획 없는 소비라는 것이다. (p.255)

커피마시기 전에 지갑 속을 알자. 그래도 알리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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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서돌 직장인 멘토 시리즈
신시야 샤피로 지음, 공혜진 옮김 / 서돌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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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급하게 구입했었지만, 완독 후 바로 리뷰쓰기는 못했다. 직장생활이 아직도 힘들다고 시인하는 것 같아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사회 초년생인 친구에게 직장인의 여유로움을 보여줄 연차이것만 객관적으로 봐도 아직 멀었다. 책에서 얻은 전체적인 느낌은 직장생활은 도덕군자의 윤리적 세계가 아니라 세인들의 제로섬 게임이라는 거다. 아무리 조심해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보니,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럼 그에 따라 대처해나가야 한다.

악의적인 소문이라도 사실이 아니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이 의외로 많다. (중략) 당신을 모함하거나 비방하는 소문을 회사 믿는다면 문제는 달라진다.(중략) 평판은 자신이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것은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해 들어 놓은 보험과 같다.(p. 125~126)

동료 관계에서 그동안 내가 추구했던 모델은, 성격 좋고 앞 근무자의 실수도 내 손으로 덮어 줄 수 있는 간호사였다. 솔직히 나의 실력 부족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든 대안임을 알았지만, 이런 생각자체가 형편없는 것임을 어제야 알았다. 잘못은 앞 근무자가 했지만 뒷 근무자였던 나까지 똑같은 질책과 책임이 돌아온 것이다. 정말 속상했다. 앞 근무자를 긴장시키지 않았던 것이 나를 이렇게 긴장하게 만들 줄 몰랐다. 내 변론도 제대로 못한 것이 더욱 쓰리게 한다.

회사는 당신이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질러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당신 상사부터 CEO까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중략) 실수를 통해 배우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게 훨씬 중요하다.(p.150)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과 마찰을 빚을 때가 있다. 이때 기억해야 할 것은 관리자가 누가 옳고 그른가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누가 그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했고 누가 그러지 못했는가를 눈여겨본다. 불편하고 격앙된 분위기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냉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중략)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습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야기해줘서 고마워요. 나도 알아볼 테니까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죠. 혹시 또 다른 문제가 있나요?”(중략) 먼저 감정을 추스른 사람이 그 상황에 주도권을 지게 되며, 상황에 차분히 대처한다는 인상을 준다.(p. 144~145)

무리한 요구를 하는 환자들에게 웃으면서 생각해야겠다. 이런 방식이 마치 자신을 다른 사람 밑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생각해 거부감을 갖는다. 주변의 사람들을 서비스 정신으로 대하는 것은 오로지 당신이 운영하는 회사를 위해 고객을 지원하는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그 어떤 오너도 (중략)고객 위의 편에서 모든 것을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을 위해 일 한다’고 생각한다. (p.202)

자기 조직이 수평 민주적이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실은 보수적 수직 관계가 더 유효하다는 걸‘문지기를 따돌리면 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p.60)’문장으로 써놓았다. 절대적으로 공감했다. 수간호사 선생님을 어떻게 모셨느냐에 따라 일의 평가가 갈리니, 충성수치는 곧 평가수치였다.

저자는 “고용주와 직원들이 상대의 시각에서 서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직원들은 회사가 특정한 방식으로 운영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폭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읽는 이에 따라 책 내용이 낡았다고 할 수도 있을 거다. 요즘은 놀기 좋은 사내문화가 기업의 성장요인이 되는 추세니까 말이다. 미국 생명 공학 회사 지넨테크(Genentech-‘06가장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선정), 3M, 구글(Google), 애플(히피문화로 유명)등 최근 선진기업은 창의성이 핵심자원임을 강조하며, 지시와 통제보다는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배려하고 있단다.

하지면 내겐 꽤 좋은 책이었다. 내 직장은 보수적이며 권위적인 이 곳이니까 말이다. 컴퓨터로 챠팅을 해도 결국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심이고, 창조보다는 정석이 필요하며 절대 권력과 보수가 존재하는 곳이다. 교묘한 정치적 보복조치, 부적절하고 혼돈스런 사내 정책이 존재가 있는 곳으로 곧 출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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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읽어볼 만하지만 잘 받아들이기 바라는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09-26 13:52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 신시야 샤피로 지음, 공혜진 옮김/서돌 전반적인 리뷰 2007년 9월 26일 읽은 책이다.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아 술술 읽혀 내려간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거나 해봤던 사람들은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을 보고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면서 고개를 끄덕 거릴 수도 있겠다. 회사가 표방하는 가치 이면의 숨겨진 얼굴을 여지없이 드러내보여주는 듯 하는 고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만약 그런 고발들로만 이..
 
 
 
굿바이, 게으름 - 게으름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10가지 열쇠, 개정판
문요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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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목록에 이 책이 걸려있는 걸 봤다. 점점 어질러지는 방, 서서히 느슨해지는 책 읽기, 늘어가는 잠이 떠올라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점점 게을러지는 내게는 위기의식과 그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첫 장을 읽는 순간, 사례 속 그녀는 나였다.

그녀는 시간이 날 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매일 규칙적으로 책을 읽는다. 그녀가 읽는 책은 그야말로 다양하다.(중략) 남에게 뒤쳐지고 있다는 열등감과 불안감도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늘 자신이 게으르다고 생각한다.(p.24)

책은 삶에 대한 게으름을 말하고 있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매달리는 모습(위장된 게으름), 선택을 피하기로 한 선택(선택회피증후군)등 게으름의 정의에서 부터 시대적 배경, 원인, 게으름 예찬론자들까지 다양하게 집어준다.

난 단순 행동수정이 필요했을 뿐 인데,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지금 제대로 사나?’ 란 복잡한 질문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럼 잘 하고 있지’란 대답에 힘이 빠졌다.

게으름은 본성이 아니라는 아이들의 예가 나오는데, 저자는 애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이대로 계속 살 것인가?’란 생각이 들었단다. 그리고 21세기 심리학과 정신의학은 자기 계발의 영역을 포괄해야 하며 인간의 정신력 함양에 실천적 답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고 하는데 많이 공감하는 바다.

어느 리뷰에서 2장의 게으름과의 결별부분이 너무 모호하다는 지적을 했는데 내가 보기엔  자기계발서 항목으로 묶어서 비교한다면 < 마시멜로 이야기>나 <핑ping> 보다 더 구체적인 것 같다. 결국 이들이 말 하고자 하는 것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노력하자는 것이다.

책에 나오는 게으름 해결책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누군가 자신을 지켜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하루를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 지켜보는 눈은 신일수도 있고, 미래의 자신일 수도 있고, 자신의 양심일 수도 있고(중략) 때로는 엄정하게 지켜보지만 때로는 격려와 지지를 아까지 않는 사람의 눈길이라 생각 하십시오(p.211)

오감을 이용하여 상상을 해봤다. 35살의 내가 지금의 나를 찾아온다면‘날 위해서 시작해줘’할 것 같다. 25살의 지금은 만족스럽다. 그렇지만 10년 뒤까지 만족스러울 지는 장담 못하겠다. 그 때도 만족한다고 말한다면 책에서 언급한 게으름 핑계, 일종의 체념일 게다. 순간 살 떨렸다. 지금 이 모습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데, 지금 모습으로 10년 뒤를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것이다.

 난 지금 이대로 계속 살 것인가?

'선생님! 나한테 왜 그러는 거예요? 그냥 좀 놔두란 말이에요. 나를 알기나 하세요?‘ 그렇게 한참을 실랑이를 벌였어요. 그러다가 선생님이 내 어깨를 움켜주고 눈을 똑바로 쳐다보시더군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셨어요. ‘잘 들어! 난 많은 아이들을 봐었어. 넌 결코 이렇게 살 놈이 아니야. 난 알아! 너도 이렇게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자신을 속이지 마!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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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엄마 2007-03-22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님처럼 사례 속의 인물들이 남 같지 않았어요. 천천히 곱씹으며 읽고 조금씩 실천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감 100%의 리뷰네요......

모과양 2007-03-24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감사합니다. 게으름으로 삶의 방향성을 잃은 사례속 인물은 바로 저얘요. ㅠ.,ㅠ 방향은 아직도 아직 못 정했어요.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
가토 다이조 지음, 이인애.박은정 옮김 / 고즈윈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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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에게 오늘 출근 인사를 했다. “넌 어떻게 된 애가...”로 시작되는 그녀의 생트집 잡기가 맞인사로 돌아왔다. 변론을 해봐야, 남을 이해하는 능력이 없는 그녀에겐 죄송하다 해 버리는 게 상책이었다.

마주하기조차 싫은 그녀(줄여서 마녀)는 배우고 싶지 않은 나의 윗 년차다. 그래도 배울 점을 찾는다면 말솜씨와 자기방어에 능통하며, 가방에 책을 넣고 다닌다는 것 정도다. 윗사람으로써의 아량이나 인격, 심지어 업무 지식조차 없다. 그녀를 싫어하는 사람이 다수이기에 그녀는 뒷담화의 절대퀸카다.

마녀 화형식을 통쾌히 보면서도 가끔은 멀찍이 서있기만 할 때가 있었다. 마녀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성장배경이나 이유를 알게 된다면, 그녀를 이해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니, 그건 내 바람일 뿐이었다.

미워해도 좋을 사람에겐 왠지 너그러운 사람이 되어 버리고 차갑게 대하지 못한다. 그렇게 대하면 죄책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중략) 그 이유는 찬바람이 도는 삭막한 가정에서 심리적으로 독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이해해 주지도 않는 냉랭한 사람들인데도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슬프게 하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사실 그 사람들은 전혀 슬프지 않는다.(중략) 미워해야 할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은 정작 소중히 여겨야 할 상대에게는 차갑게 행동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p.21)

건강하지 못한 부모는 아이를 공격한다는 것,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된다는 것, 타인에게 지나치게 반응하는 것은 자기부정의 결과라는 것 등이 쓰여 있었다. 다른 책에서   본 것들이 많아 다시 리뷰한 셈이 됐지만, 새삼스레 놀라기도 하며 끝까지 읽었다.

아이들 중에서도 특히 불쌍한 것은 막내다. 가장 어리고 약한 입장이다 보니 늘 시달리고 놀림을 당하며 부당한 대우를 인내하도록 요구받는다. (p.90)

그러고 보니 마녀는 막내라고 했었다. 그녀를 해부해 보려고 했던 호기심은 여기서 그쳐야겠다. 그 시간에 내 주변 따뜻한 이들을 더 둘러보련다. 마녀가 하는 지금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판단하고 되도록 피해버릴 생각이다. 다음에는 건강하게 화내는 책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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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7-03-0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경험과 어우러져 설득력을 높이는 훌륭한 리뷰네요. 저도 이런 리뷰를 쓰고 싶은데 제 경험과 읽은 책이 따로 놀아서 설득력은커녕 따로 가는 느낌이..^^

모과양 2007-03-09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과 똑같은 경험을 하는 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추리소설이라던가...^^ 마태님이 다독하셔서 실제 경험이 미쳐 따라가지 못하는 것 뿐일 거예요. 제2의 마녀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아요. 딱 책으로만 이해하고 싶어요. 그리고, 마태님의 리뷰보고 구매한 책이 몇 권인데요! 제 땡스투가 마태님을 돌아오게 만든 거라 주장합니다.ㅋㅋ

마태우스 2007-03-09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분이 님이셨군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님한테 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