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서돌 직장인 멘토 시리즈
신시야 샤피로 지음, 공혜진 옮김 / 서돌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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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급하게 구입했었지만, 완독 후 바로 리뷰쓰기는 못했다. 직장생활이 아직도 힘들다고 시인하는 것 같아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사회 초년생인 친구에게 직장인의 여유로움을 보여줄 연차이것만 객관적으로 봐도 아직 멀었다. 책에서 얻은 전체적인 느낌은 직장생활은 도덕군자의 윤리적 세계가 아니라 세인들의 제로섬 게임이라는 거다. 아무리 조심해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보니,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럼 그에 따라 대처해나가야 한다.

악의적인 소문이라도 사실이 아니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이 의외로 많다. (중략) 당신을 모함하거나 비방하는 소문을 회사 믿는다면 문제는 달라진다.(중략) 평판은 자신이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것은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해 들어 놓은 보험과 같다.(p. 125~126)

동료 관계에서 그동안 내가 추구했던 모델은, 성격 좋고 앞 근무자의 실수도 내 손으로 덮어 줄 수 있는 간호사였다. 솔직히 나의 실력 부족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든 대안임을 알았지만, 이런 생각자체가 형편없는 것임을 어제야 알았다. 잘못은 앞 근무자가 했지만 뒷 근무자였던 나까지 똑같은 질책과 책임이 돌아온 것이다. 정말 속상했다. 앞 근무자를 긴장시키지 않았던 것이 나를 이렇게 긴장하게 만들 줄 몰랐다. 내 변론도 제대로 못한 것이 더욱 쓰리게 한다.

회사는 당신이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질러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당신 상사부터 CEO까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중략) 실수를 통해 배우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게 훨씬 중요하다.(p.150)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과 마찰을 빚을 때가 있다. 이때 기억해야 할 것은 관리자가 누가 옳고 그른가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누가 그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했고 누가 그러지 못했는가를 눈여겨본다. 불편하고 격앙된 분위기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냉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중략)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습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야기해줘서 고마워요. 나도 알아볼 테니까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죠. 혹시 또 다른 문제가 있나요?”(중략) 먼저 감정을 추스른 사람이 그 상황에 주도권을 지게 되며, 상황에 차분히 대처한다는 인상을 준다.(p. 144~145)

무리한 요구를 하는 환자들에게 웃으면서 생각해야겠다. 이런 방식이 마치 자신을 다른 사람 밑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생각해 거부감을 갖는다. 주변의 사람들을 서비스 정신으로 대하는 것은 오로지 당신이 운영하는 회사를 위해 고객을 지원하는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그 어떤 오너도 (중략)고객 위의 편에서 모든 것을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을 위해 일 한다’고 생각한다. (p.202)

자기 조직이 수평 민주적이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실은 보수적 수직 관계가 더 유효하다는 걸‘문지기를 따돌리면 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p.60)’문장으로 써놓았다. 절대적으로 공감했다. 수간호사 선생님을 어떻게 모셨느냐에 따라 일의 평가가 갈리니, 충성수치는 곧 평가수치였다.

저자는 “고용주와 직원들이 상대의 시각에서 서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직원들은 회사가 특정한 방식으로 운영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폭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읽는 이에 따라 책 내용이 낡았다고 할 수도 있을 거다. 요즘은 놀기 좋은 사내문화가 기업의 성장요인이 되는 추세니까 말이다. 미국 생명 공학 회사 지넨테크(Genentech-‘06가장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선정), 3M, 구글(Google), 애플(히피문화로 유명)등 최근 선진기업은 창의성이 핵심자원임을 강조하며, 지시와 통제보다는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배려하고 있단다.

하지면 내겐 꽤 좋은 책이었다. 내 직장은 보수적이며 권위적인 이 곳이니까 말이다. 컴퓨터로 챠팅을 해도 결국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심이고, 창조보다는 정석이 필요하며 절대 권력과 보수가 존재하는 곳이다. 교묘한 정치적 보복조치, 부적절하고 혼돈스런 사내 정책이 존재가 있는 곳으로 곧 출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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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읽어볼 만하지만 잘 받아들이기 바라는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09-26 13:52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 신시야 샤피로 지음, 공혜진 옮김/서돌 전반적인 리뷰 2007년 9월 26일 읽은 책이다.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아 술술 읽혀 내려간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거나 해봤던 사람들은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을 보고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면서 고개를 끄덕 거릴 수도 있겠다. 회사가 표방하는 가치 이면의 숨겨진 얼굴을 여지없이 드러내보여주는 듯 하는 고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만약 그런 고발들로만 이..